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2 0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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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진의 미숙한 대처, 상처입은 조영남·김수미

기사입력 2015.07.20 14:09 / 기사수정 2015.07.20 14:09

한인구 기자


[엑스포츠뉴스=한인구 기자] 올해 첫 정규 편성된 KBS 2TV 예능프로그램 '나를 돌아봐'에 바람 잘 날이 없다. 조영남 김수미의 언쟁과 하차와 합류 선언이 반복적으로 전해지고 있는 것. 프로그램 기획 의도는 사라진 채 논란만 남겼다.

'나를 돌아봐' 측은 20일 보도자료를 통해 "김수미는 긴 고민 끝에 프로그램에 대한 책임감과 애정으로 다시 '나를 돌아봐' 촬영을 재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수미는 앞서 악성 댓글로 인한 정신적인 충격으로 방송 활동을 중단할 것이라고 했다.

김수미는 13일 열린 '나를 돌아봐' 제작발표회에서 "어제 한숨도 못잤다. 박명수가 참여한다는 기사에 제 댓글이 올라왔다"며 "'김수미 박명수, 전라도끼리 잘 해먹어라'는 댓글을 봤다"고 전했다.

그는 "이렇게 무서운 댓글을 처음 봤다. 댓글을 올린 사람이 내 또래든 어린이든 정말 충격적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김수미는 '나를 돌아봐' 시청률이 경쟁작보다 낮으면 자진 하차할 것이라고 선언한 조영남에게 "자진 하차한다고 하지 않으셔도 제작진에서 결정하실 것이다"고 했고, 조영남은 "치욕적인 이야기를 듣는 것은 처음이다"며 진행 중이던 행사에서 먼저 자리를 떴다.

조영남은 하차하겠다는 말을 번복했지만, 이번에는 김수미가 악성댓글의 정신적인 충격을 받았다면서 프로그램 촬영을 중단할 것을 알렸다. 조영남 이경규와 제작진의 설득으로 김수미도 다시 촬영에 합류했다.

'나를 돌아봐'는 내가 했던 행동을 똑같이 겪어보며 타인의 마음을 헤아려 자신의 모습을 되돌아보는 자아 성찰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다. 박중만 KBS 예능국장은 이 프로그램에 대해 "파일럿이 되어서 반응이 좋아 정규로 편성됐다"며 "방송된 후 제일 많이 들은 이야기가 'KBS 예능 같지 않다'는 것이었다"고 기대를 드러냈다. 

'해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 1박 2일'가 '복면가왕'을 앞세운 MBC에 맞서 KBS 예능 자리를 지키고 있는 가운데, '나를 돌아봐'는 전작 예능드라마 '프로듀사' 닦아놓은 금요일 심야 예능 자리를 책임져야 한다.



그러나 김수미 조영남의 논란에 '나를 돌아봐'는 첫 전파를 타기 전부터 삐거덕거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두 사람의 언쟁과 하차 논란이 '관심 끌기'라고 하지만, 이제는 많은 이들이 눈살을 찌푸리고 있다.


조영남 김수미는 연예계에서 정제되지 않은 화법으로 관심받아왔다. 조영남은 '괴짜'라는 말을 들었지만, 연예인과 예술가를 넘나드는 길을 걸었다. 김수미는 거침없는 화법으로 '욕쟁이 할머니'라는 친근한 별명을 얻었다.

제작진이 조영남 김수미를 캐스팅한 것은 독특한 캐릭터로 이들과 호흡을 맞추는 이경규 박명수를 휘어잡을 수 있는 적임자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오히려 두 사람이 서로에게 상처줄 것이라고 제작진은 예상하지 못했을 듯하다.

결국 이번 논란의 불씨는 장동민의 하차에 있다. 그는 최근 '여성 비하' 발언 등으로 구설에 올랐고, 제작진은 첫 촬영을 하루 앞두고 박명수가 장동민의 빈자리를 대신한다고 밝혔다. 기존 출연진에 충분히 설명되지 않은 상황은 김수미가 악성 댓글을 접하면서 더욱 불거진 것이다.

김수미는 제작발표회에서 "제작진에 장동민이 하차한 것에 대한 입장을 표명하라고 했다. 악성 댓글로 자살하는 후배의 심정을 알 것 같았다"며 "울면서 가위로 머리를 자르면서 자해를 했다"고 전했다.

이날 '나를 돌아봐'를 공동 제작한 코엔의 안인배 대표는 "장동민이 여러 일을 겪고 난 후 착해졌다. 파일럿 방송 후 회의를 거쳤다. 제작진과의 회의 끝에 박명수가 더 적합하다고 결론내렸다"고 말했다.

제작진이 부랴부랴 설명을 끝냈지만, 안 대표가 장동민과 관련한 해명을 하던 시간에 김수미를 비롯한 출연진은 다른 방송 인터뷰를 진행하던 중이었다. 제작발표회도 예정된 시간보다 15분이 지난 뒤 시작됐다.

김수미는 안 대표의 해명을 듣지 못하고, "자해를 했다"고 말했다. 제작진에서 행사에 앞서 김수미에게 장동민의 하차에 대해 상황을 충분히 설명했어야 했다. 장동민과 파일럿 촬영을 함께한 김수미에 대한 제작진의 배려가 필요했던 것이다.

결국 김수미는 제작발표회 시작부터 격앙된 마음을 추스르지 못한 채 멘트를 이어갔고, 그 불씨가 조영남에게도 튄 부분이 있다. 물론 두 사람은 후배 연예인과 함께한 자리에서 침착하게 상황을 대처해야 했다.

'나를 돌아봐'는 오는 24일 첫 방송을 앞두고 있다. 장동민의 하차와 관련해 미숙하게 대처한 제작진이 조영남 김수미의 상황을 시청자에게 잘 전달해야 '나를 돌아봐' 진행에도 힘을 실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제작진이 실수를 만회할 마지막 기회다.



in999@xportsnews.com / 사진 = 김수미 조영남 ⓒ 권태완 기자

한인구 기자 in999@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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