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잠실, 조은혜 기자] SK 와이번스 크리스 세든(32)이 시즌 최고투로 팀의 3연승을 이끌었다. 그간 SK의 선발진 중 가장 약한 모습을 보였던 세든이었기에 이날 세든의 호투는 SK에게 의미하는 바가 남달랐다.
SK는 2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LG와의 시즌 15차전 경기에서 4-0으로 승리했다. SK는 이날 승리로 시즌 전적 53승2무58패를 만들며 3연승을 질주했다.
이날 선발은 4연패를 기록 중인 세든이었다. 지난달 15일 NC전에서 국내 복귀 첫 등판에 나섰던 세든은 두산전에서 6이닝 5피안타 3볼넷 4탈삼진 1실점으로 첫 승리를 챙겼다. 그러나 이후 다섯 경기에서 패전만 네 번을 떠안았다.
앞선 세 경기에서는 극심한 부진을 보였다. 7월 26일 넥센전에서는 4이닝 7실점으로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였고, 8월 1일 LG전에서는 3이닝 4실점, 7일 삼성전에서는 2이닝 7실점이라는 최악의 성적을 남겼다.
결국 김용희 감독은 삼성전 이튿날 세든의 1군 엔트리를 말소시켰다. "휴식을 취하며 밸런스를 찾을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었다. 세든은 1군과 동행했고, 퓨처스리그에서 점검 차 한 번 등판한 뒤 18일 1군에 복귀해 KIA전에 선발로 나섰다.
휴식을 취하고 온 세든은 달라진 모습이었다. KIA전에서 5⅔이닝 2실점을 기록했고, 23일 NC전에서는 6이닝 3실점(2자책점)을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했다. 집단 슬럼프에 빠진 타선의 득점 지원을 받지 못하면서 승리를 챙기지 못했을 뿐이었다.
그리고 28일 LG를 상대한 세든은 시원시원한 투구로 LG 타선을 요리했다. 땅볼 유도가 기가 막혔다. 외야로 나가는 타구가 거의 없었고, 맞더라도 크게 뻗어나가지 못하고 뜬공이 됐다. 이날 9이닝을 홀로 책임진 세든은 단 4안타로 LG 타선을 막아냈고, 첫 완봉승을 기록하며 팀의 3연승을 이끌었다.
트래비스 밴와트의 대체선수로 영입됐으나 여태껏 신뢰를 주지 못했던 세든이었다. 그러나 이날 완벽히 살아난 모습을 보였고, SK의 가을야구를 향한 하나의 톱니바퀴를 맞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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