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2-02 11:46
자유주제

주부 수필가 소선녀씨

기사입력 2005.11.14 22:46 / 기사수정 2005.11.14 22:46

편집부 기자



'동네어귀 어디쯤의 호수같이 잔잔하고 깨끗하게'
  



 
 
"아무도 살지 않는 무인도에 한가지만 가지고 갈 수 있다면 무엇을 가져가겠는가? 라는 교육프로그램이 있었다고 들었어요. 전 같으면 어물어물거리며 제대로 답변을 할 수 없었겠지만 어느 정도 경험이 쌓여가고 있는 지금은 자신있게 대답할 수 있을 것 같네요. 사람이라고 말이에요"

인간미 물씬 풍기는 수필집으로 평가받고 있는 '봄이면 밑둥에서 새순을 낸다'의 저자 소선녀씨(43),

두 아들을 둔 주부이자 김제시 상정보건진료소(백산면)에서 진료소장으로 재직중인 그녀는 주변에서 흔하게 일어날 수 있는 지극히 평범한 일상적 삶들을 풀, 꽃, 돌 등 자연적인 요소들과 잘 어우려 빚어내는 수필가로 알려져 있다.

'봄이면 밑둥에서 새순을 낸다'에도 이런 그녀만의 특징 등은 여과 없이 드러난다.

가시연꽃, 나팔꽃, 매화나무, 금낭화, 난향, 호박꽃, 세잎클로바, 사람의 가슴, 가을햇살아래 등 각 장의 주제가 되는 단어들 역시 사람 아니면 자연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어떻게 하다가 병원계통에서 계속 일하게 되었지만 제가 가장 좋아하는 것은 글이에요. 하지만 스스로 생각해봐도 제 자신 소선녀라는 사람은 그리 복잡한 사람은 되지 못하는지라 쉽게 그리고 편한 글들을 읽게되고 쓰게되는 것 같아요"

선녀라는 이름만큼이나(?) 그녀는 무척 순수한 성격을 가졌다는 주위의 평을 듣고 있다.

때로는 모질거나 계산적인 부분이 약하다는 지적도 종종 받지만 다른 이의 단점이 눈에 띄어도 장점만을 쳐다보고 따스한 정 속에서 허우적거리는 것을 즐기는 그녀는 그저 빙긋이 미소만 질뿐이다.

그런 그녀가 가끔 신경질이라도 낼라치면 "선녀가 인간 세상에 내려오더니 세속에 때가 점점 묻으려고 해"라는 우스갯소리가 들려올 정도.

직장일하랴 글쓰랴 주부노릇까지 하랴 몸이 열 개라도 모자랄 지경임에도 일주일에 한번 매주 토요일 그녀가 빠지지 않고 하는 일이 있다.

자신이 다니고 있는 교회에서 아이들에게 글쓰기지도를 하는 일이 바로 그것.

"인터넷이나 영상매체가 발달해서 요새 아이들은 과거보다 상당히 글들을 잘 쓰고 표현력도 우수한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지극히 겉으로 보이는 모습일 뿐, 바른말 고운말 그리고 아름다운 우리 국어는 점점 사장되어 가는 것 같아 참으로 안타까워요. 국적불명의 채팅용어나 이모티콘이 난무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잖아요"

수필집 중간부분을 펼쳐보면 그녀의 사람에 대한 생각과 가치관을 잘 알 수 있는 대목이 있다.

'사람이란 서로 기대어 살아간다. 시간을 빼앗기는 것이 아니라 나누는 것이다. 사람의 가슴처럼 따스하고 깊은 것이 어디 있으랴'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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