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한인구 기자] 굵직한 그룹들이 가요계에 복귀를 앞뒀거나 이미 팬들의 귀를 즐겁게 해주고 있다. 씨스타 AOA 소녀시대 걸스데이 등 여성 그룹과 슈퍼주니어 인피니트 리쌍 등 남성 그룹 등이 여름 패권에 도전하는 것. 그러나 이들의 적은 따로 있다. 방송과 함께 음원차트를 '싹쓸이'하는 '무한도전-가요제'가 대장정의 시작을 알린 것이다.
올해로 5회째를 맞는 '무한도전-가요제'는 2007년 '강변북로 가요제'로 시청자와 처음 인사를 나눴다. '강변북로 가요제'는 '무한도전' 멤버인 박명수 정형돈 하하 정준하 유재석 노홍철이 출연해 윤일상 안정훈 작곡가의 곡으로 경연을 벌였다. '키 작은 꼬마 이야기'(하하) '소녀'(노홍철) '삼바의 매력'(유재석) 등 각자의 특색을 잡아내 웃음에 중점을 뒀다.
'개그 소재'로 시작한 '무한도전-가요제'는 2회 '올림픽대로 듀엣가요제'부터 가수들이 합류해 전문성을 높였다. 타이거JK 윤미래 이정현 에픽하이 노브레인 제시카 애프터스쿨 YB가 멤버들과 호흡을 맞췄다. 가요계에서 활동하는 가수들이 힘을 더한 덕분에 가요제 음악도 인기를 끌었다. 박명수 제시카가 부른 '냉면'은 단숨에 음원차트 1위에 올랐고, '렛츠 댄스(Let's Dance)'(퓨처라이거) '영계백숙'(애프터쉐이빙) 은 2009년 여름을 수놓았다.
2회 방송분으로 시청자를 찾아갔던 '무한도전-가요제'는 3회 '서해안고속도로 가요제' 4회 '자유로 가요제'를 통해 4회분으로 편성됐다. 프로그램 안에서 비중이 그만큼 높아진 것이다. 이 기간에 정재형 바다 G드래곤 10cm 스윗소로우 이적 싸이과 유희열 장기하와 얼굴들 장미여관 김C 보아 프라이머리 등이 풍성한 가요제를 만드는 것에 힘을 보탰다.
시작은 미약했던 '무한도전-가요제'는 멤버들과 가수들의 협업이 빛을 발하면서 흥행에 성공했다. 2년 주기로 여름에 찾아오는 가요제는 음원 앨범을 통해 가요계를 집어삼킨 것. 일각에서는 '무한도전'의 이러한 활약이 가요계에 부정적인 역할을 한다고 지적하지만, '무한도전-가요제'가 다가올수록 '무한도전' 팬뿐만 아니라 가요팬들의 기대가 높아지는 것은 부인할 수 없다.
4일 방송된 '무한도전'에서는 '복면가왕' 콘셉트를 옮겨와 올해 가요제에 참가하는 가수들이 복면을 쓰고 노래를 불렀다. 박진영 윤상 지드래곤 태양 자이언티 아이유 혁오가 가요제 주인공으로 밝혀졌다. 장르와 경험 등 10주년의 위상에 걸맞은 가수들이 모였다.
이들은 대중적인 인기과 더불어 작곡 실력도 인정받은 가수들이다. 박진영은 JYP엔터테인먼트 수장으로 비 원더걸스 2PM 미쓰에이 등을 제작했다. 작곡과 안무에서 많은 경험을 가지고 있다. 윤상은 발라드 일렉트로닉 댄스 등 모든 장르를 소화할 수 있는 가수 겸 작곡가다. 지난해 12월 발표한 '더 듀엣(The Duets)'에서 다빈크와 부른 '왈츠(Waltz)'는 그의 음악적 감수성과 이적의 말처럼 '윤상의 완벽주의'를 느낄 수 있는 노래다.
지드래곤 태양 자이언티는 자신들의 음악을 한 가수들이다. 5월부터 싱글앨범 프로젝트를 선보이고 있는 빅뱅의 지드래곤과 태양은 지난해 11월 '굿보이(GOOD BOY)'로 유행을 앞서가는 음악을 선보인 바 있다. 자이언티는 랩과 보컬을 넘나들며 활약 중이다. 그는 5월 발표한 '꺼내 먹어요'로 한층 깊어진 음악 세계를 전했다.
아이유는 서태지 김창완 하이포 등과 앨범 작업을 하며 전세대를 아우를 수 있는 실력을 입증했다. 이번 '무한도전-가요제'의 유일한 여성 가수로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관심이 모아진다. 혁오는 지난해 9월 '20'을 발표하며 활동한 밴드다. 활동 경력은 다른 가수에 비해 짧지만, 독창적인 접근법으로 가요제에 숨을 불어넣어 줄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 '무한도전-가요제'는 이제 막 베일을 벗었다. 화려한 출연진과 제작진의 노하우가 만들어나갈 음악이 웃음과 감동을 선사할 것으로 보인다. 가수들은 치열한 경쟁 속에서 의외의 복병을 만난 셈이다.
한인구 기자 in999@xportsnews.com
[사진 = '무한도전' ⓒ MBC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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