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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투톱의 유기적인 조합으로 거둔 통쾌한 승리

기사입력 2006.06.13 06:19 / 기사수정 2006.06.13 06:19

편집부 기자
 [2006 독일 월드컵] A조 조별리그 2경기, 에콰도르 2-0 폴란드

'남미의 신흥 강호' 에콰도르가 폴란드를 2-0으로 완파하고 2006 독일 월드컵 본선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한국 시각으로 10일 오전 4시부터 겔젠키르헨 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2006 독일 월드컵 A조 조별리그 2경기에서 에콰도르는 카를로스 테노리오와 아구스틴 델가도의 릴레이골에 힘입어 폴란드를 2-0으로 제압했다.

이로써 에콰도르는 개막전에서 코스타리카를 상대로 4-2 쾌승을 거둔 홈팀 독일과 함께 승점 3점을 획득하며 16강 진출의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게 됐다.

2002년 한일 월드컵, 한국-폴란드전의 재림인가?

경기를 끝마치는 주심의 휘슬이 부는 순간, 폴란드 선수들은 다시 한번 녹색 그라운드 위에 주저앉아야만 했다.

지난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에도 한국 축구 대표팀과 본선 첫 경기에서 운명의 맞대결을 펼쳐야만 했던 폴란드. 그당시 폴란드는 '아시아 축구의 강호'인 한국을 상대로 분전했으나 황선홍, 유상철에게 릴레이골을 내주며 0-2로 맥없이 패하고 말았다.

월드컵 본선 첫 승에 목말라 있던 한국에게는 값진 승리로 기억된 경기였지만 오랜만에 월드컵 본선 무대에 나섰던 폴란드에게는 쓰라린 아픔으로 기억됐던 한판 승부였다.

그로부터 4년이란 시간이 흘렀고, 폴란드는 다시 한번 2006 독일 월드컵 본선 대에 당당히 진출했다. 비록 첫 경기 상대가 지난 대회 당시 아픔을 안겨준 한국이 아닌 에콰도르였지만 승리에 대한 폴란드 팀의 의지는 어느 팀 못지 않게 강렬했다.

하지만 90분간 최선을 다했음에도 불구하고 승리의 여신은 폴란드 팀에게 미소짓지 않았다. 이번에도 같은 스코어인 0-2 패배. 본선 첫 경기에서 에콰도르를 상대로 꼭 승리를 거두겠다는 폴란드의 꿈은 이번에도 여지없이 무너져 내리고 말았다.

전반전을 빛낸 사나이, 카를로스 테노리오


▲ 카를로스 테노리오 ⓒ FIFA


이날 폴란드에게 패배의 아픔을 안긴 주역은 에콰도르의 투톱으로 경기에 나선 카를로스 테노리오와 아구스틴 델가도였다.

비록 카를로스 테노리오는 후반 19분 카비에데스로, 아구스틴 델가도는 후반 37분 우루티아로 각각 교체됐지만 이들의 활약은 눈부셨다.

본선 첫 경기인만큼 양 팀 모두 심리적인 부담감을 안고 경기에 나선 가운데 에콰도르는 4-4-2 포메이션, 폴란드는 원톱으로 주라프스키를 내세우며 4-5-1 포메이션으로 각각 경기를 풀어나갔다.

팽팽한 공방전이 펼쳐지는 가운데 전반 중반부인 24분, 에콰도르는 카를로스 테노리오가 귀중한 선취골을 뽑아내면서 1-0 리드 상황을 만들어냈다.

오른쪽 라인 상에서 데라크루스가 드로인한 볼을 아구스틴 델가도가 지체없이 백헤딩으로 연결했고, 이 패스를 카를로스 테노리오가 방향을 바꿔놓는 멋진 헤딩슛으로 연결하면서 폴란드의 골문을 열어젖혔다.

선수 생활을 해오면서 초창기부터 '아구스틴 델가도의 후예'라는 평가를 받았던 카를로스 테노리오가 자신의 장점인 '타고난 헤딩 실력'을 십분 발휘해 본선 무대에서 일대 사건을 저지른 순간이었다.

