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박소현 기자] 배우 박보영은 스크린이 아니라 브라운관에서도 믿음직스러웠고, 조정석은 모두 여성들이 꿈꾸는 이상형이 됐다.
지난 22일 tvN 금토드라마 '오 나의 귀신님'이 16회로 유종의 미를 거두며 막을 내렸다.
이날 방송에는 최경장(임주환 분)의 자살시도 이후 평온해진 일상을 맞이한 이들의 모습이 그려졌다. 딸의 죽음의 이유를 알게 된 신명호(이대연)는 충격으로 죽음의 문턱까지 갔지만 딸인 신순애(김슬기) 덕분에 의식을 되찾았다. 나봉선(박보영)과 강선우(조정석)도 알콩달콩한 모습을 보였다. 나봉선은 요리대회에서 3등상을 수상했고, 그 특전으로 유학을 다녀오며 개인적으로도 발전을 이루는 모습이었다.
박보영은 이번 드라마를 통해 스크린은 물론, 브라운관에서도 충분히 통하는 흥행카드임을 입증했다. 첫 드라마 주연으로 나선 박보영에게 이번 역할은 마냥 쉽지만은 않았다. 나봉선이라는 캐릭터는 단순한 1인 2역이 아니다. 소심한 주방보조의 모습도, 음탕한 처녀귀신이 빙의 돼 '들이대는' 연기도 완벽하게 소화했다. 극과 극을 오가는 성격을 위해 박보영을 촬영장을 나오는 순간부터 그 날의 나봉선으로 변신했다.
그는 나봉선일 때와 신순애일 때의 눈빛도 분위기도 사뭇달랐다. 목소리도, 말투도 김슬기가 연기하는 신순애와 같았다. 대본 리딩 당시 김슬기와 박보영이 구분가지 않았다는 제작진의 이야기는 거짓이 아니었다. 시청자들도 모두 감탄을 금치 못했다. 매 회 박보영의 사랑스러운 연기에 모두 '광대승천'을 감추지 못했다. 이제 스크린 아닌 브라운관에서도 그를 좀 더 자주 볼 수 있기를 바라게 됐다.
조정석은 이번 작품으로 그의 다채로운 필모그라피에 한 획을 그었다. 조정석은 까칠한 셰프가 되기 위해 정호균 셰프에게 칼질부터 레스토랑 내 분위기까지 익히는 등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그 결과 조정석은 역대급 매력의 셰프로 재탄생했다. 카리스마 넘치고 멋있는 셰프부터 질투의 화신으로 분했다. 마지막회 괜히 봉선을 유학보냈다고 후회하며 후회하는 그의 모습은 인간적이면서도 귀여운 매력이 살아있었다. 나봉선과 신순애 두 여자의 마음을 사로 잡은 셰프다웠다.
두 사람의 '케미'는 완벽했다. 나봉선과 김선우를 합친 커플명인 봉선우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빙의한 상태에서도, 빙의가 되지 않은 순수한 봉선과 강선우의 만남에서도 훌륭했다. 박보영은 이번 드라마로 처음 키스신에 도전했지만 매 회 조정석과 완벽한 '합'으로 시청자들의 환호를 이끌어 냈다. 매 중요한 순간마다 터져나온 두 사람의 달콤한 포옹과 키스신은 드라마를 지켜보게 하는 힘이었다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조정석은 박보영과 호흡을 맞추며 "광대 승천을 하지 않기 위한 노력을 기울인다"고 행복한 고민을 털어놓기도 했고, 박보영은 "강선우라는 인물 자체도 매력이 굉장히 많기 때문에 순애로서 들이대는게 전혀 힘들거나 그렇지 않을 정도다. 매사에 들이대는 것을 행복해하면서 촬영하고 있다. 자상하기도 하고, 강선우 셰프를 할 떄는 버럭버럭하면서도 은근히 챙겨주는 모습도 있다"고 남다른 '케미'를 과시하기도 했다.
비록 '오 나의 귀신님'은 초반 높았던 몰입도에 비해 막판 진부한 진행이 옥의 티로 남았다. 그러나 두 주연 배우들 힘은 그런 아쉬움을 지워내는 호연으로 드라마를 완성했다. 지난해 말 종영한 '미생'이후로 1~2%대로 주춤했던 tvN 금토극에서 평균 시청률 6%대(닐슨코리아/유료플랫폼 기준)를 이뤄내는 성과를 거두며 올 여름을 완벽하게 장악했다.
한편 '오 나의 귀신님' 후속으로는 28일부터 '두번째 스무살'이 방송된다.
sohyunpark@xportsnews.com /사진=tvN
['오나귀' 종영②] 임주환부터 김슬기까지…더할 나위 없었다
박소현 기자 sohyunpark@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