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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귀 맹타' 고영민, "백업 아쉬움? 그라운드 나가는 것이 좋다"

기사입력 2015.07.24 10:16 / 기사수정 2015.07.24 10:16

이종서 기자


[엑스포츠뉴스=이종서 기자] 두산 베어스의 고영민(31)이 매세운 타격감을 앞세워 부활의 날개짓을 하고 있다.

지난 1일 1군에 등록된 고영민은 최근 10경기에서 21타수 10안타를 때려내 4할7푼6리라는 고타율을 기록하고 있다. 주로 대타로 출장했지만, 지난 10일과 15일에는 선발로 나와 멀티히트를 기록할 만큼 타격감이 좋다. 지난 22일과 23일 SK전에서도 후반 대타로 나와 안타를 쳐 자신의 역할을 100% 완벽하게 수행했다.

최근 물오른 타격감 대해 그는 "큰 비결이나 바뀐 부분은 없다"며 "단지 부담을 안 가지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단 타석에 들어서기 전에 스트라이크 존에 대한 그림을 그리려고 한다. 그러나 쉬었다 나가면 공을 많이 못보기 때문에, 좋은 밸런스 좋은 타격으로 치기는 어렵다. 상대 투수 구위에 대해서 생각하기도 어렵다"며 "10번 중 3번을 치면 3할이다. 10번 나가서 3번만 쳐도 된다는 마음가짐으로 치려고 한다. 조마조마한 마음이 있으면 안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지난 3일 넥센전 끝내기 안타는 올시즌 고영민 스스로에게도 가장 기뻤던 순간이었다. "지난 3일 넥센전에서 스윕을 당할 뻔 했는데, 그 때 경기에 이길 수 있도록 해서 가장 기분이 좋았다"고 웃어보였다.

이제 어느덧 프로 데뷔 14년 차. 국가대표 2루수를 지낼 정도로 화려한 시절이 있었지만, 부상과 부진이 겹친 사이 후배 선수들이 무섭게 치고 나왔다. 아쉬움이 남을 법 했지만 그는 "아쉬움은 없다. 내가 있는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려고 했다. 내 역할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담담하게 이야기했다. "벤치에서나 시합에 나가서든 그에 맞는 내 역할을 하려고 한다.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에 나가는 것이 좋다. 아직 배울 것도 많고, 할 것도 많다" 고영민의 설명이었다.

오랜 2군 생활 동안 팀 분위기도 많이 달라졌다. 그는 "어린 선수들의 기량이 많이 올라왔다. 아마 힘과 힘으로 맞붙으면 우리를 이길 수 있는 팀이 없을 것 같다"며 "나 뿐만 아니라 다른 선수들 역시 이런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더불어 "어린 선수들이 워낙 어떻게 해야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단지 옆에서 훈수를 둘 때 잘 보인다는 말이 있는 것 처럼, 전체적인 경기 흐름 등을 많이 이야기 해준다"고 이야기했다.

팀에 자신감이 가득한 만큼 올시즌 목표 역시 '우승'이다. 그는 "내 자신에 대한 목표보다는 팀에 보탬이 되서 좋은 성적을 내도록 하는 것이 내 목표"라고 강조하면서 "2위는 많이 해봤는데, 1위를 하지 못한 만큼 선두 팀들의 스타일이나, 분위기 등을 최대한 시합 때 많이 익혀놓으려고 한다"며 그동안 문턱에서 좌절됐던 팀의 '왕좌' 도전에 대한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bellstop@xportsnews.com / 사진=고영민 ⓒ두산 베어스

이종서 기자 bellstop@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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