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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연패' 독수리의 추락, 반등 위해 필요한 것은?

기사입력 2015.08.21 07:12 / 기사수정 2015.08.21 07:59

이지은 기자


[엑스포츠뉴스=이지은 기자] "승부처에서 투수도 타자도 해결해주지 못한다"

한화가 '7연패'의 늪에 빠졌다. 시즌 최장기간 연패 기록이다.  이제 한화의 시즌 승률은 4할8푼2리. 5할과 5위를 모두 잃었다. 5위 KIA와의 경기차도 2.5게임차로 늘었다. 오히려 6위 SK(1게임차)와 8위 롯데(2게임차)와 더 가깝다. 1승이 간절한 팀의 상황, 하지만 어떤 이도 연패를 끊지 못한 채 하루하루 불명예스런 기록을 갱신하고 있다.

'투타의 동반 하락'. 김성근 감독이 생각하는 연패의 원인이다. 김성근 감독에 따르면 한화는 원래 큰 점수차로 대승하는 팀이 아니었다. 그동안 승리할 수 있었던 건 '막아야 할 때 막고, 내야할 때 냈기 때문. 김성근 감독은 "여차할 때 타자들은 못 도망가고, 여차할 때 투수들은 못 잡는다"며 투수가 못던지면 타자가 쳐주고, 타자가 못치면 피쳐가 잘 던져줘야 되는데 양쪽이 다 가라앉아 버렸다"고 현재 위기를 진단했다. 

▲투수진: 선발도 구원도 '총체적 난국'



지난 7연패 기간의 경기를 들여다보면, 선발과 불펜 누가 더 문제라고 우열을 가리기 어렵다. '총체적 난국'에 가깝다. 

선발진은 그나마 외인들이 원투펀치를 해주는 모양새다. 에스밀 로저스는 '진짜 검증대'라던 삼성전까지 7⅓이닝 2실점으로 지켜주며 '에이스' 1선발로서 자리를 굳혔다. 2군 등판 후 이틀간 휴식을 가진 뒤 1군에 돌아온 탈보트도 퀄리티스타트플러스로 호투했다. 문제는 그 뒤를 잇는'토종선발' 들이다. 시즌 내내 불안한 모습을 보여온 송은범과 안영명이 모두 조기강판 되면서 넥센2연전 첫 연패의 스타트를 끊었다. 

선발이 잘 던지면, 불펜들의 연이은 추가실점으로 경기를 내줬다. '필승조'가 붕괴된 탓이다. 시즌 내내 고질적인 어깨 통증을 가져온 윤규진은 결국 '어깨 충돌 증후군'을 진단 받고 18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최근 3경기 ERA 37.80으로 부진한 권혁은 당분간 전력 외다. 김성근 감독은 "본인이 OK할 때까지 쉬게 해주겠다"며 권혁에 강제 휴식을 선포했다. 정대훈과 김기현은 은 여전히 원포인트 이상의 역할을 해주지 못하고 있고, 신인 김민우는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아직 불안정한 모습이다. 2군의 '재미있는 투수' 박한길과 김범수는 여전히 잘 보이지 않는다. 
 
▲타선: 끝나지 않는 '빈타'의 가뭄



한화의 방망이는 싸늘하다. 최근 들어 득점 지원도 잘 따르지 않는다. 송창식이 선발승을 거둔 12일 수원 kt전에서 타선이 13득점을 폭발한 이후, 7연패 동안 고작 19득점만 거둬들였을 뿐이다. 특히 최근 대전 NC전에 타선의 가뭄은 극심했다. 2연전을 통틀어 7안타 1득점. 18일 선발 탈보트는 '7⅓이닝 2실점' 퀄리티스타트플러스를 기록하고도 '2안타 1득점' 타선의 침묵에 패전투수가 됐다.

특히 장타가 사라졌다. 8월 한화의 장타율은 3할6푼7리로 리그 꼴지. 9위 LG(3할9푼1리)와도 약 2할5푼이나 차이를 보인다. 홈런도 10개로 역시 리그 꼴지를 차지한다. 주자가 어렵게 득점권까지 나가더라도 단타나 범타로 처리되다 보니, 늘 득점의 문턱에서 무릎을 꿇는다. 큰 것 한 방으로 해갈하며 분위기 반전을 꾀하는 일이 절실한 상황.

김태균의 부진도 두드러진다. 현재 김태균의 시즌타율은 3할2푼1리. 하지만 8월만 놓고 봤을 때는 타율 2할5푼9리로 부진하다. 특히 팀이 타선의 침체로 공격의 실마리를 도무지 풀어나가지 못하는 지금, 해결사 역할을 도맡았던 4번 타자의 빈자리가 클 수밖에 없다. 4할 중후반대까지 치솟았던 김태균의 득점권 타율은 현재 1할가량 떨어진 상태다. 

▲5강 싸움 위한 최상의 시나리오는?



선발진에서는 외국인 원투펀치가 이 안정세를 이어가는 게 우선이다. 복귀전 좋은 모습을 보인 탈보트가 반짝 활약이 아니라 호투를 이어가는 것이 필요하다. 6월 16일 마지막 승리 이후 9경기째 3패만 기록한채 8승 도전을 거듭하고 있는 안영명 역시 시즌초 모습을 되찾아줘야 한다. 특히 송은범은 이제 정말 살아나야 한다. 올시즌 내내 선발 출전했던 배영수마저 불펜진에 합류한 상황에서, 송은범이 어느정도 안정적으로 승수를 쌓아줘야 5강 싸움이 가능하다.

불펜에서는 '필승조 과부하 해소'가 1순위다. 권혁과 윤규진이 제 컨디션을 찾고 시즌초 위력을 되찾는 것이 중요하다. 배영수가 좋은 모습을 보여준다면 금상첨화다. 이어 정대훈 김기현 이동걸 같은 추격조들이 성장해서 필승조의 부담 덜어줘야 한다. 더 이상 '뉴페이스'의 등장을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있는 전력 안에서 더이상의 누수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게 관건이다.

타선은 돌아온 주전들에게 기대를 걸어볼 만하다. 돌아온 제이크 폭스가 장타로 분위기를 되살려 주고, 리드오프 이용규가 기동력으로 상대 내야를 흔들어 준다면 공격의 활로를 트는 새로운 옵션이 생긴다. 정근우와 김경언, 정현석 등 후반기 좋은 타격감을 보이고 있는 타자들이 방망이의 고저를 최대한 극복해내는 것도 하나의 포인트다. 4번 타자 김태균이 제 컨디션을 회복해 클러치히터로 돌아와 주는 것도 필수적이다.

number3togo@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

이지은 기자 number3tog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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