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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틸리케호, 악몽으로 변한 한일전 역사를 바꿔라

기사입력 2015.08.05 14:11 / 기사수정 2015.08.06 11:16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미래를 준비하는 실험은 늘 중요하다. 하지만 무대가 한일전이라면 입장은 달라진다. 이유를 막론하고 이겨야 하는 라이벌전이 바로 한일전이다. 

일본과 경기하는 것이 편할 때가 있었다. 역사와 정치적인 문제가 얽혀 있는 일본을 상대로 울분을 토해낼 출구는 오로지 축구뿐이었다. 76전 40승 22무 14패. 1954년 처음 일본과 A매치를 시작한 이후 한국의 일방적인 우위를 확인할 수 있는 역대전적이다. 

한국이 항상 웃던 한일전이 최근 들어 이상한 기류에 휩싸였다. 한국이 통 힘을 못 내고 있다. 남아공월드컵 직전 열렸던 평가전에서 박지성의 사이타마 산책 세리머니를 펼친 후 한국은 벌써 5년째 한일전에서 웃지 못하고 있다. 

2010년부터 한일전은 악몽으로 변했다. 알베르토 자케로니 감독이 이끈 일본에 한국은 유독 약했다. 조광래 감독이 이끌었던 시절 카타르아시안컵에서는 승부차기 끝에 패했고 삿포로 참사로 기억되는 0-3 대패는 아직도 큰 아픔이다. 

2년 전 동아시안컵에서도 일본에 뼈아픈 패배를 당했다. 한국은 홍명보 감독 체제로 탈바꿈해 자케로니의 일본에 설욕을 노렸지만 일방적인 경기력에도 불구하고 역습 2방에 그대로 실점하며 또 다시 패하고 말았다. 2010년 자케로니 감독이 한일전에 등장한 이후 2무2패로 악몽의 시간이 시작된 셈이다. 

그래서 지금이 분위기를 바꿀 절호의 시점이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경기 안팎으로 체질 개선에 성공했다. 부정적인 부분이 긍정적으로 바뀌는 중이다. 한일전의 흐름도 되돌릴 필요가 있다. 

슈틸리케 감독은 차분하다. 그는 지난달 한일전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우리의 것을 잘하는 것이 우선이다. 축구에서 과거의 일로 복수심을 가질 경우 본연의 색깔을 잃을 수 있다"고 침착함을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슈틸리케 감독은 "한일전에서는 선수 변화가 있을 것이다. 내가 선수 전원에 대해 믿음이 있는지 일부 선수들만 신뢰하는지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한일전이 중요한 것은 말하지 않아도 선수들 스스로 잘 안다. 그것을 경기장에서 풀어내는 것에 초점을 맞추겠다"고 힘을 불어넣었다.  

puyol@xportsnews.com / 사진 ⓒ 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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