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9 05:28
스포츠

'김성근 감독의 롤모델' 日 노무라 감독 인생관 담긴 책 나왔다

기사입력 2015.06.02 17:48

이은경 기자



[엑스포츠뉴스=이은경 기자] 김성근 감독의 롤 모델인 일본의 명감독 노무라 가쓰야의 야구관과 야구 인생, 인생관을 담은 책이 출간됐다. 연습생으로 입단해 명포수이자 통산 657홈런을 기록한 강타자, 감독 생활 내내 약팀만 맡아 강팀으로 변모시킨 명감독 노무라에게 약자가 강자를 이길 방법을 들을 수 있다. 

어떤 종목이든 스포츠에서 약자가 강자를, 약팀이 강팀을 누르는 것만큼 흥미와 감동을 유발하는 장면은 없다. 그래서 객관적인 전력이 떨어지는 약팀을 강팀으로 변모시키는 감독은 팬들의 환호와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는다. 우리나라에서는 '야신'으로 통하는 김성근 감독이 대표적이다.

그러한 김성근 감독이 롤 모델로 삼은 감독이 있다. ‘재생공장장’이라는 별칭으로 유명한 일본의 야신, 노무라 가쓰야다. 약한 팀을 강하게 만드는 능력이 탁월했기에 위기에 빠지거나 체질이 허약한 구단은 어김없이 그를 떠올렸고, 그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노무라만큼 꼴찌 팀을 많이 맡은 감독은 국가와 종목을 초월해도 매우 드물다.

노무라는 감독으로서 통산 1565승 76무 1563패를 기록했다. 3204경기를 지휘하면서 고작 두 번 더 이겼을 뿐이다. 그러나 그의 승률 50.03%는 일본 야구에서 최고의 성과로 평가받는다. 약한 팀을 강팀과 대등하게 겨룰 수 있는 수준으로 끌어올려 이룩한 성과이기 때문이다.

패배를 통해 배운 승리 비법


657홈런, 1988타점, 2901안타. 노무라가 선수 생활을 하며 남긴 통산 기록이다. 기록만 보면 일본에서 세 손가락에 꼽히는 위대한 선수지만 노무라는 여느 슈퍼스타들과는 조금 다른 길을 걸어왔다. 고등학생 시절 노무라는 주목받는 선수가 아니었다. 프로구단의 지명을 받지 못한 그는 입단 테스트를 거쳐 정식 선수가 아닌 ‘불펜포수’로 겨우 프로구단에 들어갔다.

노무라는 탁월한 재능이 없는 자신이 치열한 경쟁을 뚫고 살아남으려면 남들과는 다른 노력을 해야 한다는 것을 깨닫는다. 오 사다하루(왕정치)나 나가시마 시게오처럼 천부적인 재능을 타고나지 못한 노무라는 ‘야구는 확률의 싸움’이라는 믿음으로 남들보다 앞서 데이터를 활용해 야구를 공부했다. 다양한 자료를 입체적으로 활용했고, 상대 투수의 습관을 연구했으며, 포수의 공 배합을 역이용했다.
일례로 노무라는 큰 홈런을 때리려고 하지 않았다. 펜스까지의 거리가 95m라면 120m짜리 홈런이 아닌 96m짜리 홈런을 치려고 했다. 힘에 의존하면 정확도가 떨어지므로 타구에 회전을 주면서 펜스를 살짝 넘기는 홈런을 때리고자 노력했다.

평범한 당신이 강자를 이길 방법을 담았다

노무라의 인생과 야구 안에는 처세가 있고, 교양이 있고, 교훈이 있고, 리더십이 있다. 그의 책은 1980년대부터 현재까지 일본 젊은이들의 필독서로 꼽힌다. 1996년 일본 인사원이 공무원들을 상대로 실시한 ‘가장 이상적인 상사상’ 설문조사에서 노무라가 정치, 경제 등 각 분야의 리더들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노무라의 책에는 시간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가치가 있다. 약한 사람이 강해질 수 있고, 패배에 길들여진 팀이 승리할 수 있는, 이른바 ‘약자병법(弱者兵法)’이다. 보잘것없는 선수였던 노무라가 훈련과 연구를 통해 강해지는 과정, 약한 팀을 강한 팀으로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많은 사람들이 영감과 희망을 얻는다.

노무라에게 야구는 인생의 전부였다. 일상적인 행위 하나하나가 모두 야구를 염두에 둔 것이었다. 야구를 잘하기 위해서 책을 읽고, 사람을 만나고, 공부를 했다. 그리하여 그의 야구론에는 이기기 위한 기술과 전략 외에 인간학, 경영학, 리더십, 처세술까지 담겨 있다. 일본의 많은 젊은이들은 노무라를 통해 자극을 받는다. 그리고 각자의 상황에 맞게 노무라의 메시지를 받아들이고 응용한다.

도서출판 '북오션'이 발간했으며, 야구전문기자인 중앙일보의 김식 기자가 썼다. 

이은경 기자 kyong@xportsnews.com 

[사진='약자가 강자를 이긴다' 표지 ⓒ 북오션 제공]



 

이은경 기자 kyong@xportsnews.com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

주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