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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호의 변화'로 본 박병호의 ML 성공 가능성

기사입력 2015.08.25 11:33 / 기사수정 2015.08.25 16:30

박진태 기자


[엑스포츠뉴스=박진태 기자] 메이저리그로 적을 옮긴 강정호가 연신 불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  그의 활약상으로 메이저리그발 박병호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올 시즌을 마치면 포스팅시스템(비공개입찰제도)로 빅리그 진출을 노릴 수 있는 박병호의 성공 가능성은 어느 정도 일까.

작년 강정호(당시 넥센 히어로즈)는 KBO리그 최고의 타자였다. 포지션이 수비 부담이 큰 유격수임에도 불구하고 117경기 출장 타율 3할5푼6리(418타수 149안타), 홈런 40개, 타점 117점 OPS 1.198을 기록했다. 대체선수 대비 승수(WAR)는 무려 9.42나 됐다. 그리고 '거포' 유격수라는 메리트가 그를 메이저리그로 이끌었다.

그는 올 시즌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소속으로 105경기 출장 타율 2할9푼(21위) OPS 0.827(17위)를 기록하고 있다. 그가 펼치는 활약이 빼어남에는 분명하지만, 적응의 문제와 함께 리그 수준의 차이로 인해 국내에서 기록했던 압도적인 성적의 하락세를 막지는 못했다.

강정호의 작년과 올해의 주요 수치들을 비교해 보면, 타율은 28.6%가 하락했으며 출루율과 장타율은 각각 20.7%와 37.3% 감소세를 보였다. 특히 장타율의 하락이 눈에 띄는 부분. 강정호는 올 시즌 빅리그의 투수들을 상대로 '콘택트'에 중점을 두고 있다.

'옛스승' 염경엽 감독 역시 "(강)정호가 공을 맞히는 데 중점을 두는 것 같다"며 "투 스트라이크 이후 콘택트 위주의 타격을 펼치더라. 미국 무대의 적응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결국 방망이에 맞혀야 홈런도 나온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에 덧붙여 그는 "한국에서 활약할 당시보다 삼진을 덜 기록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강정호의 올 시즌 삼진율은 20%로 작년 KBO리그에서 기록했던 21.2%에 비해 오히려 줄어들었다. 팬그래프닷컴의 예측 프로그램 ZIPS가 예상한 강정호의 삼진율은 26.7%였지만, 이를 비웃듯 타석에서 집중력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박병호가 내년 메이저리그에 진출한다면 어떤 성적을 거둘 수 있을까. KBO리그에서 메이저리그로 직행한 유일한 타자 강정호의 하락 비율을 올 시즌 박병호에게 적용해 보면, 그의 예상 타율은 2할8푼2리, 출루율은 3할4푼4리, 장타율은 0.455이다. 박병호의 예상 성적을 기준으로 구한 OPS는 0.799. 이 기록은 메이저리그 전체 48위 해당하는 성적이다.

하지만 예상 성적은 참고 사항일 뿐이다. 그리고 그가 메이저리그에 진출해도 넘어야할 산은 많다. 일단 박병호의 가장 큰 약점은 역시 '삼진'이다. 올 시즌 그는 26.4%의 삼진율을 기록하고 있다. KBO리그 전체 2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염경엽 감독은 이에 대해 "(박)병호 역시 메이저리그에 진출한다면 삼진이 줄어들 것"이라며 "그러나 (박)병호의 야구에서 삼진은 따라오는 것이다. 삼진을 당하더라도 크게 신경 쓰지 말라고 얘기를 해준다"라고 이야기했지만, 삼진을 줄여야하는 것은 박병호에게 필수 과제다.


박병호가 지금의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올 시즌을 마지막으로 한국 무대에서 박병호의 스윙을 몇 시즌 보지 못할 수 있다. 그러나 강정호의 사례처럼 박병호 역시 '변화'해야 하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기록 출처: [프로야구기록실 KBReport.com 케이비리포트], 팬그래프닷컴 *24일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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