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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드컵 대표 선발전] 진에어와 나진, '비상'과 '전설' 사이에서

기사입력 2015.09.02 01:33 / 기사수정 2015.09.02 01:33

박상진 기자

[엑스포츠뉴스=박상진 기자] 각 대륙에서 속속 롤드컵 진출 팀이 결정됐다. 한국 역시 SK텔레콤 T1은 일찌감치 롤드컵 진출에 성공했고, 어부지리 아닌 어부지리로 쿠 타이거즈 역시 롤드컵 대열에 이름을 올렸다.

이제 한국에는 마지막 한 장의 카드가 남았다. 진에어 그린윙스, 나진 e엠파이어, CJ 엔투스, 그리고 kt 롤스터 네 팀이 한 장의 롤드컵 진출권을 두고 대결을 벌인다.

유럽행 티켓을 잡기 위해 오늘(2일) 진에어 그린윙스와 나진 e엠파이어가 '2015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 한국 대표 선발전'에서 대결한다. 이 대결에서 승리하는 팀은 오는 4일 CJ 엔투스를 상대로 다시 한 번의 경기를 펼친 뒤, 마지막으로 kt 롤스터와 최종전을 벌인다.

지난 섬머 시즌 2라운드에서 두 팀은 인상적인 경기를 남겼다. 확실한 승리를 위해 직접적인 교전을 피하고 계속 아이템 파밍을 거친 뒤 오브젝트의 힘으로 승리를 가져오는 지루한 경기를 펼친 것.


어쨌든 진에어는 조직력 와해로 리그 최하위인 스베누에 발목을 잡히며 섬머 시즌 포스트 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나진은 서머 시즌 정규 리그 5위로 와일드카드 전에서 쿠 타이거즈를 만났지만, 블라인드 픽까지 간 끝에 쿠 타이거즈에 패배하며 서머 시즌을 마감했다.

진에어는 스베누 전 패배 직후 벌인 쿠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다양한 선수를 선보이며 승리를 거뒀다. 진에어는 정글에 '윙드' 박태진, '미드에 '쿠잔' 이성혁, 원거리에 '캡틴잭' 강형우를 내세워 첫 세트를 승리했다. 2세트에서 쿠 타이거즈가 역습에 성공하자 바로 '갱맘' 이창석과 '파일럿' 나우형을 투입하며 시즌 마지막을 승리로 장식했다.

반면 나진은 포스트 시즌 와일드 카드 전에서 쿠 타이거즈에 패배했다. 나진은 첫 세트에서 이전과 다르게 빠른 템포로 경기를 펼치며 승리했지만, 2세트와 3세트에서 연달아 '스멥' 송경호의 말파이트에 당하며 꿈을 접어야 했다.

약 2주간의 휴식기를 가진 두 팀은 5전 3선승제로 벌어지는 이번 진출전에서 이전과 다른 모습을 보일 것이다. 진에어는 스베누 전에서 무너졌던 팀워크를 재정비해서 경기에 임할 것으로 보인다. 넓은 선수층에서 보이는 다양한 전략의 완성도만 높이면 진에어는 그 어느팀 보다 상대하기 까다로운 팀이 될 것이다.

또한 진에어의 문제점으로 지적됐던 느린 경기 템포를 얼마나 끌어올릴지 여부도 관심이 모인다. 이전과는 다른 빠른 경기 전개로 진에어가 충분한 속도를 얻어 비상할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나진 역시 휴식기 동안 팀 스타일을 재정비하고 롤드컵 진출을 노린다. 와일드 카드 전에서 오뀨의 본헤드 플레이와 송경호의 깜짝 말파이트에 무너진 나진이지만, 그 패배가 오히려 약으로 작용할 수 있다.

충분한 휴식기 동안 박정석 감독을 위시한 나진 코칭스테프와 선수들은 자신의 약점으로 작용한 밴픽을 더욱 보완하여 치밀한 준비를 하고 나설 것이다. '오뀨' 오규민의 공격력과 '퓨어' 김진선의 서포팅 능력을 더욱 빛나게 할 나머지 선수들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진 시기다. 또한 나진을 관통하는 프로토스의 피가 리그 오브 레전드에서도 다시 한 번 가을의 전설을 만들어 낼 지 여부도 주목된다.

이번 포스트시즌 동안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선수들의 플레이를 더욱 빛나게 할 밴픽 전략이었다. 와일드 카드 전에서는 깜짝 말파이트가. 준 플레이오프에서는 다이애나 밴이, 결승에서는 포지션 밴이 빛을 발하며 전략에서 앞선 팀들이 모두 승리했다.

선수들의 기량이 상향 평준화되며 경기를 얼마나 준비했는지에 승부가 갈리는 시기가 돌아왔다. 과연 진에어와 나진 두 팀 중 어느 팀이 더 경기를 잘 준비했는지에 따라 이번 경기의 승패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패배라는 이름의 두 개의 잔을 나눠 마신 진에어와 나진. 과연 어느 팀이 약을, 어느 팀이 독을 마셨을지 여부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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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진 기자 vallen@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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