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0 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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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며 출발한 슈틸리케호, 경쟁은 더 심해진다

기사입력 2015.06.17 06:59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슈틸리케호가 러시아로 가는 첫 관문을 잘 통과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끈 축구대표팀은 16일 태국 방콕의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미얀마와의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첫 경기를 2-0으로 승리했다. 

전반 35분 손흥민의 코너킥을 이재성이 머리로 받아넣어 기선을 제압했고 후반 15분에는 손흥민이 직접 무회전 프리킥으로 골망을 가르며 승리를 확정지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43위에 불과한 미얀마를 맞아 기대했던 시원한 승리는 아니었다. 밀집수비로 나선 미얀마를 상대로 대표팀은 90분 동안 19개의 슈팅을 퍼부으면서도 필드골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그래도 익숙하지 않은 원정에서 많은 변화를 보인 선수 구성으로 첫 경기를 승리한 것은 소기의 목적을 달성한 셈이다. 같은 날 일본이 안방에서 싱가포르의 수비에 막혀 무승부에 그친 것만 봐도 전력 차가 크게 나는 팀을 상대하는 것은 언제나 위험 부담이 있기 때문이다. 

다만 모두를 만족시킬 만한 경기력과 결과가 아니었던 만큼 향후 대표팀 내 경쟁은 한층 더 심화될 전망이다. 다음 소집부터는 기성용과 박주호, 구자철 등 주전으로 뛰던 유럽파가 돌아오기에 치열한 싸움이 예상된다. 

구자철 vs 이재성

이전 슈틸리케호의 핵심은 구자철이다. 4-2-3-1의 포메이션을 고수하는 슈틸리케 감독은 최전방 공격수 바로 밑에서 공격을 진두지휘하고 방점을 찍을 카드로 구자철을 선호했다. 원톱에게 활동량과 전방 아박을 강요한 것도 2선의 구자철로 해결을 보겠다는 심산이 깔린 전술이다. 

구자철이 군사훈련으로 빠진 사이 그 자리는 이재성의 몫이었고 구자철 못지않은 경기력으로 슈틸리케 감독의 눈도장을 찍었다. 지난 3월 뉴질랜드와 A매치서 데뷔골을 뽑아냈던 이재성은 이번 동남아 2연전서 모두 선발로 나섰고 미얀마전서 결승골을 터뜨리며 구자철의 대체 자원이 아닌 경쟁 자원임을 과시했다. 



이정협 vs 이용재

원톱 고민은 확실하게 사라지지 않았다.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을 상대로 이정협과 이용재가 나란히 골을 터뜨리며 환호했던 대표팀은 정작 실전인 미얀마전서 둘이 침묵해 아쉬움을 남겼다. 

그래도 둘의 장점은 분명했다. 이정협은 그동안 해왔던대로 많이 뛰며 전방 압박을 강하게 펼쳤고 페널티박스 안에서 2선들과 호흡을 잘 맞춰가며 기회를 만드는 데 힘썼다. 반면 이용재는 미얀마전 마지막에서 보여줬듯이 이정협보다 직접 골을 넣을 장면을 만드는 데엔 더 나은 모습을 보여 둘의 경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김창수 vs 정동호

미얀마의 밀집수비를 뚫기 위해 슈틸리케 감독이 들고나온 카드는 중앙 집중이었다. 염기훈을 오른쪽 윙어로 배치했지만 실제로 움직인 것은 중앙이었다. 염기훈이 중앙으로 빠져나간 공간은 오른쪽 풀백이 올라와 크로스로 마무리하는 것이었다. 

전반 상대 수비수에 막혀 골이 되지 않았던 손흥민의 슈팅 장면이나 문전 헤딩 경합과 같은 장면 모두 김창수의 오버래핑이 큰 역할을 했다. 하지만 그 비중은 크지 않았다. 공간이 많이 났음에도 김창수의 공격력은 기대에 못미쳤다. 슈틸리케 감독도 "전반에 측면을 활용한 폭이 좁았다"는 말을 하기도 했다. 

차두리가 대표팀을 떠난 뒤 확실한 주인을 찾지 못하고 있는 오른쪽 풀백에 대한 고민은 김창수와 정동호를 두고 이어지게 됐다. 

김진현 vs 김승규

이번 2연전에서 골문을 지킨 것은 호주아시안컵을 통해 거미손으로 떠오른 김진현이 아닌 김승규였다. 중동의 강호인 UAE는 물론 약체 미얀마를 상대한 김승규는 큰 어려운 장면도 없었지만 크게 흔들리지도 않았다. 아시안컵을 통해 김진현에게 기울어졌던 넘버원 골키퍼의 자리를 언제든 노리고 있음을 확실하게 피력했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사진=미얀마전 대표팀 ⓒ 대한축구협회 제공]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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