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30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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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혜경 "나는 중국의 가수, 한국과 교류하는 다리 될 것"

기사입력 2015.06.01 04:35 / 기사수정 2015.06.01 04:35

한인구 기자


[엑스포츠뉴스=베이징(중국), 한인구 기자] 가수 박혜경이 중국 쇼케이스를 개최해 향후 중국 활동의 첫 문을 열었다. 

30일 오후 중국 베이징 산리툰에 위치한 카페에서는 박혜경의 중국어 싱글 앨범 '안녕' 공개 쇼케이스가 열렸다. 무더운 날씨 속에서도 행사장에는 80여 명의 한국과 중국 취재진과 현지 팬들이 자리했다.  

쇼케이스를 위해 크게 두 구역으로 나눠진 카페 창가 편에는 따가운 햇살을 피하려고 몰려든 현지인들이 차를 마시면서 목을 축였다. 박혜경 측에 따르면 박혜경은 자연스러운 분위기 속에서 쇼케이스 진행을 위해 정식 공연장이 아닌 카페에서 이날 행사를 준비했다.

박혜경의 쇼케이스가 시작되기 전 대형 화면에는 채림 가오즈치 부부와 김건모 홍석천 추자현의 축하 메시지가 이어졌다. 채림은 이 영상에서 "(박혜경) 언니가 중국에 오셨다는 소식을 듣고 기뻤다. 많은 사랑 부탁한다"고 전했다.

박혜경은 키보드 젬베 전자첼로 바이올린 통기타로 구성된 중국인 밴드가 자리한 뒤 무대에 올랐다. 그는 "중국에서 발표한 노래를 첫 곡으로 부르겠다"면서 중국 가수 공령기와 부른 '웨이아이즈더마('그대안의 블루' 리메이크곡)을 선보였다. 

이어 박혜경은 "몇 년 전 가수로서 생명의 위기를 느꼈던 성대 수술을 했다. 수술하기 전에는 지금보다 더 꾀꼬리 같은 소리를 냈다. 수술하고 나서 노래를 할 수 없을 수 있다는 진단을 받고 중국으로 여행왔다. 첫 번째 여행지가 베이징 산리툰이었다"고 중국과의 인연을 전했다.

그는 2013년 4월 성대폴립수술을 받았다. 성대폴립은 모세혈관이 터지면서 성대에 혹이 생기는 질환이다. 1997년 데뷔해 홀로 16년 동안 쉼 없이 노래한 가수에게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었다. 길을 잃은 것 같던 박혜경에게 손을 내밀어 준 것은 이웃 나라 중국이었다. 



박혜경은 "내년이면 데뷔 20주년이다. 많은 사랑을 받았고, 험난했던 일도 있었다. 가수라는 직업에 회의감도 들었다. 그때 병이 났고, 중국에 왔다"면서 "중국에서 많은 분이 제 노래를 듣는다는 것을 알고 망설이던 수술을 결심했다. 수술을 하고 6개월 동안 말을 하지 못했고, 전보다 노래를 할 수 없었다"고 전했다.

이어 "4년 동안 가방을 메고 중국을 오갔던 기억이 떠오른다. 많은 곳을 돌아다녔다. 몰라서 재밌고, 몰라서 희망이 생겼다. 나는 오늘부터 중국의 가수다. 앞으로 오래오래 한국과 중국을 오가면서 자주 여러분을 만나고 싶다"며 눈물을 훔쳤다.


박혜경은 몇 곡의 노래를 끝내고 나선 "남자친구와 데이트하기 전날처럼 한 달 넘게 무대 의상을 입고 벗기를 반복했다. 여러분에게 잘보이고 싶었다"고 설렌 감정을 표현했다.

이어 공링치는 박수를 받고 등장했고, 박혜경과 함께 '예스터데이(Yesterday)'를 전했다. 좋은 호흡을 보여준 두 사람은 현장 관계자의 실수로 중간에 노래 반주가 중단됐지만, 계속 마이크를 잡고 무반주로 소화했다. 

특히 박혜경은 '안녕'이 정점을 향해 치달아가자 카페 중앙에 있는 탁자 위에 올라가 노래를 끝맺었다. 팬뿐만 아니라 자리에 앉아있던 관객도 성원을 보냈다. 

숨 가쁘게 1시간 20여 분 동안 쇼케이스를 마친 박혜경은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오늘 공연에서 목에 대한 부담을 떨쳐낸 것 같아 만족스럽다"며 "빅뱅 비 송혜교처럼 활동하는 것이 아닌 중국과 소통하는 가수, 하나의 이야기가 생길 수 있도록 한국과 중국이 교류할 수 있는 매개체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박혜경은 "머리보단 마음, 계산보단 본능이 중요하다"면서 "오랜만에 신곡을 발표할 계획이 있다. 7월에는 방송 녹화도 할 것이고, 한국과 중국이 교류할 수 있는 회사를 만들 것이다"고 전했다.

한인구 기자 in999@xportsnews.com

[사진 = 박혜경 ⓒ 조보근 (c-company)]

한인구 기자 in999@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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