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5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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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링클럽' 세비야, 늘 그랬듯 해법을 찾았다

기사입력 2015.08.12 10:52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셀링클럽은 매년 같은 전력을 유지하기 힘들다. 재정이 확실하지 않다 보니 매년 에이스를 타 팀에 넘겨줘야 한다. 한 명을 키워내 되파는 방식의 운영은 '거상'이라는 명칭으로 포장되지만 성적을 보장하지 못하는 단점을 안고 있다. 

그러나 세비야는 이 같은 우려를 보기 좋게 날리고 있다. 어김없이 주전을 잃었지만 세비야는 FC바르셀로나를 끝까지 물고 늘어지는 힘을 발휘하며 올 시즌에도 돌풍을 예고했다. 싱겁게 끝날 것이라던 예상을 보기 좋게 뒤집은 세비야의 힘은 역시 보는 '눈'이다. 

세비야가 유럽 슈퍼컵에서 아쉬운 고배를 마셨다. 세비야는 12일(한국시간) 조지아 트빌리시의 보리스 파이차지스 에로브널리 스타디오니에서 열린 2015 유럽축구연맹(UEFA) 슈퍼컵에서 FC바르셀로나에 4-5로 석패했다.   

전후반 90분 정규시간을 4-4로 마치는 혈투를 펼친 세비야는 연장으로 접어든 승부에서 종료 5분 전 통한의 결승골을 허용하며 우승컵을 바르셀로나에 내줬다. 

그래도 세비야는 박수를 받을 만한 패자였다. 사실 후반 중반만 해도 세비야는 바르셀로나에 크게 패하는 그림이 예상됐다. 경기 시작 3분 만에 에베르 바네가가 프리킥으로 선제골을 뽑아냈지만 이후 바르셀로나 맹공에 연달아 4골을 허용하며 패색이 짙었다. 

경기장 분위기는 이미 넘어갔고 이대로 끝났어도 이상할 것이 없던 경기였다. 하지만 세비야는 달랐다. 상대의 선수 교체 카드 실패를 틈타 점유율을 가져오기 시작한 세비야는 중원을 장악한 뒤 측면을 공략하는 방법으로 차근차근 따라갔다. 

후반 12분 호세 안토니오 레예스의 골을 시작으로 25분 케빈 가메이로의 페널티킥이 나오면서 세비야의 무서운 집중력이 발휘됐다. 상대를 턱밑까지 추격하자 우나이 에메리 감독은 곧바로 에브헨 코노플리얀카와 치로 임모빌레와 마리아노를 연이어 투입하며 공세를 시작했다. 

그리고 후반 35분 교체로 들어간 임모빌레와 코노플리얀카가 호흡을 맞추면서 동점골을 터뜨려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가는 기염을 토했다. 비록 연장 혈투 끝에 패했지만 세비야는 전력 열세의 평가를 보기 좋게 뒤집었다. 



세비야는 올 여름에도 핵심을 대거 잃었다. 유로파리그 2연패의 영광을 쓴 카를로스 바카(AC밀란)와 알레이스 비달(바르셀로나)을 잃었다. 여기에 임대로 쏠쏠히 활용하던 헤라르드 데울로페우(에버튼)와 이아고 아스파스(셀타)도 되돌아갔다. 


또 다시 새로운 선수를 찾아나선 세비야였고 슈퍼컵을 통해 선수를 보는 눈이 정확했음을 확인했다. 4번째 골을 합작한 임모빌레와 코노플리얀카를 비롯해 마리아노, 미카엘 크론델리, 아딜 라미 등 이적생들은 충분한 활약을 펼쳤다. 특히 드니프로의 돌풍을 이끌며 세비야로 이적한 코노플리얀카의 한방은 자유계약으로 얻은 세비야의 거상 이미지를 다시 한 번 확인시켜주기에 충분했다.

이제 시즌 첫 경기였기에 섣부른 판단일 수 있지만 슈퍼컵 후반 3명의 이적생을 투입하며 경기 분위기를 바꾼 세비야를 보자면 늘 그렇듯 이번에도 해법을 찾은 모습이다. 

puyol@xportsnews.com / 사진 ⓒ AFPBBNews=News1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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