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안산, 김형민 기자] 별들의 축제, 올스타전에 승자는 없었다.
17일 안산와스타디움에서는 2015 하나은행 올스타전이 열렸다. '팀최강희'와 '팀슈틸리케' 두 팀으로 나눠 열린 이날 올스타 두 팀은 3-3 무승부를 거뒀다.
사전행사가 끝나고 두 팀의 감독들이 입장하면서 올스타전의 화려한 막을 올렸다. 슈틸리케 감독과 최강희 감독은 관중석에서 팬들 하나하나와 인사를 나누면서 천천히 그라운드로 내려왔다. 진행자의 구호에 맞춰 두 명장에게 우레와 같은 함성과 박수들이 쏟아졌다.
K리그 현장을 누비고 있는 감독들로 구성된 심판진들이 들어오고 이어 올스타전 출전 선수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선수들이 나올 때마다 두 팀의 감독들은 좌우에서 한명씩 하이파이브하며 올스타전 필승을 함께 다짐했다.
선발라인업에서 두 팀은 봐주는 것 없이 전력을 다했다. '팀최강희'는 이동국을 최전방에 세우고 김승대와 윤빛가람이 뒤에 섰다. 전북맨 레오나르도도 공격진에 포함됐고 김두현과 차두리 등 형들이 중원과 수비에 중심을 잡아줬다.
수문장에는 통산 올스타전 16번째 출전을 이뤘고 700경기를 앞둔 전설 김병지가 섰다. 이를 기념해 김병지는 등 뒤에 숫자 700을 달고 나와 눈길을 끌었다.
반대편 '팀슈틸리케'는 장신 공격수 김신욱이 가장 앞에서 공격을 이끌었고 주장 완장을 찬 염기훈이 권창훈 등 젊은 선수들을 이끌고 '팀최강희'의 골문을 겨냥했다. 챌린지 대표로 나온 주민규와 이정협은 각 팀의 벤치에서 올스타전을 출발했다.
경기가 시작되자 '팀최강희'가 먼저 주도권을 쥐고 경기를 풀어가는 듯 보였다. 하지만 '팀슈틸리케'도 점차 맞불을 놓으면서 조용한 공방전이 이어졌다. 느슨해진 경기를 깨운 것은 염기훈의 왼발이었다. 그라운드 곳곳을 누비던 염기훈은 전반 12분 조금 먼거리에서 과감하게 왼발 중거리슈팅을 때렸고 발을 떠난 공은 김봉지의 왼손에 맞고 골문 오른쪽 상단으로 들어갔다.
득점이 나오자 '팀슈틸리케'는 준비해뒀던 세리머니를 시작했다. 염기훈이 바로 코너쪽 깃발을 뽑아서 슈틸리케 감독에게 건네줬고 선수들이 양쪽에 두 줄로 선 채 감독님의 '나이스샷'을 기다렸다. 슈틸리케 감독은 힘찬 골프 스윙을 했고 선수들은 먼 산을 보며 공이 날아가는 것을 바라보는 듯한 포즈를 취했다.
이에 질세라 '팀최강희'도 동점골로 맞섰다. 저반 28분 레오나르도가 왼쪽에서 중앙으로 접고 들어오면서 오른발 슈팅으로 마무리를 지었다. 기다렸다는듯이 '팀최강희'도 이색 세리머니를 펼쳤다. 차두리를 중심으로 상대 골문 왼편에 모두 모인 '팀최강희' 멤버들은 즉석에서 단체사진을 촬영하면서 관중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중간에는 초대가수 A)A와 함께 한 '쿨링타임'과 특별 공연, 하프타임때 이어달리기로 볼거리를 제공한 선수들은 후반전에 다시 맞대결을 이어갔다. 후반에는 양 팀은 잠시 접어뒀던 교체카드들을 차례로 꺼내면서 변화를 주기도 했다.
후반 15분부터 두 팀 사이에서 연이어 골이 터졌다. 먼저 '팀슈틸리케'가 황의조의 헤딩골로 앞서가기 시작했다. 이어 이정협을 조교로 불러 군대에서 하는 PT체조를 하는 세리머니를 펼치기도 했다. 이어 1분 뒤에는'팀최강희'가 주민규의 깔끔한 동점골로 추격했다. 주민규는 절묘하게 수비를 등지고 돌아서서 일대일 찬스를 골로 만들어냈다.
후반 18분에는 김호남의 추가골까지 터진 '팀최강희'는 승기를 잡는 듯했지만 후반 28분에 이종호가 단독 드리블을 통해 같은 소속팀 선배 김병지를 앞에 두고 가볍게 골문 오른쪽으로 밀어 넣어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그대로 경기는 무승부로 끝이 났다.
khm193@xportsnews.com/사진=올스타전 ⓒ 엑스포츠뉴스 권태완, 김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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