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신성식 기자] 올 시즌 스프링캠프를 시작하며 삼성의 5선발 자리까지 넘보던 정인욱(25)은 지금 어디에 있을까.
2009년, 2차 3순위로 삼성 라이온즈에 입단한 정인욱은 2010년 4승 2패 1홀드 평균 자책점 5.31, 2011년 6승 2패 평균 자책점 2.25, 2012년 1승 1패 평균자책점 2.49의 성적을 거두며 삼성의 신성(新星)으로서 자신의 이름을 알렸다. 상무에 입대한 후 2013시즌 퓨처스리그에서는 148.1이닝을 던지며 7승 6패 평균자책점 3.40을 기록하며 본격적으로 선발로서 눈을 뜬 듯 했다.
하지만 지난 2014년, 상무에서 오른쪽 어깨 부상을 당했다. 그는 부상에서 재활하는 것으로 지난 시즌을 보냈고 올해 삼성으로 돌아왔다. 병역을 마치고 복귀한 정인욱은 백정현, 차우찬과 함께 5선발 경쟁을 펼쳤으나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시범 경기에서 두 차례 등판에 나섰으나 승패없이 1홀드를 기록하며 평균 자책점 6.43으로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정인욱의 부진은 차우찬의 선발행으로 이어졌다. 당초 류 감독은 정인욱을 선발로 하고 차우찬에게 지난해처럼 롱릴리프 역할을 맡기는 구상을 그렸다. 하지만 정인욱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자 차우찬을 선발로 돌렸고, 차우찬의 공백은 박근홍, 신용운, 권오준 등이 맡아주고 있다.
상무 시절 당한 어깨 부상 때문일까. 최근 정인욱의 직구 최고 구속은 140km대 초반에 머물러 있다. 류중일 감독은 "정인욱의 빠른 공 스피드가 제대로 나오지 않는다"라며 "스피드가 제대로 나오지 않으면 힘들다. 145km정도 까진 나와야 한다"고 안타까워 했다.
2군에서 구위를 끌어올리고 있는 정인욱은 양일환 2군 투수 코치와 황두성 2군 트레이닝 코치의 엄격한 관리를 받고 있는 중이다. 그는 여기서 순발력을 기르고 밸런스를 잡는 훈련을 하고 있다. 황두성 코치는 정인욱의 훈련량에 관하여 다른 선수들보다 1.5배 정도 강도 높은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말했다.
그러나 혹독한 훈련에 비해 그의 구속과 구위는 좀처럼 호전되고 있지 않는 상황이다. 정인욱은 올 시즌 퓨처스리그에 6경기 등판해 1승 3패 평균자책점 7.30으로 부진하다.
류 감독은 시즌 초부터 '6선발'의 이점에 대해 강조해왔다. 6선발 로테이션을 돌면서 5명의 선발이 시즌 초반에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선발로 나서는 것이 시즌 전체의 체력적인 면에서 큰 도움을 준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었다. 그 6선발의 그림에는 정인욱이 있었다. 하지만, 정인욱은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결국, 삼성은 정인욱을 기다리지 않는 쪽을 택했다. 부상의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는 선수에게 무작정 채찍질만도 할 수 없는 노릇이다. 류 감독은 시즌 후반기에 정인욱이 선발에 합류한다면 팀에 많은 도움이 되겠지만 여유를 가지고 지켜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과연 정인욱은 삼성의 6선발이 되어 류 감독의 믿음에 보답하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
신성식 기자
invincible15@xportsnews.com
[사진=정인욱 ⓒ 엑스포츠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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