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이적소식이 전해지고 연락이 닿은 이용(26)의 메시지는 설레임이 가득했다. 카타르에서 새로운 도전을 준비하는 그는 "부끄럽지 않은 선수"로 타국에서 맹활약을 다짐하고 있었다.
제주 유나이티드에서 뛰던 수비수 이용은 카타르의 알 코르로 이적한다. 이미 비행기를 타고 넘어간 그는 메디컬테스트를 받았고 남아있는 절차들을 마무리해가는 과정에 있다. 이로써 이용은 광주에서 2011년 K리그에 데뷔한 이후 4년만에 K리그를 떠나게 됐다. 제주와는 2년만에 이뤄진 생이별이다.
제주가 이용을 보내주는 데는 큰 결심이 필요했다. 올 시즌에는 주로 교체로 출전하기는 했지만 이용은 분명 제주에게 필요한 만능 수비수였다. 기본적으로 바탕에 깔린 수비력과 세트피스 찬스에서 승부를 결정지을 수 있는 높이와 헤딩력은 그를 돋보이게 하는 무기였다.
고민 끝에 제주와 조성환 감독은 대승적인 차원에서 이용을 보내기로 했다. 조 감독도 이용과 면담을 하고 선수의 희망사항을 이해했다. 항상 선수들과 주변 사람들에게 따뜻했던 조성환 감독은 이용의 의지를 확인하고 이번에도 그를 따뜻하게 보내줬다.
그를 잘 알고 있는 이용은 카타르에서 누구에도 부끄럽지 않은 활약을 펼치겠다는 각오를 세웠다. K리그를 떠나 중동무대에서 축구 인생의 전환점을 한번 만들어보고자 한다. 이용은 자신의 롤모델로 "다비드 루이스(PSG)와 푸욜(FC바르셀로나서 은퇴)"이라고 밝혔다. 주 임무는 수비지만 팀을 위해서라면 적진을 향해 과감하게 뛰어들어가는 루이스와 푸욜은 제공권을 바탕으로 공격력도 가진 이용에게는 따르면 좋을 법한 우상들로 여겨진다.
- 카타르 이적을 결심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가 있었나
"아직 젊고 충분히 도전해 볼만하다고 생각했다. 축구선수로써 해외에 나가서 큰 경험을 쌓는다면 그것도 제 인생에 중요한 경험이 될 거라 생각했다."
- 이적에 관해 조성환 감독님으로부터 들은 특별한 메시지는?
"이번 이적에 있어서 감독님이 많은 힘이 되어주셨고 많은 도움을 주셨다. 그리고 저를 이해해주시고, 팀 수비수들이 부상이고 선수가 없는 상황에도 불구하고 팀보다 선수를 더 생각해 주셨다. 내게 감독님은 너무나 존경스러운 분이다"
- 해외에서 뛰는 것은 처음인데 특별한 각오가 있을 것 같다
"해외진출은 처음이지만 제주 조성환 감독님과 선수들에게 부끄러운 모습 보이지 않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 또한 k리그 선수로써 한국선수로써 좋은 인상을 보일수 있도록 하겠다. 최선을 다한다는 말은 당연한 것이고 그 이상으로 더 열심히 하겠다."
김형민 기자 khm193@xportsnews.com
[사진=이용 ⓒ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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