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은혜 기자] 올해 한화 이글스 마운드의 중심은 누가 뭐래도 박정진-권혁-윤규진으로 이어지는 필승조다. 그 중에서도 '불혹'의 박정진(39)의 투혼은 더 빛을 발하고 있다.
박정진은 4일 경기까지 49경기에 나와 65⅔이닝을 던져 5승1패1세이브12홀드 2.47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고 있다. 올시즌 리그에서 가장 많은 경기에 나섰고, 투구 이닝 소화로는 권혁에 이어 두번째다. 이 페이스대로라면서 '커리어 하이' 시즌이 되는 것은 물론이고, 그걸 떠나서라도 박정진은 이미 투구 내용과 신뢰도 면에서 확실한 안정감을 자랑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등판이 굉장히 잦고, 나이가 나이인 만큼 올시즌 많은 경기를 소화하는 데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박정진 본인이 가장 잘 알고 있는 문제였다.
박정진은 "경기에 자주 나가다보니 몸 관리를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면서 "경기를 하다 보면 무조건 나가야 하는 상황이 생긴다. 그러려면 준비라도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다. 그는 "트레이너 코치와 지금 어떻게 해야하는 지, 그리고 앞으로 어떻게 해야하는 지 의논하면서 관리를 하고 있다. 트레이닝 파트에서도 확실히 준비를 하시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지금까지 많은 시즌을 보내고 많은 경기를 치렀던 만큼 노하우도 생겼다. 박정진은 "분명 많이 던지다 보면 데미지는 온다. 그래도 노하우와 경험이 쌓이면서 적응이 되는 것"이라면서 "이길 수 있는 공을 던져야 한다. 더 이상 타자를 압도하지 못한다면 경기에 나갈 필요가 없다"고 힘줘 말했다.
한편 박정진은 활약을 이어가면서 '올스타'로서 팬들의 선택을 받았다. 현재 박정진은 나눔올스타 중간 투수 부문 중간 집계 1위로 박정진의 올스타전은 2011년 감독추천으로 출전한 것이 유일하다.
팬투표로 처음 올스타전 출전이 유력한 박정진은 "올스타전은 2011년이 처음이자 마지막일 줄 알았다"면서 "중간 투수 부문에 대해 생각하고 있었는데, 마침 신설 됐고 내가 1등이 됐다"고 기쁜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박정진은 올시즌 활약에 대해서 "누군가 나에게 대단하다고 하면 대단하다고 할 수 있겠지만 나이를 잊고 하면 아무렇지도 않다. 한 팀의 한 선수로서 열심히 던지다 보니 이렇게 행복한 일도 생기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라운드 위에서 느낄 수 있는 행복에 나이는 중요하지 않았다.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사진=박정진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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