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이지은 기자] 한화의 가을야구에 적신호가 켜졌다. 더 잦아진 연패 위기는 더 길어졌지만, 뚜렷한 해결책이 나오지 않는 상황이다.
한화 이글스가 올 시즌 첫 '6연패'를 기록했다. 올시즌 한화에는 5연패가 최다 연패였다. 지난 6월 21일 NC에게 스윕패당하면서 기록한 5연패가 첫 번째였고, 8월 6일 KIA에 당한 스윕패로 시작한 5연패가 두 번째였다. 그리고 2주만에 이제 7연패까지 눈앞에 뒀다. 그동안은 어떻게든 6연패를 눈앞에 두고 연패를 끊어냈지만, 세 번째 맞은 6연패 위기에서는 그러지 못했다.
2연전이 시작하자 한화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8월 4일부터 시작된 2연전, SK-LG-롯데-kt-넥센-삼성-NC까지 6팀과 12경기를 치른 결과는 5승9패. 특히 13일 목요일부터 넥센-삼성-NC라는 강팀들에 내리 경기를 내주면서 6연패를 내줬다. 내용 자체도 좋지 못했다. 투타의 엇박자로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다. '마리한화'의 뒷심은 사라졌다.
경기력을 시즌 내내 위기론이 한화의 꼬리를 물어왔지만, 이번만큼은 정말 최대 위기다. 후반기들어 엎치락뒤치락하던 5위싸움에서 조금씩 멀어지고 있다. 8월 승률 3할1푼3리로 리그 꼴지, 시즌 승률은 4할8푼6리로 어렵게 유지했던 5할이 붕괴됐다. 18일 6위로 내려앉은 뒤 이제 5위 KIA와는 2게임차, 7위 SK(1게임차)와 8위 롯데(17.5게임차)와도 여차하면 자리를 바꿀 수 있는 상황이다.
"승부처에서 해결을 못 해준다" 김성근 감독은 6연패 위기를 앞둔 19일 경기에 앞서 취재진들을 만나 현재 한화를 이렇게 진단했다. 해결사가 없다는 것이다. "결정타가 없다. 오더상 1-2번은 잘하고 있지만 3-4-5가 여차할 때 막히고 있다"며 클린업 트리오의 클러치 능력에 대해 아쉬워 했다.
▲도망가지 못하는 타자
한화의 방망이는 싸늘하다. 지난 12일 수원 kt전 2이닝 10득점을 폭발하던 타선은 강팀들을 만나 순식간에 차게 식었다. 지난 6연패동안 한화가 낸 총 득점은 16점. 경기당 평균 2점대의 득점만을 기록한 셈이다. 한 경기에 2~3점만으로 승리를 지켜내는 건 분명 쉬운 일이 아니다.
지난 대전 NC 2연전은 빈타가 절정에 달했다. 2연전 통틀어 7안타 1득점. 18일 NC전 1회에 나온 김경언의 솔로포를 제외하고 17이닝 연속 무득점 이닝이 이어졌다. 19일 6연패째 경기에서 타선은 5안타 2볼넷에 그치며 이렇다할 찬스도 만들지 못했다. 이날 총 7명의 타자가 출루했지만, 홈은 커녕 3루를 밟은 주자도 없었다. 출루한 선행주자를 아웃시키고, 적시타가 필요한 순간 허무하게 물러났다. 대타 작전도 연달아 실패로 돌아갔다.
특히 장타가 사라졌다. 8월 한화의 장타율은 3할6푼6리로 리그 꼴지. 9위 LG(3할9푼1리)와도 약 2할5푼이나 차이를 보인다. 홈런도 8개로 역시 리그 꼴지를 차지하며 12개 두산과 LG보다 한참 밑에 있다. 주자가 어렵게 득점권까지 나가더라도 단타나 범타로 처리되다 보니, 늘 득점의 문턱에서 무릎을 꿇는다. 분위기 반전을 위한 큰 것 한 방이 절실한 상황이다.
김태균의 부진도 두드러진다. 현재 김태균의 시즌타율은 3할2푼6리. 못 해도 기본 3할은 쳐주는 타자다. 하지만 8월만 놓고 봤을 때는 타율 2할7푼8리로 다소 부진한 상황이다. 특히 팀이 타선의 침체로 공격의 실마리를 도무지 풀어나가지 못하는 지금, 해결사 역할을 도맡았던 4번 타자의 빈자리가 클 수밖에 없다. 지난 NC 2연전 김태균의 기록은 2삼진 2땅볼 2볼넷. 안타는 없었고 병살타는 하나 있었다. 4할 중후반대까지 치솟았던 김태균의 득점권 타율은 현재 1할가량 떨어진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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