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5.07.01 17:05 / 기사수정 2015.07.01 17:05
[엑스포츠뉴스=김현정 기자] “우리반 아이들 거의 다 해요” 한 고등학생의 고백이다. 같은 반 친구들이 다 하고 있다는 그것은 운동도 게임도 아닌 바로 ‘불법 도박’이었다.
2일 방송되는 MBC '경찰청사람들 2015'에서는 ‘사설 토토’라 불리는 불법 스포츠 도박에 빠져 1억 5천만 원 상당의 물건을 훔친 고등학생의 이야기가 공개된다.
유복한 가정에서 자란 이 모군은 집에서는 착한 아들, 학교에서는 인기 많은 밴드 동아리의 모범생이었다. 그런 그를 절도범으로 전락하게 만든 건 불법 스포츠 도박이다. 처음에는 반 친구들과 함께 재미로 시작했다. 그러나 이군은 곧 도박에 심각하게 빠져들기 시작했고 학교에서는 스마트폰으로, 방과 후에는 친구 집, PC방 등을 돌며 온종일 도박에 빠져들었다.
학교도 가지 않고 도박 자금 마련을 위해 막노동까지 전전했다. 그러나 자금은 턱없이 부족했다. 고민 끝에 생각해 낸 것은 바로 교회의 앰프를 훔쳐 중고로 되파는 것이다. 밴드 동아리 멤버였던 이군은 앰프가 수백 만 원에 달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는 수도권 일대 22곳의 교회에서 1억 5천만 원 어치의 앰프를 훔치기에 이른다.
당시 이군을 검거했던 경찰은 CCTV영상을 확인하다 특이한 점을 발견했다. 이군이 앰프를 훔쳐나가다가 멈춰서 CCTV를 향해 꾸벅꾸벅 인사를 하는 것이었다. 이군은 중독된 도박을 끊을 수가 없어 어쩔 수 없이 범행을 이어갔지만 늘 죄책감을 안고 있었다. 그래서 교인으로서 참회하는 마음으로 카메라를 향해 인사했다고 한다.
불법 스포츠 도박에 중독되어 2차 범죄의 늪에 빠진 한 청소년의 이야기는 2일 오후 11시 15분 '경찰청사람들 2015' 범죄의 탄생에서 공개한다.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사진 = 경찰청사람들2015 ⓒ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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