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정지원 기자] SBS 월화드라마 '냄새를 보는 소녀' 속 남궁민이 이런 최후를 맞을 줄이야. 역대급 사이코패스의 마지막이 이토록 허무할 줄 누가 알았을까.
21일 방송된 SBS 수목드라마 '냄새를 보는 소녀' 마지막회에서는 스타 셰프의 가면을 쓴 연쇄 살인범 권재희(남궁민 분)이 비참한 최후를 맞는 장면이 그려졌다. 아주 허무하고, 그동안 쌓아온 캐릭터의 내공이 아까울 정도였다.
권재희는 최무각(박유천 분)을 향한 증오와 분노에 휩싸여 그와 결혼을 앞둔 오초림(신세경 분)을 납치했다. 이후 권재희는 오초림을 미끼로 최무각을 불러들인 뒤 사제폭탄을 설치해 그를 죽이려 했다. 연쇄 살인범이자 사이코패스인 권재희가 사람을 죽이는 데 수단과 방법 가리지 않겠지만, 마지막회에 갑자기 등장한 사제폭탄은 시청자에 의문을 안기기 충분했다. 지적인 뇌섹남 사이코패스인 권재희가 최무각을 죽이기 위해 끌어들인 게 고작 극단적인 사제폭탄이라니.
뿐만 아니다. 권재희의 마지막은 더욱 비참했다. 최무각에게 체포될 위기에 처하자 눈에 흙을 뿌려 그의 시야를 막았고, 쇠파이프를 들어 그의 머리를 내려치려다 실패해 그대로 추락사했다. 죽음 앞에서 누구나 치졸해지고 극단적인 행동을 한다지만 희대의 연쇄살인범이자 사이코패스 권재희의 마지막이라 하기엔 너무나 허무했다. 속된 말로 '개죽음'이라는 표현이 딱 들어맞는 순간이었다.
시청자도 '멘탈 붕괴'다. 남궁민이 악착같이 쌓아온 권재희의 캐릭터가 이토록 한 순간에 허망하게 무너질 줄 몰랐던 탓이다. 마지막 회를 한 회 앞두고 오초림을 납치한 권재희다. 최무각과 끝까지 두뇌 싸움을 하며 팽팽한 긴장감을 보여줄 거라 믿었을 시청자가 대부분일 터. 하지만 이게 웬걸. 극 중반 아무 허망하고 어이없게 권재희의 캐릭터는 최후를 맞았다.
드라마 속에서 급하게 마무리 한 티가 역력한 권재희의 최후는 아까울 따름이다. 그도 그럴 것이 남궁민이 드라마 역사상 전무후무한 사이코패스 캐릭터로 연기력을 재평가 받고 있었기 때문인데, 해당 캐릭터의 강화는 최무각 오초림과 쌍벽을 이루며 '냄보소'의 재미를 더해왔다. 드라마의 재미를 높이던 캐릭터의 허무한 죽음은 '냄보소' 애청자에 아쉬움과 '멘붕'을 선사할 수 밖에 없었다.
각종 커뮤니티에도 시청자의 아쉬움 가득한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누리꾼들은 "권재희가 이렇게 허무하게 죽을 줄 몰랐다", "역대급 악역을 보여주나 싶었는데 마지막이 이렇게 허탈하게 끝날 줄이야", "권재희 캐릭터가 마지막에 흐지부지 된 것 같아서 아쉽다" 등 반응을 보였다.
정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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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남궁민 ⓒ SBS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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