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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이탈리아, 독일 꺾고 결승진출

기사입력 2006.07.05 16:03 / 기사수정 2006.07.05 16:03

편집부 기자


[엑스포츠 뉴스=문인성 기자]  5일(이하 한국시간) 독일 도르트문트 월드컵 경기장에서 벌어진 '주최국' 독일과 '아주리군단' 이탈리아의 준결승 경기에서 이탈리아가 연장 29분에 터진 파비오 그로소의 결승골과 연장 30분에 터진 알레산드로 델 피에로의 쐐기골에 힘입어 독일을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

독일은 이날의 패배로 월드컵 무대에서 단 한 번도 이탈리아를 이기지 못하는 불운을 이어갔고, 도르트문트 경기장에서의 대표팀 불패 신화도 깨지고 말았다.

이것으로 이탈리아는 포르투갈과 프랑스 경기의 승자와 10일 베를린에서 운명의 2006 독일월드컵 결승전을 치르게 된다.

이날 경기는 시소게임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양팀은 경기 내내 지루한 경기양상을 펼치지 않고, 공격과 수비를 적극적으로 하는 등 재미있는 경기를 연출했다. 특히 베니토 아르춘디아 주심은 웬만한 파울은 휘슬을 불지 않아 매끄러운 경기 진행을 유도해 수준 높은 경기를 가능케 했다.

결정적인 슈팅기회는 많지 않았으나 양팀은 계속해서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전반 34분에는 독일의 역습상황에서 미로슬라프 클로제가 오른쪽에서 완벽하게 공간을 확보한 베른트 슈나이더에게 패스를 했고, 슈나이더는 수비수 없이 완벽하게 열린 상황에서 슈팅을 날렸으나 크로스바를 넘기고 말았다. 독일로서는 가장 아쉬운 기회였다.

득점 없이 후반전에 돌입한 양팀은 전반전과 마찬가지로 활발한 경기양상을 보였다. 후반 18분에는 독일에 또 한 번 기회가 왔다. 슈나이더가 오른쪽에서 올려준 패스를 포돌스키가 골대 부근서 잡아 수비를 등진 상태에서 그대로 터닝슛을 시도했지만 이탈리아의 잔루이지 부폰 골키퍼가 막아냈다.

결국, 전후반 경기가 0-0으로 마무리되고 양팀은 연장전에 돌입했다. 연장에 돌입하자 양팀은 90분을 넘게 소화한 선수들처럼 보이지 않았다. 독일과 이탈리아는 전후반전과는 달리 더욱더 적극적인 공격을 선보였다.

연장 1분에는 이탈리아의 알베르토 질라르디노가 오른쪽에서 수비수를 제치고 골문 가까운 곳까지 접근해 슈팅을 날렸지만 그것이 그대로 골대를 맞고 나왔고, 바로 이어서 연장 2분에는 잔루카 참브로타의 슛이 또 한 번 크로스바를 맞고 나와 이탈리아로서는 골 운이 없는 듯했다.

연장 전반이 끝나가던 무렵인 연장 16분에는 독일에 기회가 찾아왔다. 교체해 들어왔던 다비트 오동코어가 올려준 크로스를 루카스 포돌스키가 완벽하게 열려 있는 상황에서 헤딩으로 연결했으나 그것이 그대로 골문을 벗어나고 말았다.

15분의 연장 전반이 마무리가 되고 양팀은 후반에 돌입했다. 후반에 돌입하자 양팀 선수들은 이날 경기를 통틀어 가장 재미있는 경기양상을 펼쳤다. 양팀은 승부차기는 생각하지도 않은 듯 활발한 공격을 펼쳤다.

연장 21분 이탈리아의 결정적인 득점기회가 실패로 돌아가자 바로 이어서 22분에 독일의 포돌스키가 회심의 슛을 하는 등 양팀은 서로 '주거니 받거니' 식의 시소게임을 펼쳐나갔다.

연장전 시간이 거의 다 되어가자 양팀은 승부차기에 돌입하는 듯했다. 그러나 결국 승리의 여신은 주최국 독일이 아닌 이탈리아에게 또 한 번 미소를 보내고 말았다. 독일은 이탈리아에게 단 한 번도 월드컵 무대에서 이기지 못하는 불운을 이어가고 말았다.

연장 후반이 종료되기 직전인 연장 29분. 이탈리아의 안드레아 피를로가 노마크 중거리슛 기회가 있었으나 슈팅으로 연결하지 않고 드리블해 독일의 문전 오른쪽에 있던 그로소에게 연결. 빈 곳에 있던 그로소는 자신있게 왼발로 슈팅을 날렸고 그것이 그대로 레만 골키퍼의 손을 통과하면서 골문을 갈랐다.

이탈리아 벤치는 흥분하기 시작했고, 독일의 클린스만 감독은 소리를 지르면서 독일 선수들에게 빨리 공격에 가담하기를 요청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연장 30분에는 독일의 공격이 실패로 돌아가자 이탈리아가 역습을 시도했고 독일의 문전 근처에서 질라르디노가 뛰어들어가던 델 피에로에게 패스를 연결해줬고, 델 피에로는 레만 골키퍼와의 일대일 상황에서 깔끔하게 골을 성공시키면서 쐐기골을 터뜨렸다.

델 피에로의 쐐기골이 들어가자 주심은 휘슬을 불렀고, 독일 선수들은 그대로 그 자리에 누워 눈물을 흘렸다. 이탈리아 선수들은 서로 부둥켜안으며 결승 진출의 감격을 누렸고 24년만에 우승을 노릴 수 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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