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나유리 기자] 이번 전국 5개 구장에서 열리는 2연전 중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게 될 경기가 있다. 바로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릴 KIA 타이거즈와 한화 이글스의 맞대결이다.
① 로저스-탈보트 vs 양현종-스틴슨
한화와 KIA는 이번 주말 2연전에서 팀내 가장 믿을만한 두명의 투수를 내세운다. 한화 김성근 감독은 두번 연속 4일 휴식 후 등판한 로저스에게 이번에는 하루의 휴식을 더 줬다. 그러면서 자연스레 로저스가 KBO리그 입성 이후 처음으로 KIA 타선과 마주하게 됐다.
반면 탈보트는 올해 KIA전에만 총 4번 등판했다. 이번이 다섯번째 선발 등판이다. 5월 28일 경기서 6⅔이닝 무실점 호투로 승리 투수가 된 것을 제외하고는 KIA를 만나면 유독 꼬였다. 지난달 2일 경기서는 5이닝 5실점으로 쑥스러운 승리 투수가 됐고, 가장 최근 등판에서는 수비 지원도 못받으며 4이닝 7실점(6자책)으로 패전을 떠안은 바 있다.
KIA는 '비' 때문에 선발 로테이션이 조금 바뀌면서 '원투펀치'가 한화전에 출격한다. 지난 16일 잠실 LG전이 다음날로 미뤄져 월요일 경기를 치렀고, 20일 사직 롯데전도 우천 순연 됐다. 롯데전이 정상적으로 진행됐다면 로테이션상 21일 양현종이 선발로 등판했을테지만, 중요한 한화전에 '에이스'를 투입할 수 있게 됐다. 양현종은 올해 한화전에서 아직 승리가 없다. 두차례 등판해 1패 1홀드 평균자책점 3.86을 기록 중이다.
이튿날 선발인 스틴슨은 한화전에서의 추억이 썩 좋지 않다. 삼성, 롯데, 두산 같은 상위권 팀에 강한 스틴슨은 한화전에는 딱 한차례 선발 등판해 3이닝 7실점으로 올 시즌 최악의 피칭을 펼친 바 있다.
② 잡느냐, 잡히느냐
한화는 올 시즌 들어 가장 고난의 시기를 맞았다. 김성근 감독 최임 이후 최다 연패인 7연패. 21일 경기에서 안영명의 호투와 홈런 폭발로 연패를 끊었지만, 안심할 수 없는게 사실이다.
그간 한화와 SK가 가장 유력한 5강 후보로 꼽혔지만 최근 KIA가 급부상했다. 21일 기준으로 순위표에는 KIA와 한화, SK순으로 위치해 있다. 각 팀간 차이는 1.5경기와 1경기차다.
무엇보다 SK의 페이스가 급격히 처지면서 8위 롯데와의 격차도 크게 줄어들었다. 각 팀 감독들이 시즌 막바지까지 순위가 확정되지 않을 수 있다고 입을 모으는 이유다.
더군다나 한화는 이달 초 홈 대전에서 KIA에게 충격의 스윕패를 당한 바 있다. 이길 수 있는 기회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3연전을 모두 내줬고, 결국 그 주에 거둔 6연승이 KIA의 상승세의 시작이었기 때문에 더더욱 '설욕'을 생각할 수 밖에 없다.
③ 불펜 대첩의 결말
양 팀은 가장 최근 3연전에서 말 그대로 '불펜 대첩'을 치렀다. 한화는 팀이 자랑하는 윤규진, 권혁, 박정진을 모두 투입하는 강수를 띄웠다.
KIA도 마찬가지였다. 한화가 강수였다면, KIA는 초강수였다. 마무리 윤석민이 데뷔 후 처음으로 3이닝 세이브를 거둔 다음날, 선발 양현종이 불펜 투구를 대신해 9회말 자원 등판했고 위기 상황에서 윤석민이 다시 한번 등판하는 파격적인 장면이 나왔다.
한화와 KIA 모두 최근 팀 타선 짜임새가 좋은 편은 아니다. 선발이 크게 무너지지 않는다는 가정하에 결국은 다시 한번 불펜 싸움이 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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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