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은혜 기자] 6월에 접어들며 많은 이들이 한화 이글스가 힘든 한 달을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연이어 강팀들과 붙는 일정에, 겨우내 강도 높은 훈련을 진행했던 선수들이 날씨가 더워지면서 지칠 것이라는 평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한화는 '위기설'에 반박이라도 하듯 10개 구단 중 가장 높은 6월 승률을 자랑하며 승승장구 하고 있다.
한화는 현재 시즌 전적 34승29패로 단독 5위에 올라있다. 바로 아래의 SK보다 승 네 개가 앞서있고, 선두 NC 다이노스와의 승차는 2.5경기에 불과하다. 6월 들어 12경기를 치르는 동안 8승4패 0.667의 승률로 6월 승률 1위를 기록 중이다. "계산 하에 움직이면 6월부터 올라갈 수 있다"던 김성근 감독의 말은 결과로 보여지고 있다.
첫 주 넥센에게 대패하는 등 뼈아픈 루징시리즈를 당하며 어려운 시작을 했던 한화였지만 kt에게 계속되는 한 점 차의 승부로 위닝시리즈를 달성했다. 삼성, LG와 경기를 치른 2주차에는 6전 5승 1패를 기록하며 올시즌 최고의 한 주를 보냈다.
특히 삼성을 스윕한 것이 컸다. 전통적으로 삼성에게 약한 모습을 보였던 한화였지만 이번 만큼은 달랐다. 안정감 있는 선발진을 비롯 투타에서 완벽한 조화를 이루면서 7년 만에 삼성전을 싹쓸이 했다. 매번 치열한 '진흙탕 싸움'을 펼쳤던 LG와의 주말 3연전에서도 끈질긴 집념으로 위닝 시리즈를 거뒀다. 스윕을 챙기지 못한 것이 아쉬울 정도였다.
한 구단의 감독은 "연승을 하는 것보다 위닝 시리즈를 이어가는 것이 낫다"고 말한 적이 있다. 연승과 연패로 기복 있는 경기를 하는 것보다 좋은 분위기로 꾸준히 +1씩을 기록하다보면 조금씩 올라가게 된다는 설명이었다. 연승은 없지만 올시즌 한 번도 3연패 이상이 없고, 착실하게 위닝시리즈를 올리고 있는 한화의 성적이 의미 있는 이유다. 그러다보니 승패차도 어느새 +5가 됐다. 물론 "밑을 막는 것보다 위를 뚫는 것이 중요하다"는 김성근 감독은 이 기세를 이어 연승을 하는 것도 염두에 두고 있다.
아직 많은 경기가 남아있기 때문에 이 기세가 지속될 거라고 장담 할 수는 없다. 하지만 한화의 상승세가 더 무서운 이유는, 한화 선수들 사이에는 '지지 않는다'는 굳은 투지가 새겨져 있고, 그 투지가 플레이로 보여지고 있다는 점이다. 한화는 6월 8승 중 7승을 역전승으로 만들어냈다. 여기에 김경언과 제이크 폭스 등 부상으로 이탈했던 선수들의 복귀까지 남아있다.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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