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5.06.14 02:18 / 기사수정 2015.06.14 06:31
[엑스포츠뉴스=김현정 기자] 아나운서와 엔터테이너의 합성어인 ‘아나테이너’란 말이 주목받은 때가 있었다. 아나운서들이 연예 오락 프로그램에서 활발히 활동하면서 아나운서인지 연예인인지 구분이 되지 않을 정도로 영역이 넓어졌다.
전현무, 김성주 등 과거 자사의 예능프로그램에서 활동하던 아나운서들은 현재까지도 프리랜서 방송인으로 활약 중이다.
아나운서의 과거에는 아나테이너의 활약이 두드러졌다면 이제는 아나 액터들이 대세가 됐다. 연기자로 변신한 아나운서들의 전성시대다.
최근 가장 눈에 띈 인물은 SBS ‘풍문으로 들었소’에서 호연한 백지연이다. 30년간 앵커로 산 그는 MBC 입사동기인 안판석 PD와 의기투합, 연기자로 첫발을 내디뎠다. 재계 2위 그룹 회장의 부인이자 대학 시절부터 최연희(유호정 분)를 싫어한, 콧대 높은 지영라 역을 맡아 물 흐르는 듯한 연기를 선보였다.
화제의 드라마 KBS ‘프로듀사’에서도 아나운서 연기자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서기철 KBS 아나운서는 예능 국장 장인표 역으로 연기에 처음 도전했다. 오디션을 통해 합격한 그는 배우 박혁권과 깨알 같은 호흡을 맞추며 기승전 자기 자랑인 ‘네 탓, 내 덕’ 캐릭터를 능청스럽게 소화하고 있다.
아나액터의 활동은 예전부터 있었다. 김성경, 임성민, 오영실, 최송현, 오상진 등도 연기자로 전향한 예다.
임성민은 배우의 길을 위해 아나운서를 그만뒀다. 2001년 시트콤 '여고시절'을 시작으로 드라마 '내 사랑 달자씨', '외과의사 봉달희', ‘애자 언니 민자’, ‘강남엄마 따라잡기’, '공부의 신‘, ’아내의 자격‘, 영화 ’용의자X', ‘내사랑 내곁에’ 등 많은 작품에 출연했다.
뉴스와 예능에서 왕성하게 활동한 아나운서 출신 배우 김성경은 지난해 SBS 새 아침드라마 '청담동 스캔들'과 MBC드라마넷 금토드라마 '태양의 도시'에 출연했다. 김성령의 동생이라는 꼬리표를 떼고 배우 김성경으로 변모했다.
최송현은 ‘미세스타운 남편이 죽었다’, ‘그대 없인 못살아’, ‘감자별2013’, ‘마마’ 등에서 연기자의 끼를 발산했다. MBC 간판 아나운서 오상진은 퇴사 후 SBS ‘별에서 온 그대’와 MBC 드라마넷 ‘스웨덴세탁소’에 출연하며 연기자로 변신했다.
하지만 최근 아나운서 출신 연기자가 많아지면서 대중에게 친숙한 존재가 됐다. 아나운서와 배우의 경계를 허물고 끼를 발산하는 이들의 모습은 더 이상 낯설지 않다. 오히려 비슷비슷한 연기자들 일색에서 새로움을 주는 요소로 각광받고 있다. 이들은 크고 작은 배역을 통해 연기자 못지않은 안정된 연기력을 자랑하며 선입견을 넘어서고 있다.
한 드라마 PD는 "제작진의 입장에서는 폭넓게 캐스팅하고 싶다. 아나운서들이 대중에게 잘 알려져 있기 때문에 매력적"이라며 "사실 아나운서 출신이다 아니다는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열의가 있고 준비만 돼 있다면 앞으로도 얼마든지 섭외할 생각이 있다"고 말했다.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사진 = 서기철 백지연 오상진 최송현 ⓒ KBS, SBS, MBC, MBC드라마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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