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9 13:43
연예

원더걸스에게 밴드를 허하라[정지원의 OMG]

기사입력 2015.07.29 15:49 / 기사수정 2015.07.29 15:49

정지원 기자

 
[엑스포츠뉴스=정지원의 O.M.G(오마이가십)] 밴드가 성공하긴 어려운 시대다. 대중 가요를 정조준 할 때는 더더욱 그렇다. 밴드만의 특장인 풍성하고 입체적인 사운드를 음악방송을 통해 전하기는 어렵거니와, 심장을 쿵쿵 울리는 밴드만의 분위기는 무대가 아니고서야 단숨에 느끼긴 힘들기 때문이다. '시간과의 싸움'인 음악방송에서 직접 연주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고, 설령 가능하더라도 기존 음악방송 활동에 비해 몇 십 배의 비용이 발생하니 결코 쉽지 않은 선택이다.
 
자연히 이런 리스크를 안고 밴드로 데뷔하는 일은 극히 드물다. FNC엔터테인먼트의 FT아일랜드, 씨엔블루, 최근 MBC '무한도전'을 통해 빠르게 조명받은 혁오 정도가 성공작이라 평할 수 있을 정도로, 밴드가 현재 대중음악계에서 성공을 거두는 일은 흔하지 않다. 듣는 음악 못지 않게 보는 음악이 중요해진 대중음악계 흐름에서, 각도 제대로 맞추는 칼군무나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섹시 콘셉트를 선보이는 그룹이 그들보다 먼저 눈길을 끌기 때문일 수도 있다.
 
설상가상으로, 걸밴드의 경우에는 흥망을 논하기 전 밴드 자체의 탄생 부터가 쉽지 않은 형국이다. 걸밴드를 표방하며 화려하게 데뷔한 AOA의 경우가 있지만, 지지부진한 초반 반응에 섹시 콘셉트로 전향하고 나서야 비로소 대세 자리에 올랐음을 부인할 순 없다. 이를 제외한 걸 밴드는 제 이름조차 제대로 알리지 못했다.
 
이러한 리스크를 감수하고 원더걸스가 밴드로 컴백한다. 아이돌 그룹의 태세 전환이다. 한국 가요계에서 좀처럼 성공을 거두지 못했던 걸밴드니 제 스스로 어려운 길을 선택한 셈이다. 그 때문일까, 발표 직후 큰 반향을 불러일으킨 것은 사실이지만 이들의 성공 여부에 긍정의 즉답을 내리긴 망설여지는 게 사실이다.
 
반응도 자연히 둘로 나뉜다. '밴드 콘셉트'를 위한 일시적 변화인지, 그룹의 방향성을 완전히 바꾸려는 선택인지에 대한 의구심도 연이어 나오고 있다. 전무후무한 태세 전환인만큼, 원더걸스와 소속사 JYP엔터테인먼트도 독특한 홍보 전략을 펼치고 있다. 티저 스틸컷, 재킷 사진에 앞서 그들이 직접 연주한 모습이 담긴 티저 영상을 선보인 것. 이를 통해 걸밴드라 부르기 부족함 없는 실력을 선보였으니, '실력 검증'과 관련한 의혹에선 제법 자유로워졌다. 자연히 기대감도 높아진 상황이다.
 

'밴드'에게 쏟아지는 이례적 관심, '원더걸스'라서 그럴 수도 있고 또 몇 차례 실패했던 '걸밴드'의 회귀라 그럴 수도 있겠다. 그러나 한가지 확실한 것은 원더걸스의 변신은 분명 대중의 엄청난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는 점이다. 레트로와 후크송이라는 트렌드를 직접 만들어내며 2007년부터 수 년간을 정상 걸그룹으로 군림했던 원더걸스다. 이번 밴드로의 변신이 과거의 그들처럼 음악계에 새로운 바람을 불게할 수 있을까. 현재로서는 꽤나 성공적인 흐름이다.
 
jeewonjeong@xportsnews.com / 사진=JYP엔터테인먼트

정지원 기자 jeewonjeong@xportsnews.com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

주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