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02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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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승 단독 선두' 피가로의 이유 있는 포커페이스

기사입력 2015.06.21 06:04 / 기사수정 2015.06.21 03:58



[엑스포츠뉴스=조은혜 기자] 알프레도 피가로(31,삼성)가 19일 SK전에서의 승리를 기점으로 시즌 10승, 다승 부문 단독 1위의 고지를 점령했다. 20승도 가능한 페이스에 다승왕도 노려 봄직한 상황, 그러나 정작 피가로 본인은 덤덤했다.

피가로는 올시즌 가장 먼저 시즌 10승 고지를 밟은 투수다. 자신의 14번째 경기, 팀 66경기 만의 기록. 이는 지난해 20승을 거뒀던 넥센의 앤디 밴헤켄보다 열흘 정도 빠른 페이스다. 밴헤켄은 작년 개인 17경기, 팀 69경기 째에서 10승을 올렸었다. 산술적으로는 피가로가 20승 그 너머도 바라볼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삼성 류중일 감독도 "장담할 수는 없지만, 20승 이상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피가로의 페이스를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피가로 본인은 기록보다는 내용을 우선시했다. 자신의 승리보다는 팀의 승리가 먼저였다. 그는 다승왕 경쟁에 대해 묻자 "나는 다른 사람을 의식하지도, 다른 사람과 경쟁하지도 않는다. 그저 승리를 위해 좋은 경기 내용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한다"고 잘라 말했다.

시즌이 중반으로 접어들고 있는 시점. 9개 구단 모두와 상대해 본 피가로는 NC와 롯데를 제외한 7개 구단에게 한 번 이상의 승리를 올렸다. 피가로는 한국 타자들이 "굉장히 영리하다"면서 "삼진도 잘 안당하고, 좋은 컨택 능력을 가진 타자들이 많다. 머리가 좋아 투수의 하나하나를 세심하게 관찰해 투구를 예측한다"고 평했다. 이어 "그렇기 때문에 나의 습관을 들키지 않도록 관리를 잘 해야한다"고 덧붙였다.

그래서인지 피가로는 마운드 위에서 철저하게 포커페이스를 유지한다. 그는 "나의 문제는 3회까지의 초반"이라면서 "초반에는 0-0에서 시작하니까 한 두 점이 굉장히 소중하다. 그런 것에서 오는 압박감이 있다. 동점 상황이 오래 지속되면 전체 이닝으로 긴장이 이어진다. 그래도 4정도 지나면 귀에 들려오는 것도 없고, 자유로워지는 기분이다. 다만 초반에는 압박감을 이겨내려고 집중하다보니 감정과 표정을 더 침착하게 유지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점수가 균형을 이루는 상황만 집중해서 잘 버틴다면 그 이후에는 어떤 압박감에서도 해방된다는 말이었다. 올시즌 나온 14경기 전 경기에서 6이닝 이상을 던지고 있는 피가로의 이닝 소화력이 어쩌면 자연스럽게 느껴지는 설명이었다.

피가로는 "가끔 투구수가 많아지면 6이닝을 마치고 내려오기도 하지만, 어떤 경기에서든 항상 7이닝 이상을 던지고 싶고, 그렇게 하려고 하고 있다"고 전했다. 포수와의 호흡과 야수들의 수비에도 칭찬을 아끼지 않은 피가로의 목표는 자신의 승리 이전 결국 팀의 승리였다. 물론 피가로의 승리는 곧 삼성의 승리를 말하는 것이기도 하다.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사진=알프레도 피가로 ⓒ엑스포츠뉴스DB]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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