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4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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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나의 귀신님' 잘되는 드라마에는 이유가 있다 (종합)

기사입력 2015.07.22 11:21 / 기사수정 2015.07.22 11:21

박소현 기자


[엑스포츠뉴스=박소현 기자] 시청률은 잘 나오고, 배우들간의 호흡은 좋다. 연출진은 시청자들이 우려하는 것을 명확히 인지했다. '오 나의 귀신님'이 잘되는 이유다. 

22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한 카페에서 tvN 금토드라마 '오 나의 귀신님' 기자간담회가 열려 박보영, 조정석, 임주환, 김슬기, 유제원 감독이 참석했다.

'오 나의 귀신님'은 tvN 금토극의 잔혹사를 끊어낸 작품이다. '미생' 이후 '하트투하트', '슈퍼대디 열', '구여친클럽'까지 다소 아쉬운 시청률을 보였던 금토드라마 라인업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첫 방송부터 평균 시청률 2.8%(닐슨코리아/유료플랫폼 기준)을 기록하며 승승장구 하고 있다. 평균 시청률도 3%대를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극을 이끌어가고 있는 박보영과 조정석은 서로를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조정석은 박보영을 바라보며 "광대 승천을 하지 않기 위한 노력을 기울인다"며 완벽한 나봉선과 신순애 1인 2역 연기에 찬사를 보냈다. 박보영 또한 '촬영하면서 매 순간 조정석이 매력이 다양하고 철철 넘친다는 걸 연기하며 느낀다. 장면장면마다 아이디어도 많고, 그것을 봉선이나 순애 캐릭터를 살려주는 아이디어를 많이 내준다"고 고마움을 드러냈다. 

또 박보영은 "강선우라는 인물 자체도 매력이 굉장히 많기 때문에 순애로서 들이대는게 전혀 힘들거나 그렇지 않을 정도다. 매사에 들이대는 것을 행복해하면서 촬영하고 있다. 자상하기도 하고, 강선우 셰프를 할 떄는 버럭버럭하면서도 은근히 챙겨주는 모습도 있다"며 "강선우(조정석) 셰프가 최근에 츤데레라는 말을 아셔서 이 단어를 많이 쓴다. 지금도 츤데레라고 말씀을 하는데 그것도 굉장히 마음에 들어하시는 것 같다"고 전했다. 

'빙의'라는 소재를 차지게 살려내고 있는 김슬기와 박보영의 호흡도 화제다. 극중 자신이 왜, 어떻게 죽었는지 조차 제대로 모르지만 음탕한 매력을 뽐내고 있는 김슬기는 박보영과의 차진 연기호흡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김슬기는 "언니가 나를 보며 많이 연구를 해주셨다"며 빙의라는 설정을 두 사람이 자연스럽게 표현해내고 있다는 평가에 겸손한 모습을 드러냈다. 박보영은 실제로 신순애와 나봉선이라는 두 인물을 제대로 표현하기 위해 촬영을 하러 나오면서부터 순애와 봉선으로 나뉘어 행동한다는 사실을 전하기도 했다. 

박보영은 "같이 나오는 레스토랑의 오빠들이 이야기할 때 내가 대기하는 모습만 봐도 오늘은 순애구나 봉선이구나라는 걸 안다"며 "순애일 떄가 좋다고들 하더라. 그떄 장난 같은 걸 많이 치는 편이다"며 "나도 왔다갔다 하는 편이 힘들어서 일상생활에서 기다리거나 신이 바뀔 때도 그렇게 해보려고 노력을 많이 하고 있다"고 연기 노하우를 전하기도 했다. 



'오 나의 귀신님'의 재발견은 임주환이다. 선한 얼굴을 한 그는 매 회 거듭될수록 이중적인 태도를 드러내며 오싹한 재미를 전하고 있다. 임주환은 이번 연기를 위해 외국영화등을 많이 참고했다. 그는 "'양들의 침묵', '용의자 X의 헌신'등을 보며 뭔가 안하는 것 같지만 느낌을 전달하고 궁금하게 만드는 것에 고민을 했다"고 털어놨다. 