아구스틴 델가도의 침착한 쐐기골이 승부를 결정지었다


▲ 아구스틴 델가도 ⓒ FIFA


카를로스 테노리오의 선취골에 힘입어 전반전을 기분좋게 1-0으로 앞선 가운데 마친 에콰도르의 상승세는 후반전에도 계속해서 이어졌다.

후반전에 들어서면서 에콰도르의 승부사로 급부상한 선수는 아구스틴 델가도였다.

현재 남미에서 가장 위협적인 공격수 중 한 명에 속한다는 평을 받고 있는 그는 지난 2002 한일 월드컵 남미 예선 당시 9골을 몰아넣으며 에콰도르가 최초로 월드컵 본선 처녀출전의 영광을 얻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었고, 이번 2006 독일 월드컵 남미 예선에서 발군의 기량을 과시하면서 자신이 에콰도르에서 최고의 득점력을 가진 선수임을 스스로 증명해 보였다.

이날 경기에서도 아구스틴 델가도는 자신의 이름값을 톡톡히 했다. 다소 불안한 1-0 리드가 유지되던 후반 35분, 자신의 전반전 파트너였던 카를로스 테노리오를 대신해 후반 19분 교체투입된 카비에데스의 어시스트를 이어받은 아구스틴 델가도는 기민한 움직임으로 승부를 결정짓는 쐐기골을 뽑아냈다.

폴란드의 견고한 오프사이드 트랩을 순식간에 무너뜨린 아구스틴 델가도의 절묘한 추가골이었다.

0-2로 뒤지면서 다급해진 폴란드는 경기 막판까지 총력전에 나섰으나 후반 40분과 45분, 2차례 에콰도르의 골대를 맞추는 불운까지 겹쳐서 결국 패하고 말았다. 90분간 미드필드진과 수비진이 난조를 보인 끝에 폴란드가 거둔 완패였다.

A조 조별리그 중간 결과 정리(6월 10일 현재)

한편 파괴력 있는 공격 라인을 가동해 승점 3점을 챙긴 에콰도르는 오는 15일 오후 10시(한국시간 기준)에 함부르크 월드컵경기장에서 1패를 기록중인 코스타리카를 상대로 본선 2연승에 도전한다.

개막전에서 승리를 거두고 승점 3점을 확보한 '전차군단' 독일 역시 오는 15일 오전 4시(한국시간 기준)에 도르트문트 월드컵경기장에서 1패를 기록중인 폴란드와 맞대결을 펼칠 예정이다.

각 팀 별로 본선 1경기씩을 치른 가운데 본선 A조 조별리그 중간 결과는 아래와 같다.


▲ 2006 독일 월드컵 A조 조별리그 중간 결과 정리(6월 10일 현재) ⓒ FIFA


★2006 독일 월드컵 A조 조별리그 2경기 - 폴란드 vs 에콰도르
(2006년 6월 10일 오전 4시 - 한국시간 기준, 독일 겔젠키르헨)

폴란드 0 - 2 에콰도르

전반 24분/(에콰도르) 카를로스 테노리오 득점
후반 35분/(에콰도르) 아구스틴 델가도 득점

★폴란드 vs 에콰도르(A조 조별리그 2경기) 양팀 출전선수명단

- 폴란드 출전선수명단 -
GK : 보루츠
DF : 제브와코프, 요프, 봉크, 바슈친스키
MF : 크시누베크(후32 코소프스키), 라돔스키, 심코비아크, 소볼레프스키(후22 옐렌), 스몰라레크
FW : 주라프스키(후38 브로제크)

- 에콰도르 출전선수명단 -
GK : 모라
DF : 레아스코, 우르타도(후23 과과), 에스피노사, 데라크루스
MF : 발렌시아, 카스티요, 에드윈 테노리오, 멘데스
FW : 카를로스 테노리오(후19 카비에데스), 델가도(후37 우루티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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