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5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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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이 이야기] 잠실구장 100배로 즐기기 ①

기사입력 2007.05.26 20:25 / 기사수정 2007.05.26 20:25

편집부 기자

[엑스포츠뉴스 = 박종규 기자] 잠실구장에서 야구를 제대로 즐길 수 있는 방법? 바로 여기에 있소이다!

경기장 안내요원과 볼보이, 즉 관중이나 기자가 아닌 일하는 사람의 입장으로서 바라보았기에 잠실구장의 이모저모를 파악할 수 있었다. 수많은 관중들을 상대하면서 그들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인지도 헤아려보았다.

이름하여 야구팬들을 위한 야구관람 백서. 잠실구장을 100배로 즐길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한다.

저녁은 확실히 해결하자

보통 야구경기의 소요시간은 3시간 가량이다. 그리고 대부분의 경기가 저녁 6시 30분에 시작된다. 끼니를 제대로 떼우지 못하면 어느새 한밤중이 되어있을 것이란 말씀. 하지만 저녁을 해결하기 위해 관중석을 떠나기란 쉽지 않다.

관중들은 주로 햄버거와 치킨, 김밥과 오징어, 그 외의 스넥류를 들고 관중석에 들어온다. 소비자의 요구에 맞게 takeout 방식의 먹거리들이다. 한국인들의 식습관으로 보았을 때 그것들은 '간식' 에 불과하다. 관중석의 실태를 파악한 결과, 마지못해 그런 음식으로 허기를 달래는 이들이 많았다.

그러므로 3시간 내내 지치지 않고 응원을 하려면 집에서 밥을 든든히 먹고 오거나, 끼니를 떼울만한 푸짐한 먹거리를 직접 사들고 오기 바란다.

광활한 종합운동장 전철역

다음으로는 교통정보다. 서민들의 발이 되어주는 지하철을 이용할 때도 요령이 있다. 바로 종합운동장 역에 대한 분석이다. 

종합운동장 전철역은 굉장히 넓다. 반면 매표소는 단 두곳. 집에 돌아갈 때 교통카드를 충전하거나 표를 새로 사게 될 경우가 생기면 낭패다. 그러니 야구장 오기 전에 미리미리 준비하자.

출구는 5번과 6번 출구를 이용해야 한다. 5번 출구는 중앙매표소를 경유해 외야석으로 입장하려는 관중들에게 적합하고, 6번 출구는 제 1 매표소를 경유해 내야석으로 입장하려는 관중들에게 적합하다.

티켓은 프리 패스(free pass)가 아니다

야구장에 입장을 하려면 티켓팅을 해야 하는데 그 전에 잠시 멈춰서 짚고가야 할 것이 있다. '내가 과연 집에가기 전까지 야구장 안을 벗어날 일이 있을까?' 주차장에 가야 한다거나 먹을거리를 사러 갈 경우가 있을 것이다. 다시한번 생각해보자.

장고끝에 야구장을 벗어날 일이 없다는 확신이 생겨 표를 뜯었다면 야구를 즐기기만 하면 된다. 하지만 '아차! 까먹었다' 하고 구장 밖으로 나가야 한다면 어떻게 해야할까? 티켓만 있으면 출입이 자유로운 것은 아니다.

그런 경우의 절차는 이렇다. 우선 티켓를 끊는 스텝에게 잠깐 나갔다온다고 말한다. 그러면 그는 당신의 손등 혹은 손목에 도장을 찍어 줄 것이다. 티켓에 찍으면 도용될 우려가 있어서다. 그렇게 증거를 얻은 당신은 자유의 몸이 된다. 다시 들어갈 때 티켓대신 도장을 보여주면 나들이 끝.

이 원칙이 적용되는 경우가 한가지 더 있다. 바로 내야석에서 외야석으로 이동하는 경우다. 

이때 내야석과 외야석 사이에 있는 철창문을 통과하면 된다고 여기는 이들이 많다. 그것은 두산 베어스 홈경기 때는 가능하다. 두산 구단은 내야석과 외야석의 구분을 하지 않기 때문이다.

반면, 내외야석을 구분하는 LG 트윈스 홈경기 때는 철창문이 닫혀있다. 내야석 출구로 나간 뒤 외야석 입구로 들어가야 하는 것이다. 

매우 번거롭지만 방침은 따라야하지 않겠는가. 부디 야구장에서도 질서를 준수하는 성숙한 민주시민이 되어주시길 바란다.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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