임주환은 제작발표회 당시 자신의 캐릭터를 숨길 수 있어 만족스러웠던 것을 털어놓으며 "최성재라는 인물이 악역이라는 게 알려졌다면 이렇게 많은 궁금증을 갖게 되실까 생각했다"며 "드라마 보시면서 '어 쟤 뭐야'라고 궁금증을 유발시키는게 좋겠다 싶어서 가급적이면 숨기려 했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주연 배우들이 거듭 강조하며 이야기했던 것은 서로와 연기를 해서 행복하다는 점이었다. 박보영은 오랜만에 브라운관에 복귀하는 것에 대한 부담감을 갖고 있었다면서도 "좋은 배우들과 스탭들을 만나며 좋은 환경에서 해서하고 있어 (걱정이) 기우였다는 생각이 든다. 촬영하러 가는 아침마다 매일매일 행복하다"고 전했다.   

임주환은 "방송을 보면서 느끼는 거지만 조정석, 박보영, 김슬기와 연기하게 된 게 여태까지 작품을 하면서 큰 행운이라고 생각한다"며 "정말 배우들의 살짝의 미묘한 맛, 감정 표현에 대한 연기의 맛을 보면서 느끼고 같이 호흡하는 것자체가 영광이다. 기분이 굉장히 좋다"고 미소를 지었다. 김슬기 또한 평소 함께 연기하고 싶었던 연기자들과 함꼐 해 즐겁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유제원 감독은 '고교처세왕'에 이어 함께 작업하고 있는 강기영을 언급하며 "연기에 굉장히 진지하다"며 두 작품을 함께 하며 익숙해지며 좋은 시너지를 내고 있음을 전하기도 했다. 강기영은 썬 레스토랑의 수셰프를 맡아 차진 연기로 눈길을 끌고 있다. 

시청자들이 우려하고 있는 지점 또한 '오 나의 귀신님'은 정확하게 인지하고 있었다. 나봉선과 신순애 두 사람이 본의 아닌 삼각관계에 휘말리며 자칫 감정선이 흐트러지는 것과 음탕한 행동을 거듭하는 신순애 캐릭터가 자칫 민폐로 비치며 줄 수 있는 피로도에 대한 염려였다. 



유제원 감독은 "순애와 봉선이의 삼각관계라기보다는 세 사람이 각각 가져가는 감정선에 대해서 고민이 많았다. 내가 무슨 연출의 포인트를 두는 것보다는 대본에서부터 작가님이 플랜을 가지고 있다. 초반부터 이 것에 대해 구체적이고 디테일한 계획을 가지고 가자고 하고 했다"며 "이 부분이 부각이 될 것 같다 싶어서 작가님과 초반 기획단계부터 이야기를 많이 했고 잘 반영이 되고 있다. 결국 선우의 관점에서 감정선을 끌어놔야하지 않나 싶다. 각각의 감정이 있겠지만 선우가 직접 좋아했던 것은 누구인가, 지금 좋아하고 있는 것은 누구인가를 연출하면서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보영은 "봉선이와 순애는 나에게 둘 다 각별하고 특별하다"며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사랑받고 예뻐보였으면 하는 마음이 크다. 회가 거듭될 수록 피로감이나 거부감이 들지 않도록 빈도수나 수위같은 것을 작가님과 이야기를 나눴다. 이후 방송되는 부분에서는 우려하는 부분들이 풀릴 수 있는 이야기들이 나올 예정"이라고 전하며 나봉선이 신순애에 함몰되지 않을 것임을 시사하기도 했다. 

끝으로 유제원 감독은 "선우가 봉선이라는 아이를 보게된 순간이 재밌는 지점이다. 순애로 인해서 봉선이를 처음 보게 됐다는 것이다. 순애가 들어갔을 때 좋아하게 되는 것이 아니다"라며 "또 성재의 존재가 조금씩 드러나면서 보이는 재미가 있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이며 기대감을 높였다. 

기자간담회는 시종일관 화기애애 했다. '연기구멍'이 없는 드라마 답게, 배우들은 자신의 캐릭터의 역할을 명확하게 인지하고 있었으며, 연출진은 세심하게 얼개를 짜놓고 드라마를 진두지휘하고 있다는 인상을 줬다. '오 나의 귀신님'이 순항할 수 있는 비결을 그대로 드러냈다. 

한편 '오 나의 귀신님'은 매주 금, 토요일 오후 8시 30분 방송된다.

sohyunpark@xportsnews.com/사진=tvN

박소현 기자 sohyunpark@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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