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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포 보강+투수 8명' kt, 현재와 미래 모두 조준했다

기사입력 2015.08.25 07:00 / 기사수정 2015.08.25 03:25

이종서 기자


[엑스포츠뉴스=이종서 기자] 다소 의외라는 평가. 그러나 kt wiz의 방향은 확실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4일 서울 양재동 The-K 호텔 2층 그랜드볼룸에서 '2016 KBO 신인 2차 드래프트'를 개최했다. 이날 전체 1순위 지명권을 가지고 있던 kt는 제물포고를 졸업한 뒤 2009년부터 2012년까지 LA 다저스 마이너리그에서 뛰었던 남태혁을 지명했다.

당초 많은 야구 관계자들은 kt의 선택을 투수로 예상했다. kt는 올시즌 팀 평균자책점이 5.81로 10개 구단 중에서 가장 높다. 젊은 선수들 조금씩 성장하고 있지만 좀 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이케빈(삼성), 김재영(한화) 등 '즉시 전력감'으로 평가받은 투수들이 지명 후보에 있었기 때문이다.

kt 조찬관 스카우트 팀장은 남태혁 지명에 대해서 "사실 투수를 뽑을까도 많이 고민했다. 그러나 2라운드에서도 투수는 충분히 지명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고, 무엇보다 남태혁은 1라운드가 아니면 지목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남태혁은 힘이 좋고, 큰 체격에서도 부드럽고 간결한 스윙을 한다"며 현재 일본 프로야구에서 맹활약 중인 이대호(소프트뱅크)와 비슷한 타자라고 설명했다. 

일단 남태혁은 당장 내년 kt의 전력에 보탬이 될 전망이다. 조찬관 팀장은 "남태혁이 1루나 3루에서 자리를 잡아준다면 내년에는 외국인 선수 4명 중 3명을 투수로 선택할 수 있다"고 이야기했다. 현재 kt의 1루와 3루는 외국인 선수들이 맡아왔고, 그나마 1루수 댄블랙은 부상으로 빠진 상태다. 외국인 타자 한 명을 줄이고 투수로 3명을 간다면 kt는 좀 더 폭넓게 마운드 운용을 할 수 있다.

이와 더불어 현재 30홈런을 때려낼 수 있는 토종 거포가 김상현 정도 밖에 없어 차세대 거포가 필요하다. 남태혁은 현재 공익근무 중으로 약 20일 뒤면 소집해제 통보를 받는다. 즉 군 문제없이 꾸준히 야구에 전념할 수 있다는 메리트도 있다.

남태혁이 당장 다음시즌부터 가용할 수 있는 자원이라면 뒤이어 지명된 투수들을 통해 kt는 미래를 그렸다. kt는 1라운드에서 남태혁을 지명한 뒤 7라운드에서 연세대 내야수 강승훈을 지명한 것을 제외하고는 투수를 무려 8명 지명했다. 조 팀장은 "미래의 선발 자원들로 생각하고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당장에 기용할 수 있는 '대어급' 투수들은 놓쳤지만, 성장 가능성이 높은 유망주들을 뽑으면서 미래의 마운드 보강에 나선 것이다.

후반기 무서운 상승세로 '형님 구단'을 떨게 하면서 고춧가루 부대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는 kt. 신인 지명을 통해서는 '현재와 미래' 두 마리 토끼 잡기에 나섰다. 과연 미래는 kt의 계산대로 흘러갈 수 있을 지 앞으로가 더욱 기대된다.

bellstop@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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