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0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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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 '8회'와 '포항'이 겹치니 강할 수밖에 없었다

기사입력 2015.07.16 07:00

박진태 기자


[엑스포츠뉴스=박진태 기자] 삼성 라이온즈의 이승엽(39)이 시리즈 1차전 4타수 무안타의 부진을 말끔히 씻어버렸다. '포항야구장'과 '8회'는 그의 편이었다.

삼성은 지난 15일 포항야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넥센 히어로즈와의 팀 간 10차전에서 '8회' 빅이닝을 만들며 7-4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삼성은 한 게임 차로 NC 다이노스를 제치고 선두에 다시 복귀했다.

3-4로 뒤지던 8회말 삼성은 구자욱과 박해민의 연속 안타로 무사 1,2루의 찬스를 만들었다. 후속 타자 나바로가 중견수 뜬공으로 아웃됐지만 2루 주자 구자욱이 태그업을 해 3루 진루에 성공했다. 이후 최형우의 1타점 우전안타, 박석민의 1타점 희생플라이가 나오면서 경기는 순식간에 5-4로 역전됐다.

2사 3루의 한 점차. 쐐기점이 필요한 상황. 이승엽은 타석에 들어가 마무리 손승락이 초구로 던진 147km/h 속구를 벼락같이 당겨쳐 우중간을 빼는 1타점 2루타를 만들어냈다. 이후 채태인의 우전안타 때 2루 주자 이승엽이 홈인하며 7-4를까지 만들었다.

삼성의 '8회 빅이닝'은 타선 모두가 집중력을 발휘에 만든 결과지만, 특히 이승엽의 가치를 다시금 엿볼 수 있던 시간이었다. 전날 4타수 무안타를 기록하며 팀의 패배를 지켜볼 수밖에 없었던 이승엽은 이날 확실히 다른 모습이었다. 그는 '멀티히트'와 함께 1타점, 2득점하면서 팀 승리를 이끌었다.

8회말 5-4로 앞선 상황에서 한 점 더 달아나는 쐐기점은 분명 필요한 상황이었다. 그리고 타석에 이승엽이 들어서자 모두들 그의 '한방'을 기대했다. 시간은 '8회'였고, 장소는 '포항야구장'이었기 때문이다.

일본 무대 생활을 마치고 돌아온 이승엽은 2012년부터 2015년까지 '포항야구장'에서 펼친 경기는 25번이다. 이 경기에서 이승엽은 타율 3할9푼1리(92타수 36안타) 10홈런 29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그는 이곳에서 펄펄날았다.

더군다나 '8회'는 이승엽에게 상징적인 시간. 국제무대에서 숱한 명장면을 만들어낸 이닝이다. 국내 복귀 이후 4년간 이승엽의 8회 기록은 타율 3할5푼5리(186타수 66안타) 10홈런 45타점으로 역시 뛰어났다.

강점과 강점이 만난 이승엽의 타석은 결국 삼성의 쐐기점으로 돌아왔다. 앞으로 8회말 포항야구장 위기에서 만난 이승엽 타석에서 상대팀은 '고의사구'를 진심으로 고민해봐야 할지도 모른다.

박진태 기자 parkjt21@xportsnews.com


[사진=이승엽 ⓒ 엑스포츠뉴스DB]
 


박진태 기자 parkjt2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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