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박소현 기자] 방송인 김구라가 18년 간의 결혼 생활에 종지부를 찍었다. 그가 방송에서 꺼낸 이야기들은 웃음을 위한 듯 했지만, 실상은 답답한 속내였다.
지난 25일 김구라는 직접 쓴 보도자료를 통해 법원 숙려기간이 지나 합의이혼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아들 동현군의 양육은 성년이 될 때까지 김구라가 맡고, 아내가 진 채무 또한 자신이 책임지겠다는 내용이 담겨있었다.
사실 그동안 김구라는 채무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해왔다. 그는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에서 자신의 아내가 진 빚이 30억이 아닌 17억이라는 사실을 털어놓기도 했고, 이후 '김성주이 가요광장'에 출연해 자신이 책임져야 하는 액수가 17억임을 재차 설명하며 "건강은 괜찮다. 공황장애 증세가 심한 분들도 있지만 저는 초기에 발견했다. 환경에서 오는 부분이 크지만 환경을 바꿀 수 없기에 약을 통해 조절하고 있다"고 근황을 전하기도 했다.
좀 더 김구라의 깊은 속내를 들을 수 있었던 것은 SBS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에서였다.
그는 자신의 아내가 빚을 지게 된 계기부터 아내에게 높은 이자로 돈을 빌려준 자신의 지인들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했다. 다수의 채무가 지인들에게 빌린 돈이지만, 이들이 김구라의 전 아내에게 돈을 빌려주면서도 김구라에게 귓띔 한 번 해주지 않았던 것. 그는 씁쓸하다는 듯 "아내 일이 터지고 아내가 마루에서 자고 아들과 내가 안방에서 잔다. 부부관계라는 것이 감정이 있어서 쉽게 안 된다. 그래서 동현이와 잘 때 아들과 대화를 많이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후에도 김구라는 더러 자신의 아내와 빚에 대해 이야기를 꺼내곤 했다. 시청자들은 막대한 빚을 진 그가 내뱉는 아내와의 이야기에 웃음을 터뜨리기도 했다. 그러나 그의 시꺼멓게 타버린 속내까지 짐작하지는 못했다.
웃음을 전해야하는 예능인이기에 김구라는 기꺼이 자신의 치부를 활용했지만, 마냥 웃을 수 없는 아픔이 숨겨져 있었다. 김구라의 이혼 소식에 다행이라는 반응이 더 많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뒷맛이 씁쓸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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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현 기자 sohyunpark@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