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광양, 김형민 기자] 전남 드래곤즈의 노상래 감독이 선수들에게 던진 특별한 주문이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 잘 발휘된 것 같다고 분석했다.
노 감독이 이끄는 전남은 26일 광양축구전용구장에서 벌어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5 23라운드에서 제주를 3-1로 눌렀다. 이날은 수문장 김병지가 K리그 700경기를 달성한 날이어서 이날 승리가 더욱 의미 깊었다.
노상래 감독은 "의미있는 700경기에 선수들이 투혼을 발휘해줘서 기쁘게 생각하고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면서 "말을 하지는 않았지만 서로 마음적으로 김병지를 위한 마음이 잘 전달되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이번 경기를 앞두고 전남은 준비하는 자세가 남달랐다. 삼촌 김병지를 위해 반드시 승리하겠다는 선수들의 의지가 강했다. 여기에 노상래 감독의 간접화법이 또 있었다. 노 감독은 김병지가 200대, 300대, 500대 등 100경기째에 모두 패했던 것을 주목해 "이번 700경기에는 김병지를 빼야 겠다"고 농담 섞인 말을 선수들에게 전했던 일화를 소개했다.
노 감독은 "김병지를 빼겠다는 말을 선수들이 잘 알아들은 것 같다"면서 웃으면서 "의미있는 경기에서는 몸으로 보여줘야 의미가 있는 것인데 오늘 팀적으로 다같이 한마음이 됐던 것이 경기에 잘 드러난 것 같다"면서 경기내용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김병지의 활약에도 좋은 점수를 줬다. 이날 오랜만에 선발 출전한 김영욱과 함께 묶어 눈길을 끄는 활약을 펼친 선수로 꼽았다. 노상래 감독은 "오늘 경기에 오기 전에 김병지와 김영욱은 무조건 선발에 들어간다고 이야기를 해줬었는데 김병지도 많은 선방을 보여줬고 김영욱도 이전의 모습과 활약 이상으로 해줬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khm193@xportsnews.com / 사진=노상래 감독 ⓒ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김형민 기자 sports@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