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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수의 방망이, 더 큰 무대를 향하다

기사입력 2015.09.03 06:30

박진태 기자


[엑스포츠뉴스=박진태 기자] 두산 베어스의 '주포' 김현수를 2016시즌에도 KBO리그에서 볼 수 있을까.

김현수가 지난 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SK 와이번스와의 팀 간 15차전에서 2타수 2안타 2볼넷 3득점 만점 활약을 펼치며 팀의 6-3 승리를 이끌었다.

그는 첫 타석에서 상대 선발 메릴 켈리의 128km/h 커브를 통타해 좌익수 옆 안타를 만들어냈지만, 후속타 불발로 홈을 밟지는 못했다. 이후 4회 2사 상황 두 번째 타석에서 김현수는 6구까지 가는 접전 끝에 볼넷으로 출루했고, 도루까지 만들어냈다. 그리고 양의지의 2루타 때 홈을 밟아 득점에 성공했다.

이닝의 선두 타자로 나선 7회 세 번째 타석에서도 김현수는 145km/h의 속구를 가볍게 밀었고, 좌전 안타를 뽑아내며 출루해 결국 득점했다. 8회 경기 마지막 타석 고의사구로 1루에 진출한 그는 오재원의 적시타 때 홈을 밟아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 1일 미국 메이저리그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스카우트 앞에서 대포를 신고하며 장타력을 과시했던 그는 이날 정확한 타격과 함께 '출루 능력'까지 선보인 것이다. 

올해 김현수는 114경기에 출장해 타율 3할2푼9리 홈런 20개 타점 97개 득점 81개를 기록하며, KBO리그를 대표하는 타자임을 증명해내고 있다. 2015시즌을 마치면 김현수는 FA(자유계약선수)를 취득하게 된다. 그에게 국내 구단을 포함해 해외 무대까지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는 권리가 생기는 것이다.



지난 시즌 포스팅 시스템(비공개입찰경쟁)으로 빅 리그에 진출해 '영양가 만점' 활약을 펼치는 강정호로 인해 KBO리그는 관심의 대상이 됐다. 최근 4년 연속 홈런왕과 2년 연속 50홈런에 도전하고 있는 박병호에게 관심이 집중되는 분위기이지만, 김현수 역시 조용하면서도 강하게 자신의 강점을 ML 스카우트에게 어필하고 있는 중이다.

KBO리그에서 메이저리그로 직행한 유일한 타자인 강정호는 타율 2할9푼 OPS(출루율+장타율) 0.829를 기록하고 있지만, 작년과 비교해 올 시즌 타율과 장타율, 출루율 모든 부문에서 하락세를 보였다. 그의 기록을 살펴보면 타율은 18.5% 감소했으며, 출루율과 장타율은 각각 20.9%, 36.9% 떨어졌다.

김현수 역시 빅 리그로 진출하게 된다면, KBO리그에서 보여줬던 '아름다운 숫자의 향연'을 유지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긍정적인 신호는 분명히 있다. 그것은 바로 삼진율. 올 시즌 김현수의 삼진율 9.8%(3위)밖에 되지 않는다. 즉, 그는 다른 타자들에 비해 더 많은 타구를 그라운드로 보내고 있다.


강정호가 빅 리그 적응 과정에서 '콘택트' 위주의 타격을 하는 이유는 '인플레이 상황'의 빈도를 높이기 위해서다. 그리고 그는 상당 부분 성공을 거두고 있다. KBO리그 마지막 시즌 강정호의 삼진율은 21.2%였지만, 미국 진출 첫 해 20.3%의 줄어든 삼진율을 기록하고 있다.

맞히는 재주가 뛰어난 김현수는 강정호와 비교했을 때, 오히려 타격적인 부분에서 성공 확률이 높은 타자일지 모른다. 그리고 지금 그의 방망이는 한국이 아닌 미국으로 향해있다.

기록 출처: [프로야구기록실 KBReport.com 케이비리포트], 팬그래프닷컴 *2일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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