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수원, 나유리 기자] 믿었던 '원투펀치'까지 흔들린다. 추진력이 필요할 때에 후퇴하고 있다.
KIA 타이거즈는 4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kt wiz와의 시즌 10차전에서 3-12로 패했다.
전반기 막판인 지금, 중위권 싸움 중인 KIA에게 1승의 중요성은 두번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김기태 감독 역시 선수단을 모아놓고 "7월 휴식기 이전까지 14경기가 승부처로 보고 있다. 나도 집중할테니 선수들도 집중해서 플레이 해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이전보다 더 삐그덕거리고 있다. 일단 믿었던 마운드가 무너졌다. 그간 KIA가 5할 전후 승률을 유지할 수 있었던 이유는 타선이 아니라 수비력이었다. 양현종과 스틴슨이 버티는 선발 로테이션이 비교적 원활하게 굴러갔고, 리그 최소 실책을 기록 중인 야수들의 수비도 안정적이었다.
그런데 7월 들어 이 장점들이 무너지고 있다. 특히 3경기 연속 선발진이 무너졌다는 사실은 충격에 가깝다. 지난 1일 임준혁은 한화를 상대로 선발 복귀전을 치러 5이닝 1실점 호투했지만, 그 다음부터 꼬였다. 김병현이 2일 경기에서 1⅔이닝 6실점으로 무너지면서 신창호-심동섭-홍건희-박준표까지 줄줄이 올라왔다.
또 '에이스' 양현종이 지난달 27일 두산전 이후 아직 어깨가 완전히 회복되지 않아 등판 일정을 딱 하루 뒤로 조정했다. 때문에 스틴슨이 먼저 3일 등판하고, 다음날인 4일 양현종의 선발이 예정돼 있었다.
그러나 계산대로 흘러가지 않았다. 2번 연속 나흘 휴식 후 등판한 스틴슨은 kt전에서 2이닝 6실점(5자책)으로 고개를 숙였다. KIA가 1회초 선취점을 내고도 스틴슨의 조기 강판에 끌려가면서 완패하고 말았다.
하루 더 휴식을 취한 양현종도 결과는 마찬가지. 1⅓이닝 3피안타(2홈런) 2실점으로 물러나자 불펜은 과부화가 걸렸다. 박준표와 김태영이 추가 실점을 하면서 패색이 짙어졌다. kt전에 극강의 모습을 보였지만 이미 '루징 시리즈' 확보다. 이날 KIA 타자들은 두차례 만루 찬스에서 어떤 득점도 올리지 못했다. 백용환의 투런 홈런이 유일한 위안거리였다.
특히 이틀 연속 수비에서 촘촘하지 못한 플레이가 계속해서 나왔다. 이날 경기도 kt의 승리가 사실상 확정된 이후 수비 집중력이 흐트러지면서 허점이 드러났다. 기록된 실책보다 더 아픈 실수였다.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사진=양현종 ⓒ 수원, 권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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