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9 0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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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득점 신고' 고무열에 갈린 여유 없던 성남-포항

기사입력 2015.06.07 18:49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성남, 조용운 기자] 한여름 뙤약볕이 내리쬐는 그라운드서 펼치는 팽팽한 싸움은 늘 처절하다. 특히 여유 없는 팀들의 한골 싸움은 끈질김이 더 느껴진다. 

7일 오후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성남FC와 포항 스틸러스의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5 15라운드가 그랬다. 여유 없이 시즌 운용을 하고 있는 두 팀이 처절하게 싸웠고 결국 승패는 한 골에 갈렸다. 

팽팽한 양상을 보여주던 경기는 후반 14분 터진 고무열의 중거리포로 포항의 2-0 승리로 막을 내렸다. 최근 5경기 무패(1승4무)를 기록하면서도 유독 무승부가 많았던 포항은 마지막까지 고무열의 골을 잘 지켜내며 선두권으로 도약할 기회를 잡았다. 

포항은 올 시즌 이길 수 있는 경기를 수비진의 실수로 자주 놓쳤다. 믿었던 신화용 골키퍼마저 몇 차례 흔들리며 승점을 헌납했고 그러는 사이 포항은 무승부만 챙기며 순위 싸움에서 힘겨워하고 있다. 

성남과 경기 전에 만난 황선홍 감독도 수비에 대한 고민을 털어놨다. 특히 풀백 자원에 대한 고민이 가득했다. 여기에 미드필드도 여유 자원 없이 돌아가고 있어 한숨을 내쉬었다. 공격이라도 시원하면 걱정이 없을텐데 모리츠와 티아고가 아직 팀에 녹아들지 못해 답답함이 가득했다. 

황 감독은 "박빙의 승부가 될 것"이라며 시원함 대신 처절한 승부를 예고했다. 이는 적장인 김학범 감독도 마찬가지다. 



시즌 초반부터 로테이션 없이 줄곧 내달리고 있는 성남은 지난달 FC서울과 포항, 울산 현대, 전북 현대로 이어지는 죽음의 일정서 무패를 기록하며 저력을 발휘했다. 하지만 너무 달린 탓일까. 지난 라운드서 수비에 변화를 줬다 호되게 당했다. 아쉽게 무패의 흐름이 끊겼고 포항과 안방 경기에서 전환을 해야 하는 숙제가 있었다.

김 감독도 "우리는 그냥 꾸역꾸역 가는 거다"라는 말로 단단한 수비 이후 김두현과 황의조의 힘으로 결정을 하는 시나리오를 그렸다. 

양팀 사령탑의 생각만큼 승부는 쉽게 가려지지 않았다. 초반부터 서로 슈팅을 주고받으면서도 골은 나오지 않았다. 더운 날씨에 뛰고 또 뛰었지만 슈팅은 번번이 골문을 벗어났다. 


한골 싸움으로 접어든 경기는 후반 14분 고무열의 발끝에서 갈렸다. 후방에서 길게 넘어온 볼을 페널티박스 오른쪽 바깥서 과감한 슈팅으로 연결했고 박준혁 골키퍼가 몸을 날렸지만 골문 구석에 꽂히며 승부를 갈랐다. 

시즌 첫 골을 뽑아낸 고무열은 20여분 뒤 다시 성남의 수비진을 공략하면서 멀티골로 승리 주인공이 됐다. 그동안 무득점으로 아쉬움이 컸던 고무열은 팀이 가장 처절한 흐름을 이어갈 때 측면에서 최전방으로 들어오는 포항 공격 전술에 잘 녹아들며 2골을 안겼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사진=성남-포항 ⓒ 성남 권태완 기자]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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