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5.08.23 07:35 / 기사수정 2015.08.23 07:39
[엑스포츠뉴스=김현정 기자] 평창에 가지 못한 이들의 아쉬움을 날릴 만했다. "화려한 무대와 최고의 사운드를 가장 가까이에서 즐길 수 있는 최적의 방법은 시원한 집에서 본방으로 보시는 방법"이라는 제작진의 말이 틀리지 않았다. 멤버들의 에너지와 열정이 안방까지 고스란히 전달됐다.
22일 방송된 MBC '무한도전'에서는 지난 13일 강원도 평창군 대관령면 평창동계올림픽 스키점프장에서 열린 영동고속도로 가요제가 전파를 탔다.
광희·태양 지디(팀·곡명: 황태지, 맙소사)부터 박명수·아이유(이유 갓지 않은 이유·레옹), 하하·자이언티(으뜨거따시·스폰서), 정준하·윤상(상주나·마이 라이프), 유재석·박진영(댄싱 게놈·아임 쏘 섹시), 정형돈·밴드 혁오(오대천왕·멋진헛간)가 뜨거운 열기 속에 차례로 무대에 올랐다. 더불어 시청자가 뽑은 역대 가요제 곡 3위 박명수 지드래곤의 '바람났어', 2위 하하의 '키 작은 꼬마 이야기', 1위 유재석 이적의 '말하는 대로'의 무대도 펼쳐져 흥을 돋웠다.
◆ 광희, 태양 지드래곤 만나 완벽 변신…음원 1위까지
1988년생 동갑내기 황태지는 첫 번째 순서였음에도 전혀 긴장하지 않았다. “2, 3번이 걱정된다”, “피날레 같은 1번을 만들고자 한다”며 오히려 자신감을 표출했다.
3인방은 찹쌀떡 같은 우정을 강조한 힙합 댄스곡 '맙소사'를 열창하며 가요제의 막을 화려하게 열었다. 반짝이는 은색 옷을 입은 지드래곤과 금색 의상의 태양은 특유의 카리스마로 무대를 휘어잡았다. 금발 머리로 변신한 광희 역시 물 만난 고기처럼 무대를 활보했다. 떨리는 기색 없이 실력을 발휘했다. 마음대로 되지 않는 노래 실력 때문에 주눅이 든 모습을 보여준 것과 달리 노래와 댄스, 랩을 완벽히 소화했다. ‘맙소사’는 방송 후 단숨에 멜론 실시간 음원차트 순위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 박명수, 아이유와 호흡+EDM 야망 모두 잡다
연습 내내 티격태격했던 1970년생 박명수와 1993년생 아이유의 ‘케미’는 기대 이상이었다. 두 사람은 레옹과 마틸다가 서로에 끌리는 이야기를 담은 블루스 풍의 멜로디 '레옹'을 불렀다. 아이유는 단발머리 스타일로 등장해 깔끔한 가창력을 선보였다. 박명수는 녹음 때 애를 먹은 랩 부분을 나름 안정되게 소화했다. 무대는 암전됐지만,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었다. 작곡가 ‘재환씨’의 등장과 함께 '까까까' EDM(Electronic dance music·일렉트로닉 댄스 뮤직) 버전의 ‘레옹’이 흘러나와 환호를 자아냈다.
◆ 하하, 키 작은 꼬마 아닌 폼 나는 상남자 되다
그간 환상의 궁합을 선보인 자이언티와 하하의 호흡은 무대 위에서 더 빛을 발했다. '삼겹살, 항정상, 가브리살' 같은 재치 있는 가사와 기타 사운드가 돋보이는 '스폰서(Sponsor)'로 호흡을 맞췄다. 블링블링한 블랙 의상을 맞춰 입은 가운데 2인2색의 독특한 음색으로 감성을 불어넣었다. 리프트에 탑승한 두 사람은 개성 있는 가창력과 돈을 뿌리는 퍼포먼스로 흥을 돋웠다. 하하는 마이클잭슨을 오마주한 춤도 능숙히 소화했다. 레게, 자메이카 이미지와는 또 다른 절제된 섹시미를 보여주는데 성공했다.
◆ 정준하, 래퍼로 변신 성공
라임, 박자는 온데간데없는 감당 불가한 랩 실력을 선보여 웃음을 샀던 정준하. 그런 그가 달라졌다. 발라드 가수의 이미지가 강하지만 사실 일렉트로닉계의 실력자인 윤상의 힘을 등에 업고 열정의 무대를 완성했다. 전동휠을 타고 등장한 그는 중독성 있는 비트를 타고 속사포 랩을 선보였다. 그뿐만이 아니다. 팝핀 여제 주민정과 각기 댄스의 진수를 보여주기도 했다. ‘더 미칠래 당당하게’라는 랩 가사처럼 당당한 카리스마를 방출했다.
◆ 유재석, 댄스 한풀이...노력의 결실을 보다
이젠 더 이상 댄싱 본능을 감추지 않았다. 한을 오롯이 녹여냈다. 댄스의 제왕 JYP 박진영과 손을 잡은 결과는 대만족이었다. 미국식 흥과 한국식 흥의 조합은 보는 이의 어깨를 들썩이게 했다. 중독성 강한 후렴구가 돋보이는 ‘I'm So Sexy’의 댄스 포인트를 한 치의 오차 없이 잘 살려냈다. 비에 젖은 무대에서도 최선을 다해 댄스 퍼레이드를 펼친 두 사람. 특히 유재석은 구슬땀을 흘리며 안무 연습을 한 열매를 맺게 됐다.
◆ 정형돈, 역시 가요제의 제왕이었다
혁오를 스타로 만들어주겠다고 호언장담한 가요제의 제왕 정형돈과 밴드 혁오가 만났다. 유독 가요제에서 강한 면모를 보인 정형돈은 혁오와 컨트리 송으로 색다른 호흡을 맞췄다. 카우보이 복장의 탕자로 변신한 정형돈은 돌고래 고음으로 추임새를 넣는 등 가요제의 제왕다운 무대 매너와 여유로움이 느껴지는 가창력을 뽐냈다. 마지막 무대라는 부담감을 뒤로하고,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흥겨운 무대를 선보였다.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MBC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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