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7.04.30 01:43 / 기사수정 2007.04.30 01:43
[엑스포츠뉴스 = 잠실, 이동현 기자] '고제트' 고영민이 두산의 1승을 만들었다.
29일 서울 잠실 구장에서 벌어진 2007 삼성 PAVV 프로야구 롯데전에서 고영민은 공, 수, 주 3박자에서 모두 경쾌한 플레이를 펼치며 팀의 4-3 승리를 이끌었다.
1회초 롯데의 선두타자 이승화의 기습 번트 때 안경현의 송구가 2루쪽으로 치우쳐 내야 안타가 유력해 보이던 상황에서 고영민은 1루를 밟은 채로 오른손을 쭉 뻗어 맨손으로 공을 받아 이승화를 아웃시켰다. '고제트'라는 별명값을 톡톡히 한 것.
이어진 1회말에 2번타자로 나선 고영민은 장원준을 좌전 안타로 두들겨 1루에 나간 후 2루를 훔쳐 기회를 만들었고, 이어진 홍성흔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홈을 밟아 경기의 결승점이 된 귀중한 득점을 올렸다.
5회에는 평범한 3루 땅볼이 3루수 이원석 앞에서 베이스에 맞고 뒤로 빠지는 행운이 따라주며 2루타를 기록했고, 상대 수비진이 3루를 비운 틈을 놓치지 않고 잽싸게 추가 진루에 성공해 후속 타자 안경현의 희생플라이 때 또 득점을 올렸다.
고영민의 기가 막힌 주루플레이에 맥이 풀린 장원준은 이후 연속 안타를 맞으며 급격히 무너져 내렸다. 작은 틈을 절묘하게 파고든 고영민의 센스가 돋보였다.
경기 후 고영민은 "2루에 도착해서 보니까 3루수와 유격수가 외야쪽에 몰려 있었고 투수는 베이스 커버를 잊은 것 같았다. 3루에 살아 들어갈 자신이 있었다"고 상황을 설명한 뒤 "그 이후에 장원준이 흔들리며 점수를 내주는 것을 보고 뿌듯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6월 25일 잠실 현대전에서 2루 주자로 나가 있다가 나주환의 희생번트 때 쏜살같이 홈을 파고드는 등 고정관념을 깨는 주루 플레이를 종종 성공시키는 비결에 대해 묻자 "생각을 많이 하고 매 순간 정확하게 판단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아웃되더라도 과감한 플레이가 필요하다고 본다"는 생각을 밝혔다.
최근 팀 성적이 점차 상승세를 타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그동안 유니폼이 너무 깨끗해서 응원해주는 팬들께 죄송했다"며 "앞으로는 더욱 활기찬 플레이로 이기는 경기를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사진 = 5회말 행운의 안타를 친 후 2루에 세이프되고 있는 고영민, 두산 베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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