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3 0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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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은 진화중'①] 연예인 설 자리는 왜 좁아지는가

기사입력 2015.06.19 13:39 / 기사수정 2015.06.19 13:29

정지원 기자


[엑스포츠뉴스=정지원 기자] 비(非) 예능인들의 예능 진출이 날로 활발해지고 있다. 분야 막론, 상대적으로 방송과 가까운 PD와 작가부터 전문직의 일종인 운동선수, 트레이너, 셰프, 의사 등이 예능 대세로 활약 중이다. 그야말로, 비 예능인의 예능 전성시대라 칭하기 부족함 없는 시대가 왔다.
 
과거 비 예능인들의 예능 출연은 그리 흔치 않았다. 운동선수의 경우엔 월드컵, 올림픽 같은 특별한 국가 이벤트에서 일회성 게스트로 출연하는 정도에 그쳤고, 외국인이나 일반인들의 출연도 반짝 화제를 모으긴 했으나 꾸준히 사랑을 받은 건 로버트 할리, 이다도시 정도였고 '미녀들의 수다'가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지만 아직까지 방송활동을 하는 건 확고한 예능 캐릭터를 지닌 사유리에 불과하다.
 
하지만 이젠 다르다. 각종 예능의 고정 크루가 되는 것은 물론이요, 심지어는 MC로 변신해 진행에도 나섰다. '비 예능인의 예능인 화'가 아주 다각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것. 서장훈 안정환 예정화 신수지 등 스포츠에 몸담던 이들은 스포츠 예능 뿐만 아니라 육아예능 '아빠 어디가', 토크쇼 '세바퀴' '야만TV', 관찰예능 '나 혼자 산다' '마이리틀텔레비전' 등에서 대활약을 펼치고 있다.
 
최근에는 '먹방' '쿡방'이 대세로 오르며 셰프들의 방송 진출도 활발해졌다. '올리브쇼'를 통해 일찌감치 '방송하는 셰프' 1세대로 자리매김한 최현석을 필두로, 샘킴 정창욱 이연복 등은 '냉장고를 부탁해'같은 요리 예능부터 버라이어티 '인간의 조건'에서도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현재는 주춤하지만, '자기야' '닥터의승부' 등을 통해 의사들도 예능에 대거 진출했다.
 
그렇다면 이들이 예능계 전면으로 나서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방송 관계자들은 이들의 출연을 놓고 "신선함을 찾기 위한 과정"이라 설명했다. 예능의 파급력이 커지고 소비 또한 많아지는 현 예능 시장에서 '방송에 길들여지지 않은 날 것의' 캐릭터가 필요했다는 분석이다. '모 아니면 도'인 캐스팅이지만, '모'일 경우에 불어닥치는 파급력은 상상 이상이라는 평.
 

또 인터넷의 보편화로 대중의 지식 호기심이 분야를 막론하고 다양하게 커져가는 상황에서, 제작진이 재빠르게 대중의 요구에 발을 맞춘 결과, 전문직이 방송에 더욱 활발히 등장하기 시작했다. 이같은 움직임은 곧 스포츠 예능, 요리 예능, 의학 예능 등 한 분야에 특화된 예능 제작으로 이어졌다. 여기에 출연한 '전문직' 일반인들이 호응을 얻는 순간, 이들은 버라이어티나 토크쇼 등을 통해 발을 뻗어나간다. 비 예능인의 예능 출연 확장으로 이어지게 되는 것.
 
이와 관련, 한 방송 관계자는 엑스포츠뉴스에 "기존 연예인은 수많은 방송에 출연하며 이미지 소비가 심했다. 이에 비해 비예능인은 신선한 이미지는 물론 전문적 지식까지 지녔다. 게다가 그 분야가 대중과 시청자가 관심을 가지는 스포츠, 요리 등이니 보다 더 호감을 갖게 되는 것"이라며 "많은 이들이 비 예능인에게 관심을 가지는 건 다 이 때문"이라 설명했다.
 
그렇다면 일반인 출신의 비 예능인의 예능 진출이 전문 예능인에게 위협적으로 느껴지진 않을까. 한 방송인의 측근은 엑스포츠뉴스에 "이같은 움직임을 짧게 본다면 '예능인의 위기'로 볼 수도 있을 것"이라며 "하지만 장기적인 시각으로 봤을 땐, 예능 프로그램을 향한 시청자의 관심이 커지는 것이다. 곧 예능인과 비 예능인 모두가 오래 상생할 수 있는 길이 될 것"이라 설명했다.
 
정지원 기자 jeewonjeong@xportsnews.com
 
[사진 = 비정상회담, 냉장고를 부탁해, 마이리틀텔레비전ⓒ JTBC,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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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원 기자 jeewonjeo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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