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2 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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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니테스가 안첼로티와 확연히 다른 한가지

기사입력 2015.06.04 15:19 / 기사수정 2015.06.04 15:34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레알 마드리드의 선택은 역시 라파엘 베니테스(55)였다. 올 시즌 무관에 머문 레알 마드리드가 명예를 회복하기 위해 베니테스 감독에게 지휘봉을 넘겼다.

레알 마드리드는 지난 3일(한국시간) 홈구장인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베니테스의 감독 취임식을 열었다.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을 경질한 뒤 줄곧 베니테스 감독의 부임설이 있던 터라 큰 놀라움은 없었다. 

레알 마드리드와 3년 계약을 체결한 베니테스 감독은 "나폴리와 결별을 택한 뒤 레알 마드리드와 본격적인 협상을 했다"면서 "새로운 도전이 시작됐다. 아주 특별하고 감동적인 날이다"는 소감을 밝혔다. 

베니테스 감독은 부임 기자회견부터 설렌 감정을 숨기지 못했다. 평소 꿈이라 밝혔던 만큼 울고 웃는 모습으로 감성에 젖었다. 허나 베니테스 감독에게 3년을 맡기는 모습을 본 일부는 여전히 레알 마드리드의 선택에 의구심을 품고 있다. 

안첼로티 감독이 레알 마드리드가 그토록 원하던 유럽챔피언스리그 우승 트로피를 안겼고 무관이긴 하나 모든 대회서 우승 경쟁을 펼쳤다. 선수들로부터 절대적인 신임을 받고 있기에 리버풀을 떠난 뒤 이렇다할 성과를 보여주지 못한 베니테스 감독을 택한 부분은 모자라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레알 마드리드는 다소 무모한 감독 교체 속에서도 올 시즌 무관에 그친 이유를 정확하게 알고 있다. 안첼로티 감독의 올 시즌을 되돌아보면 지난해 연말만 해도 레알 마드리드는 적수가 없었다. 연승 세계 신기록을 향해 내달릴 만큼 압도적인 면을 과시했다. 

하지만 무관의 성적표를 받은 가장 큰 이유는 시즌 막판 주전들의 체력과 컨디션의 저하가 두드러졌기 때문이다. 연승을 달리면서도 안첼로티 감독에게 요구된 점은 로테이션이었다. 슈퍼컵과 클럽월드컵을 소화하며 다른 팀보다 더 많은 경기를 하면서도 안첼로티 감독은 늘 베스트11을 가동했다. 오죽하면 현지 언론은 경기 전 기자회견마다 로테이션에 대한 질문을 할 정도였다. 그때마다 안첼로티 감독은 "로테이션 시스템은 필요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경기 출전 수를 살펴보면 토니 크로스(36경기)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5경기), 하메스 로드리게스, 카림 벤제마(이상 29경기), 세르히오 라모스(27경기) 등은 교체 출전 없이 늘 선발로 나섰다. 마르셀루와 가레스 베일, 페페도 교체 출전이 1~2경기에 그칠 만큼 주전 일변도의 운영이 심했다.

그러다 보니 시즌 막판 주전들의 부상이 겹쳤고 이전부터 출전하지 못하면서 감각이 더 떨어진 후보들은 주전의 공백을 메우지 못했다. 장기 레이스를 치러야 하는 입장에서 선수단 운영을 좁게 가져간 것이 치명적이었다. 


그러나 베니테스 신임 감독은 다르다. 예전부터 로테이션이 심한 감독 중 한 명으로 분류될 만큼 베니테스 감독은 주전 2~3명을 제외하고 전 포지션에 걸쳐 선수 교체를 시도한다. 올 시즌 나폴리에서 선발 출전을 보장받은 이는 라울 알비올(34경기), 크리스티안 마지오(29경기)와 칼리두 쿨리발리(27경기) 정도다. 마렉 함식이나 곤살로 이과인, 호세 카예혼 등도 상당수 교체로 출전했다. 

나폴리에 비해 주전과 비주전의 격차가 적은 레알 마드리드이기에 베니테스 감독의 방식은 힘을 더 받을 수 있다. 베니테스 감독도 "지금까지 내 방식을 통해 우승을 해왔다. 그것이 현재 레알 마드리드 감독으로 올 수 있었던 이유"라며 자신의 철학을 고수할 뜻을 내비쳤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사진 ⓒ AFPBBNews=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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