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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안 메모리즈'vs'암살' 표절 논란…유사성 있나 살펴보니

기사입력 2015.08.12 16:00

박소현 기자


[엑스포츠뉴스=대중문화부] 소설가 최종림이 영화 '암살'의 제작사 케이퍼필름, 배급사 쇼박스, 최동훈 감독 등을 대상으로 100억원대 손해배상청구소송를 진행함에 따라 그의 소설 '코리안 메모리즈'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코리안 메모리즈'는 최종림 작가가 2003년 내놓은 소설로, 8.15 해방이 연합군의 승리로 얻은 광복이 아니라 임시 정부와 대한광복군의 활약으로 쟁취한 독립이라고 설명하며 임시정부 요인 중 잘 알려져 있지 않은 실존 인물 심산 김창숙의 둘째아들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항일 투쟁을 구성했다. 그 주인공 김찬기와 연인 황보린의 애틋한 사랑이야기도 담아낸 팩션이다. 

최종림 작가가 주장하는 '암살'과  소설 '코리안 메모리즈'와 영화 '암살'의 배경, 여자 주인공 캐릭터, 영화 속 친일파와 일본 요인을 저격하는 결혼식장이 소설 속 일왕 생일파티가 열린 총독부 연화장과 분위기가 비슷하다는 점 등이다. 

이에 대해 '암살'측은 지난 5일 보도자료를 통해 유사성을 반박한 바 있다. 제작사 케이퍼 필름 측은 '코리안 메모리즈'는 1945년 임시 정부 특수부대가 총독부를 접수하여 스스로 독립을 쟁취했다고 하는 가상의 역사라고 밝혔다. '암살'은 1933년을 주 배경으로 독립군들의 비밀 암살 작전이 펼쳐진다. 

'코리안 메모리즈'는 1945년 광복군의 국내진입작전, 임시정부 김구의 총독부 인수작전과 아베총독의 항복. 그리고 광복군 요원이 이승만을 저격하는 가상역사가 주된 이야기다. 반면 '암살'은 김구 선생의 한인 애국단과 김원봉 단장의 의열단의 행적을 토대로 1933년 상하이와 경성을 배경으로 친일파 암살 작전을 둘러싼 독립군들과 임시정부대원, 그들을 쫓는 청부살인업자들의 관계를 다루고 있다. 의열 활동 및 암살작전은 당시 일반적인 항일무력투쟁의 방식이라는 것. 

여자 주인공 논란에 대해서도 케이퍼 필름 측은 유사성이 없다고 단언했다. '코리안 메모리즈' 속 여주인공 황보린은 극 초반 김구 선생의 행정비서 출신으로 광복군 87명중 한 명으로 조선으로 파견되서 한차례의 거사(경북지사의 암살)에 투입되지만 주된 임무는 독립자금을 운반하는 역할이었으며 이후 상황실에서 근무하고 있다. 저격수의 역할과는 거리가 멀다는 것.  

반면 '암살'의 안옥윤은 지청천장군의 한국독립군 제3지대 포수계 저격수 출신으로 비밀 암살작전에 투입되어 끝까지 임무를 완수하며 신념을 지키는 최고의 저격수로 나선다. 여성 저격수라는 설정 자체는 레지스탕스를 다룬 작품에 다수 등장하고 있으며, 남자현 열사 및 이화림 열사 등도 실제로 무장한 여성 독립운동가라는 역사적 기록이 있어 소설만의 설정이라고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암살'측은 결혼식장이 소설 속 일왕 생일파티가 열린 총독부 연화장과 분위기가 비슷하다는 것에 대해서도 생일파티와 결혼식이라는 기본 상황만으로 유사성을 주장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코리안 메모리즈'에는 1945년 8월에 신속 침투군을 비롯한 임시정부 요인들 백여 명 이상이 일왕 생일 파티가 열린 총독 관저 연회장을 급습하여 몇 발의 총성 후, 총독 및 고관들을 인질로 삼아 조선총독부로 이동해 총독부의 통치기능을 접수하고 있다. 

'암살'에선 결혼식장에서 주인공들이 암살 타겟을 저격하고 임무를 완수하는 영화의 클라이막스 공간으로 설정되어 있다.


또 최종림 측에 '암살'의 극 말미에 김원봉 선생과 김구 선생이 함께 죽은 독립투사들을 위해 술잔에 술을 부어놓고 불을 붙이는 장면에 대한 유사성을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코리언 메모리즈'에는 정안수를 떠놓고 조선으로 파견될 대원들의 무운장구를 조상에 기원하는 장면이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암살'에서는 김구 선생과 김원봉 선생이 술잔에 불을 붙이며 죽은 동지들의 이름을 호명하는 것은 해방을 맞이해 독립운동가들의 희생을 기억하자는 표현이며, 동양적인 보편적 휴머니즘에 바탕을 두고 연출된 장면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최종림 작가는 손해배상소송 외에도 영화 상영 중지 가처분 신청도 내 오는 13일 오후 심문이 열린다. 

enter@xportsnews.com /사진=쇼박스 

박소현 기자 sohyunpark@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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