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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글스의 '데뷔 첫 만루포' 기록, 삼성에게만 세 번

기사입력 2015.06.11 07:01 / 기사수정 2015.06.11 06:43



[엑스포츠뉴스=대구, 조은혜 기자] 한화 이글스 신성현(25)이 10일 삼성전에서 데뷔 첫 홈런을 그랜드 슬램으로 장식했다. 그런데 삼성이 이글스 선수에게 데뷔 첫 홈런을 만루홈런으로 내준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다.

프로 데뷔 첫 홈런을 만루홈런으로 기록한 선수는 KBO리그에 역사상 14명 뿐이었다. 그리고 신성현이 15번째 주인공이 됐다. 그 중에서도 전신 빙그레 이글스를 포함해 이글스 역사에서 프로 데뷔 첫 홈런을 만루홈런으로 기록한 선수는 신성현까지 세 명. 공교롭게도 이 홈런들은 모두 대구구장에서, 삼성을 상대로 나왔다.

아기 독수리의 '사자 잡기'는 1992년 6월 5일 대구 삼성전, 빙그레 김용선이 3-0으로 앞서있던 3회초 2사 만루에서 좌월 만루홈런을 쳐내 이글스 역사의 첫 장을 넘겼다. 이날 빙그레는 강석천의 만루홈런이 또 한 번 터지며 22-5로 크게 이겼다.

그리고 5년 후 1997년 8월 21일 역시 대구 삼성전, 한화 신진수가 데뷔 첫 홈런을 만루홈런, 그것도 대타 역전 만루홈런으로 장식했다. 당시 한화 4년차였던 신진수는 0-3으로 뒤져있던 7회초 2사 만루에서 대타로 들어서 삼성 김상엽의 슬라이더를 받아쳐 우월 만루홈런을 기록했다. 이날 한화는 신진수의 만루홈런을 앞세워 삼성에 역전승을 기록했다. 

그리고 약 18여 년의 시간이 흐른 뒤 여전히 대구구장. 신성현이 0-1로 뒤져있던 4회초 삼성 차우찬의 2구째 146km의 직구를 받아쳐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역전 만루홈런으로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육성선수로 한화에 입단한 신성현은 지난 27일 1군 등록 이후 8경기, 선발 출전 단 5경기 만에 자신의 프로 데뷔 첫 홈런을 때려냈고, 그것도 만루홈런으로 자신의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어쩌다보니 대구구장은 아기독수리들의 날갯짓을 돕는 산실 아닌 산실이 됐다. 대구구장이 역사와 전통이 오래된 구장이니 만큼 많은 기록들이 나오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지만, 이날 신성현에게 만루홈런을 허용하며 4연패에 빠진 삼성으로서는 조금 씁쓸한 기록이었다.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사진=신성현 ⓒ한화 이글스 제공]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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