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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홈런 타선을 붙잡는 '병살타'의 덫

기사입력 2015.08.11 06:30 / 기사수정 2015.08.10 18:11

이지은 기자


[엑스포츠뉴스=이지은 기자] 103개. 올시즌 롯데 자이언츠는 유일하게 세 자릿수 병살타를 기록하고 있는 팀이다.

주자와 타자가 모두 아웃되는 병살타는 수비하는 입장에선 이보다 더 반가울 수 없다. 순식간에 실점 위기에서 벗어나면서, 반격의 흐름까지 가져오기 때문이다. 반면 이를 뒤집어보면 공격팀에게는 최악의 수다. 득점 찬스가 단번에 무산되면서, 순식간에 팀 분위기는 가라앉는다. 타자들의 입에서 "병살만큼은 피하고 싶다"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다. 

이런 병살타가 올시즌 롯데의 발목을 잡고 있다. 시즌초부터 롯데는 병살타 기록 상위권에서 한 번도 내려오지 않았다. 4월엔 22개로 리그 2위를 기록하다가 5월엔 30개로 1위에 올랐다. 6월엔 18개로 줄어들며 순위도 공동 3위로 떨어지더니, 7월에는 다시 23개로 1위로 복귀했다. 8월 8경기를 치른 현재 8개의 병살타를 기록하며 2위에 올라있다.  

최근 롯데의 득점 가뭄이 심각해진 데도 병살타의 지분이 상당하다. 지난 6일 NC전 이후 내리 4연패에 빠진 동안 기록한 병살타만 6개. 4경기에서 총 38안타를 치고도 8득점밖에 올리지 못했다. 결정적인 순간 터지는 병살타들이 롯데의 타선에 찬물을 끼얹은 셈이다.

특히 대전 한화 2연전은 '변비 타선'의 전형이었다. 한화보다 더 많은 안타를 치고도 피홈런으로 역전당하는 비극이 반복됐다. 8일 11안타를 치고도 4득점만을 뽑아내며 8안타로 6점을 낸 한화에 역전패를 당했다. 잔루는 12개. 병살타도 빠지지 않았다. 3회 1사 1루 상황, 손아섭은 4-6-3 병살타로 선취점 기회를 놓쳤다.

'병살타가 3개 나오면 그 경기는 못 이긴다'는 야구계의 속설이 증명된 9일이었다. 이날은 두 팀 다 못 쳤지만, 더 못 친 쪽은 롯데였다. 롯데는 이날 10안타를 치고도 1점밖에 뽑아내지 못하며 8안타로 2점을 낸 한화에 또 역전당했다. 잔루는 8개. 오승택(2회) 정훈(5회) 박종윤(6회)이 모두 1아웃에서 병살타로 공격을 끝냈다. 특히 6회초 병살타는 뼈아팠다. 5회말 역전을 허용한 뒤 잡은 1사 만루의 찬스가 날아가면서, 상대 선발 배영수는 선발승을 올릴 수 있었다.

물론 롯데는 빅 볼의 성향을 가진 팀이다. 팀홈런 129개로 리그 2위에 올라있는 롯데는 타선만큼은 타팀에 뒤지지 않는다. 강민호(26개) 황재균(22개) 아두치(20개) 최준석(20개) 등 강타자들의 장타가 주요 득점 루트가 돼왔다. 타자들이 아웃을 당하더라도 번트, 도루, 진루타 등으로 주자를 보내는 스몰볼과는 달리, 정면 승부로 대응하는 빅 볼의 경우 병살이 나오기 더 쉬운 것도 사실이다. 실제 팀내 병살타 기록에서 가장 큰 지분을 차지하는 타자들도 역시 최준석(15개) 황재균(13개) 정훈(11개) 강민호(10개) 등이다. 

문제는 이 빈타를 해결할 홈런도 점점 줄어들고 있다는 점이다. 4월 34개로 시작해 5월 44개까지 올랐던 팀홈런의 페이스는 6월과 7월 각각 22개로 떨어졌고, 8월 현재까지는 5개를 기록하고 있다. 9월 팀타율은 2할8푼1리로 리그 8위, 올스타전 홈런레이스를 우승했던 황재균은 그 이후 단 하나의 홈런도 기록하지 못하고 있다. 

number3togo@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

이지은 기자 number3tog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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