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영화의 계절' 여름, 관객 등 서늘하게 만들 작품들은

[엑스포츠뉴스=김유진 기자] '공포영화'의 계절, 여름이 다가왔다. 4월에 개봉하는 작품이 있는 등 '여름=공포영화'라는 공식은 조금씩 깨지고 있는 추세지만, 여전히 한여름 극장가에는 관객들의 등을 서늘하게 만들어 줄 작품들이 등장하며 대중에게 선택의 다양성을 제공한다. 개봉을 앞두고 있거나, 현재 관객들을 만나고 있는 각국의 공포영화들을 간단히 정리했다.



▲경성학교:사라진 소녀들

'경성학교:사라진 소녀들'(감독 이해영)은 1938년 경성을 배경으로 외부와 동떨어진 기숙학교에서 하나 둘씩 여학생들이 사라지는 미스터리를 다룬다.

'경성학교:사라진 소녀들'의 장르를 '공포영화'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 신비한 분위기가 주는 공포감과 더불어 영화 전체를 지배하는 묘한 분위기는 미스터리함을 더하며 '미스터리 공포'라는 새로운 시각을 보여주고 있다.

극의 중심에는 배우 엄지원과 박보영이 있다. 박보영은 외부와 단절된 기숙학교로 전학 오게 된 주란을, 엄지원은 속내를 드러내지 않는 이중적인 성격의 교장을 연기한다. 박보영은 실종된 소녀들이 보인다고 주장하지만 아무도 믿어주지 않고, 이내 자신 또한 실종자들과 같은 증세를 보이게 된다. 여성적이고 내성적이면서도 미묘하게 변해가는 주란의 감정을 섬세하게 표현해 낸 모습이 눈에 띈다.

엄지원 역시 '그동안 보여주지 않았던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는 바람처럼 화려함 속 미스터리한 교장의 캐릭터를 실감나게 그려냈다.

여기에 이유 없이 따돌림 당하는 박보영을 향해 유일하게 손을 내밀어주는 급장 연덕을 연기한 박소담의 가세 역시 극을 더욱 풍성하게 만든다. 화려한 색감과 수려한 미장센으로 영화 속 기묘한 분위기를 한층 더 배가시킨 이해영 감독의 연출 역시 주목할 부분이다.



▲인시디어스3

미국의 '인시디어스3'(감독 리 워넬)의 한국 개봉은 다음달 9일로 예정돼 있다. '인시디어스3'는 죽은 엄마를 그리워하던 퀸이 죽은 자를 부르는 의식으로 의문의 그림자들을 깨워버리고 결국 설명할 수 없는 기이한 행동까지 보이기 시작하면서 퀸의 영혼이 정체불명의 존재들에 의해 삶과 죽음의 경계에 붙잡혔음을 직감한 영매사 엘리스가 실체를 파헤치는 호러 스릴러물이다.

미국에서는 현지시간으로 지난달 5일 개봉해 개봉 첫날 1040만 달러의 흥행 수익을 기록하며 '스파이', '샌안드레아스'를 제치고 전미 박스오피스 1위에 등극하는 등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령:저주받은 사진

일본 공포영화인 '령: 저주받은 사진'은 지난 4일 개봉해 관객들을 만나고 있다. '령: 저주받은 사진'은 매일 밤 12시, 학교의 소녀들을 홀리는 의문의 사진 한 장으로부터 시작되는 피할 수 없는 죽음의 저주를 그리고 있다. '링' 제작진과 '주온' 감독 등 일본 최고의 호러 전문가들이 만났으며, '령: 제로' 시리즈를 원작으로 만들어 더욱 시선을 모으고 있다.

개봉 12일째인 15일 현재 누적 관객 수는 3만4921명에 머물고 있지만 일본 공포영화 특유의 신선한 발상과 '학교 괴담'이라는 친근한 소재를 바탕으로 무더위를 깨뜨릴 화끈한 공포를 찾는 이들에게 관심 받고 있다.

이 외에도 한국의 '손님'(7월 2일 개봉), 미국의 '데모닉'(6월 25일 개봉), '밤을 걷는 뱀파이어 소녀'(6월 25일) '라자루스(7월 2일 개봉), 일본의 '학교괴담:저주의 언령'(7월 2일 개봉) 등 다양한 작품들이 개봉을 기다리는 중이다.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사진 = '경성학교' '인시디어스3' '령:저주받은사진' ⓒ 롯데엔터테인먼트, UPI KOREA, 스톰픽쳐스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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