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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2연승' 서울도 골만 잘 터지면 공격한다

기사입력 2015.05.17 07:54 / 기사수정 2015.05.17 12:09

김형민 기자

 
[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올 시즌에 FC서울은 많은 별명과 이미지가 생겼다. 10경기 중 9경기를 모두 1득점으로 마쳐 골을 적게 넣는 팀이 됐고 이와 함께 '수비 축구'의 대표적인 팀이라는 인식도 커졌다.

하지만 16일에 벌어진 전남 드래곤즈와의 경기는 이러한 오해를 어느 정도 해소하는 계기가 됐다. 3골이 터졌고 90분동안 서울도 물러서지 않았다. 결국은 골이 터진 점이 서울의 공격에 불씨를 지폈다. 이른 시간에 나온 선제골과 전반전 안에 나온 추가골이 서울이 공격에 대한 믿음과 자신감을 되찾게 된 발판이 됐고 오랜만에 거둔 2연승과 리그 다득점 승리의 원동력이 됐다. 서울도 골만 잘 나오면 공격도 할 줄 아는 팀이라는 가능성을 보여준 한판이었다.

최용수 감독이 이끄는 서울은 홈구장인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전남을 3-0으로 잡았다. 다소 껄끄러운 판정으로 전반 12분에 나온 선제골이 모든 흐름을 바꿔놨다. 코너킥 상황에서 에벨톤이 헤딩 슈팅한 공이 크로스바를 맞고 골라인 근처로 떨어졌다. 중계 화면 상으로는 들어가지 않은 것처럼 보였지만 주부심은 이를 골로 인정했다.

이전까지 전남의 압박에 막혀 어려움을 겪던 서울에게 숨통이 트였다. 반면 날벼락을 맞은 전남은 흔들리기 시작했다. 전반 31분에는 전남 수비수 김동철이 고명진과 골문 앞에서 경합을 벌이다가 자책골을 기록했다. 2골차가 되자 후반전에 서울은 잠글 수도 있었지만 박주영, 몰리나 등 공격수를 투입하면서 추가골을 노렸다. 결국 이는 박주영의 7년 2개월 만의 K리그 필드골로 이어졌고 서울에게 올 시즌 첫 2연승의 기쁨을 가져다준 득점이 나왔다.

이 과정에 대해 최용수 감독은 경기 후 "계속 득점에 대한 욕심을 냈다"면서 "교체타이밍도 고요한이 경기도중 부상을 당하지 않았다면 더욱 일찍 가져갈 수도 있었지만 교체카드를 하나 전반에 쓰고 후반전에 신중을 기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3골이 터진 점에 대해서도 "박주영과 몰리나 카드를 두고 후반전에 맞불을 놓겠다는 전략으로 경기를 접근했는데 전반전에 선제골이 이른 시간에 나온 후 선수들에 자신감이 붙으면서 멀티골이 나왔다"면서 "다득점은 선수들이 고민을 했던 부분이었고 무실점에 이렇게 골이 터져서 고무적이다. 그동안 추가득점에 대한 스트레스가 많았다"고 밝혔다.

서울은 지난 가시마 앤틀러스와의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3골을 터트리며 3-2 승리를 거둔 것이 중요한 전환점이 됐다. 이후부터 어느정도 득점 사냥에 대한 자신감을 되찾았다. 이전까지는 서울은 선제골을 넣고도 움츠러드는 경향이 있었다. 득점에 대한 불운이 발목을 잡았다. 공세를 펼치고도 쉽사리 골은 터지지 않고 오히려 상대의 역공에 당할 위험성을 줄이기 위해 포백과 스리백을 오가면서 후방을 튼튼히 하는 데 힘을 기울였던 것이 사실이었다.

전남전에서는 골이 시기 적절하게 터져주면서 서울도 공격 축구를 할 수 있다는 희망을 제시해줬다. 공격에 힘을 빼지 않다보니 골맛을 본 박주영과 3골이라는 스코어라는 기분 좋은 결과물도 뒤따라왔다. 전남전에 나온 성과는 앞으로의 행보에 있어 서울에게 좋은 에너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골에 대한 부담을 덜고 여유를 갖고 경기에 임할 수 있게 됐다. 또한 공격에 대한 믿음도 가지면서 공격 축구와 수비 축구 사이 적절한 조화도 이뤄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형민 기자 khm193@xportsnews.com

[사진=박주영 ⓒ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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