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부산, 나유리 기자] 야구에 '만약'은 없다지만 그래도 아쉬움은 있다.
롯데 자이언츠는 2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시즌 5차전에서 5-9로 패했다.
이날 롯데의 선발은 박세웅이었다. kt의 '토종 에이스'에서 갑작스런 트레이드로 롯데로 이적해온 박세웅의 선발 등판. 기대치에 비해 최근 등판때마다 대량 실점하며 부진했기 때문에 사실상 이날이 마지막 기회라고 보는 시선이 많았다. 물론 롯데 벤치는 '반전'을 기대하기도 했다.
하지만 소망은 이뤄지지 않았다. 박세웅이 1회초 아웃카운트 2개를 잘 잡은 후 김주찬에게 홈런을 맞으면서 흔들리기 시작했다. 홈런을 맞은 직구부터 시작해 줄곧 공이 스트라이크존 한가운데로 몰리거나 존을 완전히 벗어나는 '명백한 볼'이었다. 결국 박세웅은 아웃카운트 2개만 잡고 3실점한채 물러났다.
롯데 불펜은 일찍부터 바빠졌다. 두번째 투수는 이정민이었다. 이날 이정민이 해야 할 역할은 최대한 많은 이닝을 끌면서 흐름을 완벽히 빼앗기지 않는 것이었다. 그리고 이정민은 그 역할을 제대로 해냈다.
1회 타자 일순하며 공격하던 KIA 타선이 2회부터 급격히 조용해졌다. 이정민은 2회 삼자범퇴에 이어 3회 2아웃 이후 볼넷 출루에도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하지만 4회부터 위기가 찾아왔다. 1아웃 이후 3타자 연속 볼넷을 내줬다. 김원섭까지 볼넷을 허용하고 났을때 투구수가 이미 59개. 박세웅의 조기 강판으로 인한 갑작스러운 등판, 많은 투구수를 감안하면 투수를 바꿀 수도 있는 타이밍.
하지만 롯데 벤치는 이정민을 밀어붙였다. 완전히 납득되지 않는 상황은 아니었다. 경기는 고작 4회초였고, 롯데는 전날 경기에도 홍성민과 이성민, 심수창을 모두 냈었다. 또 아직 주초인점도 감안해야 했다. 주말에 남은 경기가 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슬픈 예감'은 틀리지 않았다. 만루 위기에서 이정민이 상대해야 했던 타자는 김주찬. 첫 타석에서 박세웅을 상대로 선제 홈런을 터트렸던 타자다. 그리고 김주찬은 우중간을 완벽히 가르는 2타점 역전 적시타를 터트렸다. 그제서야 롯데 벤치는 투수를 홍성민으로 바꿔 급한 불 끄기에 나섰지만 흐름이 KIA쪽으로 넘어간 후였다.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사진=ⓒ 롯데 자이언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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