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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비, '韓 최초 커리어그랜드슬램' 달성…메이저 통산 7승

기사입력 2015.08.03 01:51 / 기사수정 2015.08.03 01:52

조희찬 기자


[엑스포츠뉴스=조희찬 기자] 박인비(27,KB금융그룹)가 한국 선수 최초로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박인비는 2일(이하 한국시각) 스코틀랜드 사우스에어셔 턴베리 아일사코스(파72·6410야드)에서 열린 여자프로골프 시즌 4번째 메이저대회 리코 위민스 브리티시오픈(총상금 300만달러·약 35억원) 마지막 라운드에서 버디 7개, 이글 1개, 보기 2개로 7언더파 65타를 기록했다.

전날 5언더파 공동 5위까지 순위를 올렸던 박인비는 이날 7타를 몰아치는 맹타로 최종합계 12언더파를 기록하며 전날 공동선두였던 고진영(-9)과 테레사 루(대만)을 모두 따돌리고 브리티시 우승컵을 품에 앉았다.

전반까진 고진영의 독주체재 속에 박인비는 조용히 추격하는 모양새였다. 2(파4), 3(파5)번홀에서 연속 버디를 낚아챘지만, 4(파3), 5(파4)번홀에서 2타를 잃었다. 이후 남은 전반 홀에서 3개 연속 버디를 잡으며 3타를 깎아냈다. 그 사이 고진영이 7(파5)번홀에서 약 8m 거리의 이글퍼트 등을 앞세워 3타차로 리드를 놓지 않았다.

그러나 후반부터 역전 극장이 펼쳐졌다. 박인비는 후반 시작과 함께 10(파4)번홀 버디를 시작으로 14(파5)번홀에서 2온 후 장거리 퍼트를 홀 컵에 꽂아 넣었다. 16(파4)번홀에선 두번째 샷을 홀컵에서 약 1.5m 떨어진 곳에 떨구며 버디를 추가했다.

반면 고진영은 퍼터를 잡은 것이 독이 됐다. 13(파4)번홀에서 그린 옆에 떨어진 두번째 샷을 퍼터로 공략했지만 짧았고 결국 보기가 나왔다. 14(파5)번홀에서도 3번째 샷 때 퍼터를 선택했으나 거리 조절에 실패하며 파로 만족해야 했다. 16(파4)번홀에선 세컨드 샷이 해저드에 빠졌고 결국 더블 보기를 범하며 2타를 더 잃었다.

결국 남은 홀을 파로 막은 박인비는 2위 고진영에게 3타차 리드를 잡은 상황에서 홀아웃했고 경기는 반전 없이 박인비의 우승으로 매듭지어졌다.

이로써 박인비는 '맏언니' 박세리도 기록하지 못한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하며 세계 최정상급 선수 반열에 올랐다. 2003년 애니카 소렌스탐(스웨덴) 이후 통산 7번째 기록이었다.

또한 박인비는 에비앙 마스터즈가 메이저대회로 승격되기 전인 2012년에 우승한 경험이 있어, 사실상 현존하는 5개 메이저대회를 모두 제패한 셈이 됐다.

여기에 이번 박인비의 우승으로 올시즌 한국 선수들은 총 12승을 쌓으며 지난 2006년과 2009년 나왔던 11승을 가뿐히 넘어섰다.


반면 LPGA 데뷔전을 치른 고진영은 역전을 당하는 아쉬움 속에서도 준우승을 일궈내며 세계 무대에 자신의 이름을 알렸다.

3위 자리에는 8언더파를 기록한 유소연이 리디아 고(뉴질랜드)와 함께 어깨를 나란히 했다.

김효주는 합계 1언더파로 공동 13위에서 대회를 마쳤다. 2연속 메이저대회를 노리던 전인지는 이날 1타를 잃으며 4오버파 공동 31위에 만족해야 했다.

etwoods@xportsnews.com / 사진 ⓒ AFPBBNews=News1

조희찬 기자 etwood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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