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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인천 박재현 "꿈이 있어 행복합니다"

기사입력 2007.03.23 21:17 / 기사수정 2007.03.23 21:17

편집부 기자

인천유나이티드 22번 공격수 박재현

까무잡잡한 피부에 다부진 몸. 한눈에 보기에도 영락없는 축구선수다.
그러나 그는 생각만큼 무섭지(?)않고, 보기보다 유쾌하고, 성실하고, 자기 중심이 뚜렷한 사람. 무엇보다 마음가짐이 올바른 사람이었다.

얼마전 데뷔골을 넣고 다시한번 축구인생을 시작한다는 박재현. 그는 "요즘 너무 행복합니다"라는 말로 기자와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놓기 시작했다.



적토마 박재현

그의 프로입문은 지금으로부터 4년전, 2004년 대구에서부터 시작되었다.당시 지방대에 다니고 있던 그를 대구FC에서 인정하고 픽업해왔던 것. 박재현은 "당시 대구 박종환 감독님께서 저에게 기대를 정말 많이 해 주셨어요, 그 때 감독님께서 제 스타일을 보시더니 제2의 고정운으로 키우고 싶다고 '적토마'란 별명을 지어 주셨죠. 고정운선수 별명이 적토마였거든요." 

그러나 대선배의 별명이 아직 새내기던 그에게 부담이됐을까. 완성되지 못한 기량으로 프로에 입문한 그는 정작 제대로 실력 발휘를 해 보지도 못하고 다음해에 바로 실업리그로 떨어지고 말았다. “그래도 항상 감사합니다. 아쉬운 마음이 들지만 프로에 입문하게 해주셨으니까요.. 좋은 보여주지 못하고 나와서 제가 죄송한거죠.”
 
 
새로운 꿈을 꾸게 해 주었던 현대미포조선

실업리그로 내려와서 그는 프로에 있을 때 보다 훨씬 즐겁고 수월하게 운동을 했다고 한다. "한동안은 미포에 와서 축구하는게 더 좋았어요. 대우도 좋았고, 득점도 많이 해서 좋은모습 보였죠.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이게 다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당시 미포의 감독이었던 조동현 감독은 항상 그에게 말했다고 한다 "재현아 너는 여기서 멈춰 있을 생각 말아라. 넌 더 클 수 있는 선수다.” 라고. “다시 올라갈 생각을 했어요. 다시 꿈을 갖게 된거죠."
 
 
제2의 축구인생, 인천.

인천에 와서 그는 배운게 많다고 한다. "제 성격이 원래 독불장군 스타일이예요. 제가 옳다고 생각하는 것은 주위사람들이 뭐라 해도 들리지 않죠." 그런데 인천에 와서 그런 점이 많이 바뀌었다고 한다. 그는 장외룡감독을 만나게 된 것을 정말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배울 것이 많은 분이죠. 선수들 속에서 잠재력을 끌어낼 수 있는 지도자세요"
그는 얼마전부터 축구 일지 맨 목표를 쓰는 버릇이 생겼다고 한다. 맨 위에 1년의 목표를 정해놓고, 그 아래 한달의 목표, 또 그 아래 오늘의 목표를 정해놓는다고. "노트에 2007년 제 목표를 '인천의 대표 공격수'라고 적어놨어요. 또 그 아래 적었죠. 인천의 대표 공격수가 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이 무엇일까.. ‘골.. 그리고 움직임..’ 그렇게 목표의 세분화를 시켜서 하나하나 실천을 해 나갔어요."





꿈만 같았던. 첫 데뷔골 

인천에 입단 한 후 일년쯤 지나자 사람들은 그를 알아보았다. 한게임 한게임 뛸 때마다 팬들은 그의 플레이에 매력을 느끼고, 그의 이름을 외쳤다. 하지만 역시나 부족했던 것은 ‘골’ 경기를 뛰는 11명의 선수가 모두 골을 넣어야 인정을 받는 것은 아니지만, 그는 공격수 였기에 골에 대한 열망이 뜨거웠다. 

"저에게 필요한 것은 골이었어요. 마음고생이 심했죠. 기회도 여러 번 왔었지만 그 것을 살리지 못했어요. 언젠가 한번은 축구 사이트에서 어떤 ‘과연 박재현이 넣을수 있을까?’ 라는 글을 본적이 있어요. 사실 속도 상했습니다." 

그러던 그의 골이 드디어 터졌다. 2007 컵대회 개막전에서 였다. 그것도 두 골씩이나.. " 부담갖지 말고 뛰자고 주문을 걸었어요. 왠지 예감이 좋더라구요. 첫 골이 들어갔을 때는 정말 꿈만 같았어요. 골을 넣고 두 주먹을 꽉 쥐고 환호하던 그 때 사진을 보면 아직도 가슴이 뛰어요. 그 주먹 안에 그동안의 설움이 묻어있는 것 같더라구요. 이틀동안 잠을 못잤어요. 꼭 꿈을 꾸고 있는 것 같았고, 일어나면 깨버릴 것 같고."
 
 
자만? 아니, 나는 아직 신인!

"데뷔골을 넣고 많은 분들이 축하 전화를 해주셨습니다. 저보다 더 기뻐하셨어요. 정말 고마웠어요."
그가 데뷔골을 넣고 나서 선배와 스승님들은 그에게 자만하지 말라고 조언을 해주었다고. 하지만 그는 자만이란 단어는 그에게 없는 것이라고. “제가 2004년에 프로에 입문을 했지만 따지고 보면 저는 프로2년차 밖에 되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본격적으로 축구를 하고, 본격적으로 축구를 즐겼던 것이 인천에 와서였으니까요. 아직도 신인과 같은 마음입니다. 이제부터죠!"




꿈, ing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박재현. 스피드, 저돌적 ..그를 보면 떠오르는 단어다. 그는 자신의 장점을 십분 발휘하려 한다."처음에는 축구를 하면서 제 단점을 고치기 위한 노력을 했어요. 하지만 이제 깨달았어요. 단점을 고치는 것보다 내 장점을 살리는 것, 그것이 좀 더 빠르고 효율적인 일이라는 것.."   

적토마 박재현의 이번 목표는 ‘인천의 대표
공격수’ 이 것을 이루기 위한 첫 발을 이제서야 내 딧은 것 뿐. 앞으로의 그의 모습을 기대하기에 충분하다. 그는 자신의 꿈을 위해 전진하고 있고, 그것을 즐길 줄 알고, 탐구하며 연구하고 있었다.  “즐거워요. 그라운드안에서 뛸 수 있다는 것 만으로도 행복합니다. 난 여기서 꿈을 이뤘고, 계속해서 이루고 있어요."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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