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9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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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지현의 유쾌함, 더 좋은 배우로 거듭날 긍정의 기운 [김유진의 시시콜콜]

기사입력 2015.07.22 21:35 / 기사수정 2015.07.22 21:35



[엑스포츠뉴스=김유진 기자] 배우 전지현의 스크린 복귀작 '암살'(감독 최동훈)이 개봉한 22일, 반가운 소식 하나가 함께 더해졌다. 그가 임신 10주차에 접어들었다는 소식이었다.

이날은 전지현이 '암살' 홍보와 관련한 언론 인터뷰를 진행한 마지막 날이기도 했다. 22일 오후 전지현의 소속사 문화창고 측은 "전지현 씨가 임신했다. 내년 초 출산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그의 임신 소식이 언론을 통해 처음 보도되고, 소속사가 이를 다시 공식적으로 밝히기까지 전지현은 평소와 다름없이 인터뷰에 응하고 있었다. 조금 달랐던 점은 이전에 비해 컨디션이 조금 좋지 않았고, 움직이는 행동 하나하나가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었던 것.

그럼에도 변하지 않았던 것은 특유의 '유쾌함'이었다. ''암살'이 2012년 자신이 출연했던 '도둑들'처럼 천만 관객을 넘는다면 어떤 느낌일 것 같냐'는 물음에 "다르긴 다를 것 같다"면서도 "사실 천만 관객 작품에 출연했다고 해서 피부에 직접적으로 와 닿았던 건 없었다"는 솔직한 대답을 내놓았다.

이어 "사람 마음이 그렇지 않나. 살면서 잘 될 때는 다 잘됐으면 좋겠는데 안 될 때도 있고. 그러니 일이 잘 될 때는 최고치로 잘 돼 보고 싶다는 느낌은 있는 것 같다"며 욕심 역시 숨김없이 드러냈다.

1700만이 넘는 관객을 끌어 모으며 한국 영화 최고의 흥행 기록을 세운 '명량'을 언급하자 그는 "이길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웃어 보인 뒤 "'명량'은 부모님이 아기들을 데리고 와서도 볼 수 있는 교육적인 면이 있는데, '암살'은 그렇게 하기엔 너무 로맨틱한 코드가 있다"라고 너스레를 떠는 것도 잊지 않았다.

아는 것은 솔직하게, 모르는 것은 있는 그대로 모른다고 말할 수 있는 엉뚱하면서도 진지한 면 역시 눈에 띄었다.

'암살'은 139분의 다소 길게 느껴질 수도 있는 러닝타임을 갖고 있다. ''암살' 중 편집이 돼 아쉬운 장면은 없냐'는 물음에 전지현은 자신이 연기하는 독립군 안옥윤의 이름을 언급하며 "안옥윤의 비중이 크니까 안 아쉬워해도 될 것 같다"라는 대답으로 웃음을 안겼다.

2012년 결혼 후 3년 이 지난 자신의 모습에 대해서도 "크게 달라진 건 없다"는 답을 내놓았다. 그는 "결혼을 하고 편안함과 안정감을 찾은 것도 맞다. 하지만 그게 작품의 흥행과 연관되는 부분을 말한다면 그건 의문이다"라고 진지하게 말을 이었다.

전지현이 관심을 두는 부분은 '사람들의 시선이 많이 부드러워졌다'는 것이었다. 그는 "예전에는 나를 좀 더 날카로운 시선으로 평가를 하는 게 있었다면, 결혼 이후부터는 그 시선들이 많이 부드러워진 느낌이다. 내가 좀 더 솔직하게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 같은, 색안경이 걷힌 느낌이다"라고 설명했다.


유난히 더욱 궁금한 '인간' 전지현으로의 일상 관심사. 그는 "잘 먹고 잘 사는 것"이라고 대답해 다시 한 번 현장에 큰 웃음을 줬다.

웃음기 어린 다소 추상적인 답변이었지만, 이유는 진지했다. "배우들의 삶에도 여러 타입이 있다고 한다면, 나는 편안하게 사는 게 좋은 연기를 할 수 있는 힘이 되는 것 같다. 사실 '배우 전지현'으로 산 인생이 훨씬 더 많지 않나. 어찌됐든 나는 '일'과는 떨어져서 살 수 없는 거다. 궁극적으로 좋은 연기를 해야 하는 사람이니까, 좋은 사람이 되고 싶다. 쉽지는 않겠지만, 노력하면서 살고 있다"고 힘주어 얘기했다.

''암살' 출연을 통해 얻고 싶은 수식어가 있냐'는 물음에는 한참을 고민하더니 이내 "모르겠다, 이런 순발력이 필요한 질문에는 정말 답을 못하겠다"며 솔직한 면모를 내보였다. 이는 억지로 생각해 낸 형식적인 대답보다, 오히려 인간미가 느껴지는 신선한 모습이었다.

'영화에 대한 기대를 전해 달라'고 질문의 방향을 조금 틀자,"당연히 잘 됐으면 좋겠고, 기록적으로도 성공했으면 좋겠다"며 "지금 작품을 하는 것도 또 다음에 좋은 작품을 하기 위해서이니까, 다음 작품도 기대해주셨으면 좋겠고 지금의 '암살'은 있는 그대로 재밌게 즐겨주시길 바란다"고 말을 꺼냈다.

유쾌함과 엉뚱함, 진지함이 모두 담겨 있던 전지현과의 대화는 어린 시절 연예계 활동을 시작해 단단하게 자기중심을 잡아가기까지 고민하고 애썼던 그의 시간들이 고스란히 드러난 순간이기도 했다.

전지현은 '암살' 홍보를 마무리하는 대로 당분간 태교에 전념할 예정이다. 앞으로 예정된 '암살' 관련 홍보 일정 등도 관계자들과 논의를 거쳐 조율하게 된다.

내년 초 출산이기에, 스크린과 브라운관에서 그녀의 모습을 보기까지는 다시 또 오랜 시간이 필요할지 모른다. 그럼에도 시간이 흐른 뒤 다시 대중 앞에 찾아올 그의 모습이 기대되는 것은, 엄마가 된 후에도 더 좋은 배우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라는 긍정의 기운이 지금의 그를 통해 전해졌기 때문일 것이다.

slowlife@xportsnews.com / 사진= 엑스포츠뉴스 권혁재 기자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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